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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롯데에 4점차 극적인 역전, 팬들은 이런 근성을 원했다

by 스포토리 201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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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한 주 첫 경기에서 허망하게 무너졌던 기아가 분골쇄신이라도 하듯, 최선을 다해 롯데에 대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4-0으로 뒤진 기아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하던 근성을 보이며 5-4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승리도 즐거웠지만 그보다 반가웠던 것은 바로 근성이었습니다. 

 

기아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근성이었다

 

 

 

 

 

최악의 상황이 지속되어도 광주 구장에는 기아를 응원하는 많은 팬들이 바라던 경기를 간만에 보여주었습니다. 초반 대량 실점을 하고 뒤진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엘넥라시코가 보여준 극적인 재미만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절박함이 이제 서야 보이기 시작한 기아의 집중력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4-0으로 뒤진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바로 팬들이 기아에게 바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송승준과 빌로우의 선발 맞대결은 초반 송승준의 완승으로 이어졌습니다. 후반기 급하게 기아에 들어온 빌로우는 만족스러운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었습니다. 이런 빌로우에게 오늘 경기는 자신의 선발 첫승만이 아니라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그런 부담감이 문제였는지 빌로우는 1회 크게 흔들렸습니다.

 

빌로우는 시작과 함께 연속 3안타를 맞고, 이후 안타 하나를 더 추가해 1회에만 3실점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날 경기에서도 후반 불펜이 완벽하게 무너지며 대패를 했던 기아로서는 1회는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요했던 1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대량 실점을 한 상황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기아에게 초반부터 실점을 내주고 역전을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큰 부담이었기 때문입니다.

 

빌로우와는 달리 송승준의 초반은 안정적이었습니다. 1, 3회 삼자범퇴로 잡고 2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롯데의 연승이 당연하게 다가왔습니다. 더욱 3회 추가 득점까지 하며 4-0까지 달아난 롯데의 승리는 의심하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아는 4회 기적과도 같은 일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4회 선두 타자인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신종길이 볼넷을 얻고, 나지완의 안타에 이어 이종환의 적시 2루타 등이 이어지며 4-3까지 추격하는 힘을 보였습니다. 물론 상황을 좀 더 들여다보면 최소한 동점, 그리고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범호가 여전히 자신의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4회 대량 득점에서도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연속 안타와 볼넷이 이어진 상황에서 이범호의 출루까지만 이어졌다면 송승준은 완벽하게 무너지며 대량 실점도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범호가 허무한 삼진으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나마 이종환이 초구를 노려 적시 2루타를 치지 않았다면 기아는 다시 지독한 변비 타선에 울 수도 있었습니다.

 

4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기아는 5회에는 선발 송승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타선을 선보였습니다. 1사 상황에서 이용규가 2루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잡고, 안치홍의 적시타로 4-4 동점이 되는 상황은 팬들이 보고 싶어 했던 기아의 모습이었습니다. 발 빠른 이용규가 빗맞은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하고, 안치홍의 단타에 빠른 발을 이용해 홈까지 들어오는 모습은 기동력을 앞세운 기아의 공격 형태라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신종길까지 안타를 치며 역전이 가능해 보였지만, 믿었던 나지완은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땅볼이 되며 병살타로 완료되었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합니다. 충분히 역전도 가능한 상황에서 나지완의 병살은 불펜 싸움으로 변하는 오늘 경기의 향방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게 했기 때문입니다.

 

1회 3실점을 하며 아쉬운 투구를 했던 빌로우는 3회 추가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롯데 타자들을 제압해갔습니다. 1회에만 3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조기강판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이후 효과적인 투구로 기아가 보고 싶어 했던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빌로우는 1회의 아쉬움을 접고 6이닝까지 98개의 투구로 8안타, 무사사구, 5삼진, 4실점으로 막아내며 기아의 역전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빌로우의 투구가 전반적으로 높게 제구되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사사구 없이 최소한 선발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빌로우가 1회 아쉬운 실점만 하지 않았다면 한국에서 첫 선발승을 올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아쉬웠을 듯합니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오늘 2회부터 보여준 투구를 꾸준하게 보여준다면 충분히 많은 승수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4-4까지 만든 상황에서 기아는 좀처럼 역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7회 2사 후에 이용규의 안타와 안치홍의 볼넷 이후 신종길이 역전타를 쳐내지 못하고 1루 땅볼로 물러난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이닝이 적어질수록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기아로서는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이 최선이니 말입니다.

 

빌로우에 이어 노장 최향남이 중요했던 불펜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자 기아는 8회 기회를 잡았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안타를 치고, 최악의 모습을 보이던 이번호마저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대타로 나선 박기남의 우익수 플라이로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오늘 경기는 김주형의 몫이었습니다.

 

기아나 롯데 모두에게 중요했던 순간 김주형은 3루 라인을 타고 가는 적시 2루타로 5-4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초반 4-0으로 눌렸던 기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점에 이어 극적인 역전을 시키는 뒷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추가 득점도 가능한 상황에서 단 1득점으로 끝났다는 사실이 아쉽기는 했지만, 기아의 뒷문에 윤석민이 있다는 점에서 충분했습니다.

 

기아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근성으로 4-0으로 뒤진 경기를 5-4로 역전시켰습니다.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아는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기아가 4강에 들고 우승을 할 거라고 이야기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팬들은 그런 성과보다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잃어버린 근성을 되찾은 오늘 경기를 선수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승패와 상관없이 팬들이 인정할 수 있는 근성 있는 야구를 기아는 이제는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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