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김진우 시즌 첫승, 기아의 위기 탈출은 정말 시작되었나?

by 스포토리 2014. 5. 26.
반응형

김진우가 부상 후 세 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습니다.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기아로서는 김진우의 첫 승은 단순한 1승 이상의 가치를 부여해주었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부상 속에서 좀처럼 강팀으로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기아가 팬들의 바람처럼 반등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은 의문입니다.

 

김진우 시즌 첫승과 어센시오 10세이브, 기아 위닝 시리즈

 

 

 

기아가 천적인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것도 버린 카드라고 생각했던 선발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원정 경기에서 위닝 시리즈를 만든 기아로서는 이번 연승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삼기를 바라게 됩니다. 

 

 

2주 전 1승 5패로 최악의 한 주를 보냈던 기아는 이번 주에는 3승 3패로 균형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안정적인 팀 전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조금씩 살아나는 듯한 기아의 모습이 그나마 반가웠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제구력이 흔들려 힘겨워하던 김진우는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의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김진우의 다음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아로서는 최악의 한 주였습니다. 믿었던 1, 2 선발인 양현종과 홀튼을 내세우고도 연패에 빠진 기아는 송은범이 모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니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서며 그 경기마저 내주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1, 2, 3 선발이 나서 연패에 빠진 기아는 희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믿었던 선발을 내세우고도 연패를 당한 기아로서는 임준섭과 김진우 카드는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습니다. 최악의 상황으로 5연패까지도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웠던 기아는 기사회생이라도 하듯, 불안한 선발 카드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불안한 피칭을 하던 임준섭이 롯데를 상대로 5와 2/3이닝을 무자책으로 막아내며 팀에게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는 사실은 기적과 같았습니다. 물론 아직 임준섭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믿음이 모호하기는 하지만, 이런 모습만 꾸준하게 보여준다면 기아로서는 큰 힘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범호의 결승 홈런으로 4연패 위기를 넘긴 기아는 일요일 경기에서 김진우를 앞세워 연승을 기대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진우는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볼넷을 부쩍 줄인 제구력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1회 볼넷으로 시작해 몸에 맞는 공까지 나오며 힘들게 투구를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더욱 타선이 시작부터 화끈하게 터지며 득점을 한 상황에서 김진우의 초반 호투는 팀이 연승으로 이어지기에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기아는 팀의 핵심인 필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1회 시작과 함께 1사 후 3연속 안타를 폭발했습니다. 롯데 선발 배장호를 상대로 초반부터 타격의 힘을 뿜어낸 기아는 2회에도 2득점을 하며 초반 4-0까지 달아나며 김진우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3회에는 나지완이 선두 타자로 나서 시즌 7호 홈런을 치며 김진우의 첫 승에 좀 더 가까워지게 노력한 기아 타선은 단단했습니다. 김진우는 3회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이후 4, 5이닝을 삼자 범퇴로 잡은 그에게 위기는 6회였습니다. 5회까지 1실점을 잘 막은 김진우는 6회 1사 후 연속 3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빠졌습니다. 7-1로 앞선 상황이 김진우에게 위안과 함께 안일함을 줬는지 급하게 흔들렸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하며 이닝을 마무리해주었습니다.

 

김진우는 6이닝 동안 89개의 투구수로 5안타, 3사사구, 4삼진, 3실점, 2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습니다. 투구수를 조절하기 위해 6이닝까지만 던진 김진우였지만, 이 전 투구와 달리 사사구가 확 줄었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김진우의 에이스 본능이 되살아나는 듯해서 반가웠습니다.

 

김진우가 6회까지 3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보인 것과 달리, 롯데는 선발 배장호가 1회만 던지고 교체되며 많은 투수들이 등판해야 했습니다. 7명의 투수가 등판해 7실점을 한 오늘 경기에서 롯데의 문제는 마운드만은 아니었습니다. 마운드의 불안에 이어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며 기아와의 3연전에서 졸전을 펼친 롯데로서는 의외의 위기감에 빠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김진우가 선발로 나선 초반은 압도적인 기아의 완승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진우가 내려가면서 위기는 자연스럽게 찾아왔습니다. 김태영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주고 심동섭에게 넘겨주었지만, 송은범에 이어 심동섭마저 부상으로 물러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선발과 불펜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이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은 기아로서는 큰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심동섭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어센시오가 9회 3타자를 상대로 공 9개를 던져 삼진 2개를 담으며 가볍게 마무리하며 기아의 연승을 지켜주었습니다. 폭발적인 멀티히트를 때려내고 있는 나지완은 오늘 경기에서도 홈런을 포함한 3안타, 3타점을 이끌며 기아 승리를 책임지는 핵심 타자로서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이범호와 큰 부상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고 복귀 예정인 필까지 타선을 지키게 된다면 기아의 타선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이대형이 들쑥날쑥한 타격을 보이기는 하지만, 엘지에 있을 때보다는 안정적인 타선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믿음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주찬의 부상 공백을 잘 매워주고 있는 이종환과 신인 김다원이 보다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한다면 기아의 타선은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김선빈과 김민우라는 걸출한 내야수들까지 빠진 상황이기는 하지만, 강한울과 고영우라는 신인과 박기남이 나눠 책임지는 현 상황은 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과부하가 걸리기 전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털고 복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0.442의 승률로 7위까지 떨어진 기아가 과연 바닥으로 더 추락할지 아니면 2연승을 밑천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여전히 기아의 전력은 불안하다는 사실입니다.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그나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기아의 마운드 불안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기는 힘겨워 보입니다.

 

선발의 한 축인 송은범이 이탈했고, 불안한 불펜에서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심동섭이 다시 빠지며 기아 마운드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급하게 김병현을 1군으로 올리기는 했지만, 그가 송은범의 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여기에 불펜 불안까지 가중된 상황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어느 정도로 능력을 보여줄지도 의문입니다.

 

김진우의 시즌 첫 승이 기아에게 청신호로 다가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첫 승에 대한 즐거움을 만끽하기에는 기아에 닥친 부상 폭풍은 과연 꼴찌로 전락하지는 않을지 의구심을 품게 합니다. 매년 부상자 속출로 정상적인 팀을 꾸리기도 힘든 기아는 그 어떤 것보다 부상 방지와 재활에 사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팀으로서는 부상자 예방과 재활 프로그램을 보다 강력하게 가동해 더는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김진우 첫 승이 마냥 즐겁지 않은 기아가 과연 반등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