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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월드컵

축구대표팀 귀국 엿으로는 부족했던 축협과 홍명호, 답이 안 보인다

by 스포토리 201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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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것은 단순히 1승도 올리지 못한 결과 때문은 아닙니다. 과정에서 보였던 문제와 현장에서 보인 감독의 무능과 독선이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망치는 것은 바로 대한축구협회라는 말을 할 정도로 축협의 고질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엿먹으라는 분노에 유구무언 축협, 그들이 바뀌어야 축구가 바로 선다

 

 

 

 

축협은 최악의 성적에도 홍명보를 유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예정된 아시안컵까지 홍명보를 끌고 갈 생각인 듯합니다. 축협의 의중을 전달받은 홍명보 역시 자신에게 자리를 지속시켜주는 그들을 위해 충성을 맹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귀국길에 그저 긴 여정이 피곤하다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홍명보가 원하는 선택지는 그저 시간이 지나면 냄비는 식기 마련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인 듯합니다. 어차피 비난하는 여론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질 것이고, 그러면 다시 한 번 자신이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선 듯합니다.

 

한심하게 봤던 알제리는 독일과 가진 16강전에서 연장까지 끌고 가는 패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상대팀 전력 분석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대표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한심한 패장은 여전히 자리보존을 위해 몸만 사리고 있는 모습은 한심하기만 합니다.

 

국민들이 이번 대표팀에 분노한 것은 1승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대한민국 대표팀이 대단한 성과를 올린 일은 없습니다. 물론 16강 진출을 하는 등 나름의 성과들과 아쉽게 16강 진출이 무산된 경험 등도 존재했지만, 패배가 그리 낯설지 않은 것 역시 사실입니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력이었습니다.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의외의 가능성을 보인 대표팀이지만, 그런 요행은 다음 경기에서 이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완벽한 전략 전술을 가지고 임한 알제리에 완벽하게 제압당한 대표팀은 그 어떤 존재감도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팀이었습니다.

 

 

알제리의 투혼을 보면 과거 대한민국 대표팀을 떠올리게 합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은 과거 우리 축구에서 보여주었던 투혼이었기 때문입니다. 실력이 안 되면 좀 더 뛰고 그렇게 온몸에 힘이 다 빠지도록 뛰며 상대와 싸우던 대한민국 대표팀의 투혼은 홍명보호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홍명보의 아이들에게만 모든 것이 집중된 대표팀에는 실질적인 실력 경쟁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실력 본위의 선수 구성이 아니라 홍명보의 아집이 만든 자신의 아이들이 최고라는 독선은 결국 모든 판단을 흐리게 만든 주범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작부터 올림픽에 뛰었던 어린 선수들만이 존재했고, 당시 함께 했던 박주영만이 중요했던 홍명보에게 다른 선수들은 그저 장식품일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아이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그들은 월드컵에서 단 한 경기도 뛸 이유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실력이나 훈련장에서의 성과보다는 오직 자신이 생각하는 아집 속의 팀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유연한 대처와 다양한 전략은 존재할 수도 없었습니다. 

 

알제리가 뛰어난 것은 그들이 상대적인 평가에서 약팀으로 분류되었지만, 그 약점들을 상쇄하는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알제리를 1승 제물로 봤듯, 알제리 역시 우리를 1승 제물로 봤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팀을 분석한 알제리는 완벽하게 한국 대표팀을 위한 팀 전력으로 등장했습니다. 초반부터 밀어붙여 전략전술도 없이 오직 평면적인 모습으로 일관한 대한민국을 초토화시켜버렸습니다. 

 

 

마지막 러시아와의 대결에서도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벨기에와 함께 16강에 진출한 알제리는 운이 좋은 팀이 아니었습니다. 예선전에서 폭발적인 실력으로 상대를 앞도하며 우승 후보로 꼽힌 독일과의 대결에서 다시 한 번 알제리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반과 연장, 지쳐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일이 연이어 나오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연장 초반 실점으로 하고 연이어 터진 독일의 공격으로 2-0까지 몰린 알제리에게 포기라는 단어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득점을 하며 2-1로 추격하는 알제리에게는 패자의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세계 최강인 독일을 상대로 알제리가 보여준 경기력은 결코 패자의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지는 알제리 선수들이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독일 전차부대에 맞섰습니다. 그 증거는 후반전 선수들이 다리에 쥐가 나 쓰러지는 모습들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과거 우리 대표팀 역시 알제리 선수들처럼 그라운드에서 쓰러질 때까지 상대를 압박하며 최선을 다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국가대표팀에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지만 축협은 홍명보를 다시 선택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아시안컵을 위해 다시 감독을 선임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를 들먹일 수도 있습니다. 홍명보가 브라질 월드컵을 그저 경험을 위해 출전한 경기라고 이야기를 하듯 말입니다. 하지만 월드컵은 경험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준비한 것을 모두 쏟아내고 보여주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일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홍명보는 참으로 비겁한 인물일 뿐입니다. 

 

재벌가가 지배하는 축협에 희망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미 모든 권력은 한 재벌가에 의해 상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축협의 변화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팀 잘되든 말든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논리만 존재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결코 변할 수 없는 축협. 그리고 그런 축협의 특혜를 받으며 여전히 권위적이기만 한 감독. 그런 감독들과 아이들의 국대는 결국 제대로 된 국가대표로서 권위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알제리의 선전은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의 몰락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알제리가 보인 그 패기가 바로 과거 우리 대표팀의 모습이었고, 많은 국민들이 패배 속에서도 그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박수를 쳐줄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홍명보호의 대표팀에게는 박수는 고사하고 엿도 아까울 뿐입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무슨 유행이라도 된 듯 행동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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