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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양현종, LG전 첫 승이 중요한 이유

by 스포토리 201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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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위닝 시리즈를 두 번 가져가며 5승 1패를 기록한 기아로서는 이번 주 행보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리그 선두인 SK, 2위인 LG와 연이어 6연전을 가지는 기아가 만약 이번 주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는 경기를 한다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농후해집니다.

첫 경기인 양현종이 중요하다



비 예보가 있는 상황에서 화요일 잠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지는 알 수 없지만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기아는 순번 상 양현종이 등장할 차례입니다. 서재응과 로페즈로 이어지는 LG전 라인업에서 양현종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선발투수로 승리 요건을 갖춰야지만 위닝 시리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선발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을까?

서재응이 선발하는 날 컨디션이 좋으면 승리 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난타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양현종과 로페즈가 기아를 잡아줘야만 합니다. 더욱 1, 2위 팀들과 벌이는 6연전이니 만큼 지난 주 경기를 치렀던 넥센과 롯데보다는 더욱 힘겨운 레이스가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리즈, 주키치, 김광삼으로 이어지는 LG 선발진을 봐도 기아로서는 첫 번째 라인업인 리즈를 공략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독 기아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리즈로서는 이번 경기에서도 기아를 압도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타격감이 올라온 기아 타선에 리즈는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분명 기아 타선이 리즈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양현종이 기본만 해준다면 시즌 6승과 함께 선두권 도약도 가능한 시리즈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양현종이 지난 두 번의 등판이 최악이었다는 사실과 LG와 올 시즌 기록이 7점대가 넘는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최근인 19일 경기에서 4 2/3이닝 동안 6실점을 했던 그가 과연 LG와 맞서 자신의 부진을 털어내고 왼손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더욱 트레비스가 이번 6연전에도 출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선발 투수가 자신의 몫을 다하지 않으면 도미노처럼 모든 게 무너져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선발투수들이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최소 5이닝 이상은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지더라도 6, 7이닝을 책임져야만 볼펜 부담이 줄어들며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니 말이지요. 양현종은 올 시즌 삼진 31에 볼넷이 30개나 될 정도로 제구력 난조에 빠져있습니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승부구로 활용하지 못하는 그가 좀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않는다면 조기 강판이 될 수밖에 없음을 스스로 자각 해야만 할 겁니다.

올 시즌 3승 5패에 4.90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리즈는 유독 기아에게만 약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방어율마저 높이고 있습니다. 두 번 기아와 만나 9 1/3이닝 동안 11실점을 하며 상대 방어율만 10점대로 2패를 당한 리즈가 이번에도 기아에 무너지게 된다면 그 트라우마는 시즌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 강속구로 공략하는 리즈로서는 오히려 기아 타자들이 힘겨워하는 변화구 승부에 중점을 둔다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겁니다. 치려는 의욕이 앞서는 기아 타자들을 상대로 강속구보다는 변화구가 더욱 효과적임은 기아가 패한 경기들을 보면 알 수 있으니 말이지요.

기아와 한 번도 상대를 하지 않았던 주키치나 기아 전에서 1점대 방어율로 1승을 올린 김광삼에 비해 기아가 가장 공략하기 쉬운 상대가 리즈라는 점은 의미 있습니다. 투수 매치 업에서도 주키치와 서재응 카드보다 앞서는 양현종 카드가 LG를 잡아주지 않으면 위닝 시리즈를 확신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믿을 맨 로페즈가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지만 맞상대가 기아에 강한 김광삼이라는 사실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양현종 본인으로서도 높은 방어율에도 불구하고 시즌 5승을 올리고 있는 만큼 두 경기 모두 최악의 투구로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았던 점을 상기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합니다.

중심타선이 다시 터져줄까?

의외로 기아의 문제는 중심타자들입니다. 이범호 체력의 문제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타격 페이스가 많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나마 기아가 현재처럼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막강한 테이블 세터들이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롯데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김원섭이 정상적인 출전이 가능한지는 기아에게도 중요합니다. 비록 최근 체력이 쳐지면서 타격감이 초반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기는 하지만 투수들을 괴롭히는 그의 타격은 기아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2군으로 내려갔었던 김상현이 1군에 복귀하지만 그가 5번 타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는 의문입니다.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그가 과연 얼마나 자신의 베스트 컨디션을 찾았는지는 기아로서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범호가 올 시즌 기아로 오면서 막강한 LCK타선이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는 시작과 함께 무너졌고 시즌 마지막까지 이 환상의 타선이 정상이 가동될지 의문인 상황에서 중심타선의 타격감이 무너진 기아로서는 이번 6연 전이 고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범호가 부진에서 살아날 수 있느냐는 기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가장 절실한 바람입니다. 테이블 세터에 이어 이범호가 타점을 뽑아주게 된다면 기아는 손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공식을 적용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최희섭이 다시 폭발적인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조금은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상 복귀 후에 보여준 그의 모습은 최악이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는 침묵하고 승패와 상관없을 때 터지는 장타는 팀과는 상관없는 개인 기록 쌓기 밖에는 안 되기 때문이지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보여준 그의 경기력은 최악이었습니다. 타격이 좋지 못해서 문제가 아니라 정신 나간 본 헤드 플레이를 연이어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이블 세터와 하위 타선들이 제몫을 해주는 기아가 어느 시점 활화산 같은 타선으로 상대 팀들을 제압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흔들리던 기아 선발들이 제 몫을 해주고 중심 타선이 터져준다면 기아가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과연 기아가 1위 SK와 5게임차인 상황에서 이번 시리즈를 통해 선두 탈환까지 이어가는 파격을 선보일지 궁금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선두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4위 수성에 집중해야 할 것인지는 6월 첫 주로 들어서는 오늘 경기가 무척이나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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