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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대만 10-0 완파, 연이은 콜드게임이 아쉬운 이유

by 스포토리 201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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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태국과의 첫 경기에 이어 대만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콜드게임 승으로 이기며 조 1위로 올라갔습니다. 준결승전이 있기는 하지만 중국과 대결을 하는 대표팀으로서는 결승만 고민하면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일본이나 대만과 리턴매치를 하게 될 대표팀으로서는 이미 금메달을 딴 듯한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코드게임 승, 실력 차가 큰 야구 진짜 위기다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경기들 중 하나가 야구였을 겁니다. 국내 야구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당연히 국제 경기에 대한 관심도 큰 게 사실입니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사라진 후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국제 경기에서 가질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태국과의 경기는 초등학교와 야구를 하는 듯한 느낌마저 주었습니다. 일방적인 경기로 5회 초 태국의 경기를 끝으로 첫 게임은 콜드게임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너무 일방적인 경기였다는 점에서 득이 아닌 독처럼 느껴졌던 경기에 이어 영원한 숙적이라고 불리던 대만과의 경기는 많은 팬들이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예선전에 나선 대만의 전력은 생각보다는 낮았습니다.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는 시작 전부터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의 삼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일본은 오래 전부터 사회인야구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려왔고, 대만은 과거와 달리 무기력한 모습으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과연 상대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에게는 군 면제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들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이어지던 리그 경기까지 중단한 채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꼭 우승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국가의 명예를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동기 부여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력 차까지 있는 상황은 예고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기대했던 대만 전에 한국은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대표팀의 두 좌완 에이스 중 하나인 양현종을 대만 전에 내세운 것은 그만큼 대만과의 대결에 집중을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1회 말 완전히 끝나고 말았습니다. 예선 전력을 아끼기 위해 에이스들을 아낀 대만은 1회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대량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홈런 두방이 터지며 타자 일순을 한 1회는 오늘 경기의 끝이었습니다.

 

 

초반 타선이 폭발하며 대량 득점을 하며 경기의 추를 한국 팀으로 옮긴 상황에서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이미 경기 전부터 한국 팀의 타선은 최강이라고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워낙 강력한 리그전의 파괴력 때문에 많은 기대를 했고 두 경기에서 그 파괴력은 무서웠습니다. 물론 맞선 두 팀과의 경기력 차이가 컸다는 점에서 진정한 승부라고 보기는 어려웠다는 점은 여전히 모호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승패가 마무리 된 후 나선 천관위가 4와 1/3이닝을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잡아내며 재대결을 하게 된다면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 대상 1호가 된 것이 전부였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을 생각해 보면 우승은 당연해 보입니다. 경기력은 이미 증명이 된 상황에서 일본이나 대만과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결승전은 한국팀이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우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올림픽만이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도 야구가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워낙 큰 실력 차가 드러난 상황에서 한국의 독무대가 되는 야구가 올림픽처럼 퇴출될 수도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이미 사회인야구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출전하고 있고, 대만의 경우 자국 리그가 붕괴되면서 전력 역시 급격하게 추락한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 대만은 아마 야구의 최강가라 불렸습니다. 쿠바와 함께 대만의 야구는 최고수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정도로 최고였었습니다. 하지만 대만의 프로리그가 승부조작에 빠져 무너지며 급격하게 전력이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WBC에서도 크게 힘을 보이지 못하는 대만은 더는 숙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야구가 보다 성장하게 된다면 동아시아 야구가 강력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지만, 중국의 야구는 좀처럼 성장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축구가 그렇듯, 중국 야구의 성장 역시 더디기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의 야구 실력은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물론 자국 리그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에 큰 이유일 것입니다. 여기에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군 면제가 주어진다는 점에서도 야구 대표팀은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는 상황에서 승리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대표팀이 우승을 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야구 저변확대가 느리고 박진감이 떨어진 상황이 지속된다면 퇴출 논의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지금 열린 경기 9개중 10점 차 이상의 점수 차가 난 경기가 7개라는 점은 문제입니다. 그만큼 실력 차가 크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안정적으로 야구가 지속되기 어려운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WBC에서 유럽팀의 입지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것과 달리,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을 제외하고는 워낙 큰 실력 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한국 대표팀이 자만을 하거나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분명 우승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일본의 사회인 야구팀에 고전한 적도 있기는 하지만, 다시 그런 오욕을 경험하지 않을 것으로 믿기 때문에 한국 야구팀의 우승은 기정사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승도 기대되고 반가운 일이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경기를 통해 우승을 하느냐는 점일 것입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야구 경기는 흥미 반감의 최악이었습니다. 긴박함도 존재하지 않은 일방적인 경기에 환호할 수 있는 관중들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등한 경기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우승은 허무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올림픽 무대에서 밀려난 야구의 운명은 아시안게임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저변확대가 되지 않고 실력 차가 큰 상황에서 국제대회의 야구 퇴출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연이은 콜드게임은 전혀 반갑지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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