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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홀튼 에이스 본색과 특급 테이블세터의 활약 기아 숨통 트일까?

by 스포토리 201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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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새로운 에이스 홀튼의 완급 조절 투구가 돋보였고, 새로운 테이블세터는 불안한 기아에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어제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인 기아는 안정된 선발의 힘과 시작부터 강력함을 보이고 있는 새로운 테이블세터가 공격을 이끌며 두산을 완파했습니다.

 

홀튼의 완벽투와 이대형과 김주찬, 그리고 신종길의 6안타 경기

 

 

 

 

홀튼과 니퍼트의 맞대결은 흥미로운 매치 업이었습니다. 각 팀의 에이스이자 외국인 투수들인 이들의 대결은 주말 3연전을 누가 주도하느냐의 문제라는 점에서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이 처음인 홀튼과 잔뼈가 굵은 니퍼트의 대결은 시작 전에는 니퍼트의 승리가 점쳐졌었습니다. 

 

 

모든 예상은 경기 시작과 함께 무너졌습니다.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는 시작과 함께 두산 테이블세터의 힘에 놀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기아로 팀을 옮기면서 새로운 선수로 거듭나기 시작한 이대형은 올 시즌 진정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오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니퍼트가 분위기를 파악하기도 전에 던진 첫 투구를 받아친 이대형은 3루타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니퍼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3루타를 친 이대형은 강력했습니다. 이대형의 한 방에 흔들린 니퍼트를 상대로 김주찬은 적시 2루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올 시즌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던 나지완은 니퍼트를 상대로 첫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첫 안타가 타점으로 이어지며 나지완의 지독한 무안타는 그렇게 끊어냈습니다.

 

두산의 강력한 에이스인 니퍼트를 상대로 시작과 함께 2득점을 한 기아로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선발이 믿을 수 있는 에이스라는 점에서 1회 얻은 2득점은 중요했습니다. 지난 두 경기에서 5선발 후보들이 무기력하게 무너진 것을 생각해보면 안정적인 선발이 나온 경기에서 초반 큰 힘이 된 득점은 홀튼에게도 편안한 승부로 이어졌습니다.

 

홀튼은 김현수에게 2루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이닝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2회 역시 선두 타자인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이닝을 이어갔지만 능숙한 관리 투구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홀튼의 오늘 경기는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매 이닝 위험이 존재했지만 그는 완급 조절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은 홀튼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 할 수 있는 대목들이었습니다.

 

 

선발로 나선 홀튼은 7이닝 동안 109개의 투구로 3안타, 3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연승을 이어갔습니다. 첫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일본 야구에서 터득한 투구 매커니즘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대단할 것도 없는 투구이지만, 상대를 파악하고 경기의 흐름을 읽는 홀튼의 지능 투구는 분명 효과적이었습니다. 결코 빠르지 않는 공으로 정상급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의미이고,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 역시 탁월하다는 점에서 홀튼의 투구가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홀튼이 호투를 하는 동안 니퍼트는 힘겨운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홀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공과 한국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을 마친 니퍼트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니퍼트와 승부를 한 기아 타자들은 강했습니다. 시작과 함께 안타를 맞으며 흔들린 니퍼트는 5회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최강의 테이블세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대형이 5회 다시 시작과 함께 안타를 치고 나가자, 김주찬이 안타로 분위기를 이끌어갔습니다. 신종길까지 안타를 치며 기아의 새로운 라인업은 큰 효과를 봤습니다. 발 빠른 1~3번 타자들이 모두 루상에 나가 있는 진귀한 상황은 기아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기도 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아쉬움을 줬던 이범호는 꼭 쳐야만 하는 상황에서 적시타를 치며 니퍼트를 무너트렸습니다.

 

 

니퍼트는 6이닝 동안 108개의 공으로 10안타, 무사사구, 6삼진, 5실점을 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 사사구가 없을 정도로 깔끔한 투구를 보이기는 했지만, 안타를 너무 많이 내주며 1회와 5회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대량 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된 니퍼트는 아쉬웠을 듯합니다. 무사사구에 삼진을 6개나 잡아낼 정도로 투구 자체가 문제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아가 오늘 경기에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홀튼의 호투가 가장 컸습니다. 선발이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자신의 몫을 해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홀튼의 역할은 불안한 기아에게는 큰 힘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홀튼이 선발로서 자신의 몫을 확실하게 보여준 상황에서 기아의 새로운 테이블세터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이대형과 김주찬 조합이 강력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1회와 5회 득점 상황 모두 이 새로운 테이블세트들이 출루하면서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기아의 새로운 득점 공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용규가 한화로 자리를 옮긴 상황에서 이대형 카드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은 한물간 이대형이 이용규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들 했습니다. 하지만 이대형은 시즌이 시작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대형은 6경기에서 23타수 9안타, 2타점, 5득점, 3사사구를 기록했습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타율 0.391, 출루율 0.462를 기록하며 톱타자로서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대형에게 아직 아쉬운 것이라면 도루가 없다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중입니다. 이용규가 2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을 생각한다면 이대형이 기아의 톱타자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기록이 시즌 마지막에 어떻게 변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대형이 지난 힘겨운 시절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나지완은 마침내 안타를 쳐냈습니다. 개막 전부터 오늘 경기 전까지 안타를 전혀 쳐내지 못했던 4번 타자가 첫 안타를 쳐냈다는 사실은 다행이었습니다. 오늘 1안타로 그치기는 했지만, 터지지 않았던 안타가 나왔다는 점에서 좀 더 편안하게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범호 역시 자신의 이름값을 해주지 못하더니, 오늘 경기에서 적시타로 팀 승리를 편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기아의 침묵하던 타선이 터질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기아가 오늘과 같은 경기만 해준다면 우승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두텁지 못한 선수층이 시즌 전체를 이끌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선발이 제대로 이닝을 막아주지 못하면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두산을 상대로 기아가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을지는 이제 내일 경기가 알려줄 것입니다. 첫 등판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송은범이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준다면 일요일 등판이 예정된 양현종의 구위를 생각해보면 기아는 주말 3경기를 스윕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송은범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기아가 과연 곰 사냥을 하고 초기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토요일 경기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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