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8. 12:35

커쇼 패배 NL 디비전 3-1 완패, 커쇼에 대한 믿음이 역설적인 패배로 이어졌다

에이스 중의 에이스인 커쇼가 디비전 시리즈에서 최악의 결과를 내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첫 경기에서 8실점을 한 커쇼는 운명의 4차전에도 선발로 등판해 3실점을 하며 홀로 2패를 하며 가을 야구를 마쳤습니다. 꼭 잡아야만 했던 경기를 내준 다저스는 내년 시즌이 더욱 큰 고민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리그를 장악한 커쇼, 가을 야구에서 무너진 커쇼

 

 

 

커쇼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절대 무적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21승에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커쇼는 누가 뭐라 해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리그 MVP에도 유력한 후보이고, 사이영상 수상도 강력하다는 점에서 커쇼의 가을 야구 결과는 화룡정점으로 다가올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3차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해주었습니다. 아쉽다면 그가 내려간 직후 실점을 하며 3차전을 내준 것이었습니다. 홈런 한 방으로 1실점을 했지만 24일 만의 등판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에 대한 호평은 당연했습니다. 현지 중계진들은 24일 만에 나서는 류현진이 카디널스 타선에 의해 초반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류현진은 완벽한 피칭으로 카디널스 타선을 막아냈고, 다저스에게 연승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커쇼가 다시 한 번 7회 무너지며 다저스는 가을 야구를 마쳐야 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선 그들이지만, 올 해에는 디비전이 다저스의 마지막이었습니다.

 

리그 승률 2위에 지구 1위를 하며 월드 시리즈 우승을 노린 다저스에게 숙적은 카디널스였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다저스의 발목을 잡고 월드시리즈에 나선 카디널스는 여전히 강력했습니다. 카디널스의 에이스인 웨인라이트가 첫 경기에서 무참하게 무너지기는 했지만, 그들은 이기는 야구가 무엇인지를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류현진에게 꽉 막혀있던 카디널스는 어제 경기에서도 7회 바뀐 투수 바에즈를 상대로 역전을 만들며 2승1패로 앞선 채 4차전을 맞이했습니다. 3일을 쉬고 다시 등판한 커쇼는 복수혈전을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커쇼는 6회까지 완벽한 모습으로 복수를 하는 듯했습니다. 3일을 쉬고 나와 사력을 다해 6회 10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지던 커쇼의 모습은 감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6회 다저스 타선이 2득점을 하면서 커쇼의 호투를 뒷받침하는 듯했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다시 무너졌습니다. 첫 경기와 달리, 완연하게 힘이 빠진 커쇼는 7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흔들렸습니다. 6회 고함을 쳐가며 자신의 모든 것을 짜낸 커쇼는 7회 나와서는 안 되었습니다. 아무리 불펜이 약하다고는 해도 지친 커쇼보다는 좋은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인해전술이라도 펼쳐 위기를 벗어나는 임기응변이 절실했지만 매팅리 감독은 커쇼를 다시 올렸고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6회까지 완벽하게 카디널스 타선을 막았던 커쇼는 7회 첫 타자인 맷 할리데이에게 안타를 맞고, 조니 페랄타에게도 안타를 내줬습니다. 힘이 있었다면 병살로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진 커쇼는 페랄타의 힘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최소한 이 상황에서라도 투수 교체를 했어야 했지만, 왼손 타자인 맷 아담스까지 승부하기를 바랐던 벤치의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단기전에서 그 어느 팀보다 강한 카디널스는 이미 좌완 투수를 상대로 왼손 타자들이 홈런을 쳐내고 있음을 3차전 경기 내내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힘이 빠진 커쇼를 상대로 아담스는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쳐내며 디비전 시리즈를 마무리했습니다. 그 한 방은 다저스와 커쇼에게는 절망이었고, 카디널스로서는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꿀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아메리칸 리그에서도 사이영상 3인방이 건재한 타이거즈가 오리올스에게 패하는 의외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강의 타선 라인업을 갖춘 에인절스 역시 허무하게 로얄스에게 스윕을 당하며 무너졌습니다. 시즌 경기들과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디트로이트와 LA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치를 것이라 보였습니다. 최강의 창과 방패의 경기는 팬들에게도 최고의 재미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던 볼티모어와 캔자스시티가 결정전에 나서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내셔널리그에서도 다저스는 절대 무적이라 평가를 받았습니다. 디트로이트처럼 사이영상을 받은 2명의 투수가 있고, 2시즌 연속 14승을 올린 류현진이 버티고 있었다는 점에서 강력한 선발로 카디널스를 무너트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결과는 처참하게 무너진 에이스 커쇼가 패배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였던 워싱턴 내셔널즈가 어렵게 올라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제압할 것이라는 예상들을 많이 했습니다. 강력한 마운드와 젊지만 강하고 빠른 타선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탄탄한 수비력까지 갖춘 워싱턴은 SF에게 초반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전히 진행 중인 경기(하퍼의 동점 홈런)가 5차전까지 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예상과 다른 결과가 이어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다저스는 4차전 승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6회 2점을 얻은 상황에서 3루에 있던 이디어가 살았다면 더 큰 점수를 낼 수도 있었습니다. 만약 최소 3점 이상의 득점을 했다면 매팅리는 커쇼를 내리고 불펜으로 승부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너무 약한 불펜으로 인해 강력한 선발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 감독은 커쇼를 막지 못했고, 그렇게 그들은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커쇼는 누가 뭐라 해도 최고의 투수입니다. 하지만 가을 야구에서 2년 연속 카디널스를 상대로 악몽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리그 최고의 성적을 올린 커쇼가 과부하로 인해 가을 야구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면 다저스는 많은 고민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투구수 조절과 함께 커쇼를 최상의 상황에서 가을야구에 들어설 수 있도록 좀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니 말입니다.

 

다저스가 얼마나 변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넘치는 자금을 통해 내년 시즌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당장 불펜 강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은 분명하고 겹치는 포지션의 선수들을 정리하고 보다 끈끈한 팀으로 만들기 위한 리빌딩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류현진의 가을 야구를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가을 야구는 이제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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