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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사회인 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실책들 이제는 내년을 준비할 때다

by 스포토리 201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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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가장 중요한 마지막 승부처에서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사회인 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한심한 주루플레이로 역전의 기회를 놓친 기아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박빙의 승부 속에서 후반 나온 결정적인 실책은 결국 기아의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말았습니다.

 

허무한 기아, 무기력한 경기력, 이제는 내년을 준비할 때다

 

 

 

 

롯데에게도 중요한 경기였지만, 기아로서는 올 시즌을 더 끌고 가야할지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할지 결정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기아의 경기력은 무더위에 현장을 찾은 팬들마저 민망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다른 경기들이 박빙의 승부를 보이며 가을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가득한 상황에서 유독 긴장감이 떨어진 기아의 경기는 최악이었습니다. 초반 승부는 나름의 긴장감을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결국 후반 무기력하게 무너진 기아는 더는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소사와 유먼의 선발대결은 흥미로웠습니다. 비록 소사가 지난 시즌에 비해 부실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소사는 강한 직구를 중심으로 롯데 타선에 맞서는 상황은 그동안 부실했던 모습을 벗어나는 듯했습니다.

 

속구 위주의 투구 패턴은 초반 너무 많은 공을 던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빠른 공도 익숙해지면 칠 수 있는 것이 야구라는 점에서 소사의 일방적인 힘의 야구는 통할 수 없었습니다. 공 속도의 변화를 통해 상대의 타격 밸런스를 무너트리는 것이 중요한데 소사는 그런 속도의 변화를 가져가지 못하며 스스로 힘들게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초반 강력한 직구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방식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오직 직구 하나만으로 승부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소사의 투구 패턴은 아쉬웠습니다. 이후 변화구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롯데 타선을 제압하는 과정은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시작부터 이런 패턴을 가지고 승부했다면 기아가 승리했을 가능성도 높았기 때문입니다.

 

기아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길 수 없었던 것은 사회인 야구에서나 볼법한 한심한 주루 플레이들 때문이었습니다. 수비 실책과 주루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중요한 경기를 놓쳐버린 기아로서는 더는 올 시즌 반격의 힘을 보여주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팀 멘탈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대반격을 이끌기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신인급 선수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고 이를 통해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만 하는 시점이 온 듯합니다.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현재 기아는 더는 가능성을 스스로 찾지 못하고 자멸한 상황입니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경직된 모습으로 경기를 억지로 하는 듯한 그들의 모습은 팬들마저 힘 빠지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기아는 1회 안치홍이 선두타자로 진루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박기남의 번트가 뜨며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지만, 신종길의 타구가 병살로 이어지며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2루 직선 타구라는 점에서 안치홍이 좀 더 신중한 주루 플레이를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2루 직선 타구에 병살로 처리되었다는 것은 주자인 안치홍의 잘못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1회 아쉬운 주루플레이를 만회하듯 4회에는 1사 1, 3루 상황에서 더블 스틸로 동점을 만들며 균형을 잡았습니다. 주루 플레이로 놓친 기회를 빠른 발로 만회한 4회 이후 기아는 정상적인 괘도를 걸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미숙한 모습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2-1로 뒤진 상황에서 기아는 7회 말 선두 타자인 나지완이 동점 홈런으로 만들어내며 균형을 잡았습니다.

 

2-2 상황에서 이범호가 볼넷을 얻어 나가고, 김주형이 안타로 기회를 만들며 분위기는 역전으로 이어지는 듯했습니다. 물론 김주형의 빗맞은 타구에 이범호가 어설픈 주루플레이로 3루에서 아웃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범호는 전력 질주를 하지 않으며 최악의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황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전히 햄스트링이 존재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팀을 이끌어야 하는 주축 선수인 이범호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는 이후 더욱 팀을 황당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지완의 동점 홈런 이후 무사 1, 3루라는 절대적인 기회에서 기아는 이범호의 황당한 주루 플레이로 모든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유격수 직선타에 홈으로 뛰던 이범호는 결국 병살로 극적인 분위기를 망치고 말았습니다. 3루 주자라는 점에서 직선타구를 완벽하게 확인하고 뛰어도 충분한 상황에서 서둘러 홈으로 질주한 이범호가 무슨 생각을 하며 경기를 하는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어처구니없는 주루 플레이 하나는 경기를 망치고 말았습니다. 역전을 통해 중요한 경기를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 기아에게 주어졌지만, 결국 스스로 자멸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2-2로 팽팽하던 경기는 9회 대타인 박준서에게 2점 홈런을 쏘며 빅이닝 경기를 하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8회 기회에서도 병살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기아는 결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스스로 자멸하며 내주고 말았습니다. 하루라도 쉬는 날이 있으면 다음 경기에 큰 지장을 받는 기아는 오늘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난주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기아는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듯 화요일 경기에서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독기를 품고 경기를 하는 롯데와 달리, 스스로 주눅 들어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몰라 하는 기아의 모습은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아 선수들에게서는 경기에서 꼭 이겨야겠다는 강한 집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선수들 개개인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그들이 경기장에서 보이는 행동은 그저 경기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이들처럼 다가왔습니다.

 

사회인 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실책들이 연이어 나오면 무기력하게 무너진 기아. 이제는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많은 가능성 있는 신인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게 하며 다음 시즌 완벽하게 달라질 기아의 모습을 고민해아만 하는 시점이 다가온 듯합니다. 이름값이 아닌, 오직 경기에 대한 갈증과 절박함을 가진 선수들이 주전이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는 사실을 오늘 경기가 잘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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