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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완투패 했지만 완봉승 못지않은 괴물 본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by 스포토리 201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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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8이닝 완투를 하면서 단 2개의 안타를 내주고 2-1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언제나 문제가 되는 1회 아쉬운 실투 하나가 홈런으로 연결되며 이 점수가 결승타점이 되어 시즌 7패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뛰어난 투구로 5일 전 완패를 당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압도하며 그가 왜 괴물로 불리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코리안 몬스터 패배에도 돋보였던 탁월한 재능, 경기를 지배했다

 

 

 

 

 

3연패 중이었던 다저스로서는 매직넘버 4를 줄이기 위해서는 애리조나와의 승부에서 이겨야만 했습니다. 맞대결 승리를 하면 더블로 숫자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저스에게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시즌 후반으로 이어지며 중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지며 연패를 당하고, 최고의 피칭을 보이던 놀라스코까지 초반에 무너지며 위기에 처한 다저스에게 오늘 경기는 꼭 이겨야 했습니다.

 

팀에게도 승리가 중요했지만 류현진 본인에게도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올시즌 애리조나 상대로 좋지 못한 모습만 보였다는 점에서 5일 만의 복수혈전에서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더욱 가을 야구가 거의 확실시되는 팀의 사정상 1, 2선발을 제외한 3선발 자리를 두고 벌이는 대결에서 더는 늦춰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애리조나 경기 후 상대 팀을 보다 잘 분석하겠다는 말은 경기에서 완벽하게 드러났습니다. 과연 같은 선수가 던지는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5일 만에 류현진은 극과 극의 투구로 애리조나 타자들을 농락했습니다. 1회 실투 하나만 없었다면 류현진은 올 시즌 두 번째 완봉을 이끌 수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류현진은 1회 말 선두타자인 폴락과의 대결이 아쉬웠습니다.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상황에서 어렵게 승부를 이끌면서 류현진은 아쉬운 볼넷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볼넷을 잘 안내주는 류현진이 1회 시작과 함께 볼넷을 내주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불룸퀴스트를 외야 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습니다. 문제는 최고의 존재감을 보이며 MVP 모드를 달리고 있는 폴 골드슈미츠에게 말도 안 되는 실투를 던져 투런 홈런을 맞았다는 점입니다.

 

엄청난 힘으로 32개의 홈런을 날리며 내셔널리그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던 골드슈미츠에게 류현진은 가운데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타격감이 절정에 달한 강타자에게 마치 배팅볼이라도 던지듯 들어온 이 공을 놓치지 않고 가운데 가장 깊은 담장을 넘긴 골드슈미츠의 파워는 대단했습니다. 타점 1위다운 모습으로 33개의 홈런과 116타점을 올린 골드슈미츠의 이 한 방이 오늘 경기의 승패를 갈랐습니다.

 

당황스러운 실투로 선제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부터 류현진의 괴물 본능은 강렬하게 이어졌습니다. 홈런 이후 19타자 연속 범타를 이끌며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홈런 이후 퍼펙트로 경기를 지배했던 류현진은 7회 2사 후 아론 힐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8회 말까지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류현진은 100개의 투구로 2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 3.03 방어율로 시즌 13승 7패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단 2안타를 맞고도 패전 투수가 되었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류현진이 나오면 맹타를 터트려주던 팀 타선도 오늘은 중요한 순간 제대로 점수를 내주지 못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다저스 타선은 1회 푼토의 안타 이후 5회까지 애리조나 선발 케이힐에게 완벽하게 막히며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터지지 않는 팀 타선을 깨운 것은 다시 한 번 류현진이었습니다. 다른 경기에서도 팀 타선이 막혔을 때 안타를 때려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던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케이힐의 유인구를 이겨내 볼넷을 얻어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다른 타자들이 케이힐의 유인구에 속수무책이었던 것과 달리, 류현진은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도 케이힐의 유인구를 참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하던 그를 흔들었습니다. 1회 안타를 쳤던 푼토가 다시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치며 무사 2, 3루 상황을 만든 다저스는 역전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발 빠른 주자였다면 푼토의 2루타에 홈까지 내달릴 수 있었지만, 투수가 앞선 주자였다는 사실이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무사 2, 3루에 마크 엘리스에게마저 볼넷을 내주며 급격하게 흔들린 케이힐을 도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다저스였습니다. 곤잘레스가 외야 플라이를 치기는 했지만 우익수 방향이 아닌 좌익수 방향의 플라이는 투수인 류현진이 홈으로 들어올 수는 없는 타구였습니다. 그나마 푸이그가 유인구를 참아 밀어내기로 점수를 뽑은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그 점수가 오늘 올린 다저스의 모든 점수였기 때문입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A.J 엘리스가 허망한 삼진으로 물러나고 슈마커가 2루 땅볼로 아웃이 되며 역전이 가능한 상황에 상대 투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뽑은 것이 전부라는 사실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9회 대타로 나선 영이 안타를 치고, 슈마커가 애리조나 마무리 투수인 지글러를 상대로 초구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며 대역전의 서막을 이끄는 듯했습니다.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치며 새로운 발견으로 이야기되던 유리베가 절친인 류현진을 도울 수 있는 중요한 순간 번트 실패는 아쉬움으로 이어졌습니다. 번트가 익숙하지 않은 유리베가 3루 방향으로 번트를 대기는 했지만 꺾이지 않은 번트 타구가 3루 아웃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버스가 1루 땅볼로 2사 2, 3루를 만들자, 다저스는 맷 캠프를 대타로 내세웠습니다.

 

다저스의 핵심 타자인 캠프는 7월 부상 이후 첫 정식 타석에 들어서는 만큼 큰 기대를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뛰어난 타자라는 점에서 일말의 기대가 존재했지만, 지글러의 외곽으로 빠지는 유인구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다저스는 꼭 이겨야만 했던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팀 타선의 침묵으로 2-1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매직 넘버 4로 우승을 이야기하기 힘든 다저스가 다시 힘을 내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서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그는 하나의 실투를 제외하고 완벽한 투구로 그가 왜 몬스터인지를 잘 증명해주었습니다. 여전히 13승에 머물고 있지만 류현진의 뛰어난 재능과 승부욕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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