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30. 07:12

기아 개막전 승리 이끈 홀튼과 이용규 잊게 한 이대형 올 시즌 희망 보였다

삼성에게 유독 약했던 기아가 원정이자 개막 첫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습니다. 절대적인 약점을 보였던 기아로서는 올 시즌 첫 경기인 대구에서 가진 삼성과의 개막전 시리즈가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지난 부진을 씻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큰 벽처럼 놓여있던 삼성을 무너트려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작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삼성 잡은 기아, 불안함 속에 얻은 승리 이후가 중요하다

 

 

 

 

일본에서 건너온 홀튼을 개막식 선발로 내세운 기아는 불안한 마운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삼성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습니다. 기아에 탁월한 강세를 보여 왔던 윤성환이 상대 투수였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 승리는 더욱 중요했습니다. 물론 정형식의 실책이 만든 결과였지만, 기아로서는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개막식 경기였습니다. 

 

 

기아는 1회 정형식의 아쉬운 수비 하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이어가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김주찬의 우익수 뜬공을 쫓던 중견수 정형식의 오버런은 결국 박한이와 겹치며 낙구를 하게 되고 2루타를 내주며 불안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이대형에 이어 김주찬까지 아웃되었다면 윤성환이 1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동안 기아에 특히나 강했던 만큼 1회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면 오늘 경기 승패는 어느 팀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는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정형식의 실책에 이어 이범호의 적시타와 신종길의 2루타를 엮어 2-0으로 앞서간 기아에게는 행운이 깃든 1회였습니다. 기아가 중요한 선취점을 뽑아주고 개막전 선발로 나선 홀튼이 정교한 제구력으로 삼성 타선을 제압해 나갔습니다. 일본에서 최다승 투수에도 올랐을 정도로 아시아 야구에 능하고 정교한 제구력이 강점은 홀튼은 한국 야구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삼성을 상대로 홀튼은 6이닝 동안 97개의 투구수로 4안타, 3사사구, 6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올렸습니다. 기아로서는 가장 중요했던 개막 삼성과의 첫 경기에서 아슬아슬한 한 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일등공신이 된 홀튼의 이번 승리는 그 무엇보다 값진 승리였습니다. 김진우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기아의 에이스였던 윤석민마저 미국으로 건너간 상황에서 개막전 선발은 그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윤성환은 7이닝 동안 기아 타선을 맞아 96개의 공으로 4안타, 무사사구, 4삼진, 2실점, 무자책 경기를 펼쳤습니다. 경기 내용으로 보면 승리 투수가 된 홀튼보다 더욱 좋았다는 점에서 윤성환으로서는 오늘 경기가 아쉬웠을 듯합니다. 

 

기아가 오늘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불안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6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타격은 여전히 불안했고 상대를 압도하는 힘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물론 기아에 유독 강한 윤성환이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기아의 타선은 오늘 경기만 본다면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그나마 이대형과 신종길이 멀티히트를 쳐내며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퇴출당해 고향 팀으로 온 이대형은 그만큼 기대감이 높기는 어려웠습니다. 더욱 절대적인 존재감으로 자리했던 이용규가 한화로 향하며 그 빈자리를 제대로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있을 정도로 신뢰감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쉬움이 컸던 이들에게 마치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대형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호랑이처럼 완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타격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위기의 기아를 살리는 멋진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었습니다. 완벽한 펜스 플레이를 통해 불안했던 기아 마운드에 힘을 주는 이대형의 수비는 이용규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빠른 발과 야구 센스가 하나가 되어 완벽한 수비를 선보인 이대형이 오늘 경기처럼만 해준다면 기아의 중견수 걱정은 더는 할 이유가 없을 듯합니다. 이대형과 함께 신종길 역시 지난 시즌의 맹활약이 그저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변화구를 완벽하게 제어해서 안타로 만드는 능력에서 알 수 있듯 타격에 완벽하게 눈을 뜬 신종길이 이대로만 해준다면 기아의 공격력은 상당히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대형과 김주찬, 신종길과 김선빈 등 발 빠른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타격감마저 살아난다면 기아의 공격력은 득점력 좋은 팀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삼성이 기아에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분명 삼성은 강했습니다. 정형식이 아쉽게 실책을 범하기는 했지만,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좋은 선수임은 분명합니다. 채태인과 박석민이 여전히 강력한 타격감을 보여주었고, 다른 선수들 역시 시즌이 진행되면 더욱 강력한 힘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삼성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기아가 오늘 타석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마운드에서는 의외로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옮긴 서재응과 박경태가 2-1로 쫓기는 상황에서 각각 1이닝씩을 책임져 주었다는 점은 반가웠습니다. 두 선수 모두 선발 보직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붕괴된 불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선 이들은 우려와 달리, 긴박한 상황에서 2이닝을 잘 마무리해주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불안감을 증폭시켰던 전문 마무리 투수인 어센시오도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1점차 터프 세이브를 올리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삼성은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여전힌 강력한 윤성환의 구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보다 더 반가운 것은 포수인 이지영과 이흥련이 차세대 삼성 포수로서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경기였습니다.

 

기아가 자랑하는 준족들인 이대형과 신종길의 도루를 막은 이지영은 대단했습니다. 물론 윤성환의 능력도 좋았지만 차세대 삼성 안방마님 자리를 노리는 이지영의 완벽한 모습과 이흥련은 수비력은 대단할 정도였습니다. 개막 첫 경기 하나로 올 시즌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개막전 경기는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외국인 타자들이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해보다 더욱 강력해진 팀으로 돌아온 넥센의 무서운 파괴력은 삼성을 제치고 넥센이 우승 0순위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넥센의 신인투수인 조상우는 강력한 스피드와 낮은 제구력으로 올 시즌 가장 주목해야만 하는 투수 중 하나라는 점은 야구팬으로서 반갑기만 했습니다. 여전히 불안하기는 하지만 기대를 버릴 수 없는 기아의 개막전 승리가 자신감 회복으로 이어지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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