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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LG와 NC의 운명을 가른 9회초 박민우와 문선재의 본헤드플레이, LG는 웃었다

by 스포토리 201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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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으로 인해 이틀 동안 순연되었던 준PO에서 엘지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정을 온 엘지가 홈인 엔씨에 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한 1회 시작과 함께 무너졌습니다. 이틀 순연되는 바람에 예정된 선발 투수들이 바뀐 상황에서 초반기선 제압은 엘지의 몫이었습니다.

 

엘지의 초반기선 제압한 홈런 두 방과 아쉬운 파울 홈런 두 방의 엔씨

 

 

 

엘지와 엔씨의 준PO 2차전 경기는 재미있게도 홈런과 파울 홈런 두 방씩이 승패를 갈랐습니다. 엘지는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로 나선 정성훈이 엔씨 선발 에릭을 상대로 홈런을 쳐내며 분위기를 압도해갔습니다. 1차전 승리의 여운을 그대로 이어가는 승기를 잡는 홈런 한 방은 엘지로서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정성훈의 이 한 방이 중요한 이유는 비로 인해 이틀이나 순연된 경기로 인해 준PO 2차전은 상대적으로 엔씨가 우세하다고 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성훈이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의 기를 제압하는 홈런은 엘지에게는 연승의 분위기를 엔씨에게는 연패의 위기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에릭은 정성훈에게 홈런을 내준 후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위한 호투를 보였습니다. 2회에는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문제는 4회였습니다. 3회에도 병살로 이닝을 잘 마무리한 에릭이었지만, 4회 선두타자인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제구력의 문제를 드러내더니 1사 후 스나이더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습니다.

 

시즌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스나이더는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3-0으로 앞서나가는 이유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에릭이 초반 홈런 두 방을 내주며 힘들어 한 것과 달리, 엘지의 선발로 나선 우규민은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보였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인 박민우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김종오를 2루 병살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2, 3회도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잡은 우규민은 4회 안타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5회 역시 삼자범퇴로 끝내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6회 마운드에 올라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신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기기는 했지만, 우규민은 엘지나 엔씨 모두에게 중요했던 준PO 2차전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우규민은 5이닝 동안 67개의 투구수로 4안타, 1사사구, 3삼진, 무자책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우규민과 달리, 에릭은 3과 1/3이닝 동안 73개의 공으로 5안타, 3사사구, 5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이닝에 비해 투구수가 너무 많았고, 결정적인 홈런 두 방으로 3실점을 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초반 홈런을 맞지 않았다면 보다 좋은 투구를 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에릭이었습니다.

 

3-0으로 끌려가던 엔씨에게 6회는 아쉬움이 큰 이닝이었습니다. 5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하던 우규민은 6회 시작과 함께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주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엔씨는 발 빠른 대주자와 대타 조영훈을 내세운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 된 6회 조영훈은 우규민을 상대로 극적인 투런 홈런을 만들어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펜스를 살짝 빗나가며 파울 홈런이 된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펜스에만 맞았어도 투런 홈런이 될 수 있었지만, 운명은 엔씨가 아닌 엘지의 편이었습니다.

 

파울 홈런이 나온 후에는 스윙이 커져 삼진을 당하는 경우들이 많았지만 조영훈은 집중력을 발휘해 안타를 쳐내며 호투하던 우규민을 마운드에서 내렸습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엔씨의 전략은 아쉬웠습니다. 대주자로 나선 이상호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는 상황은 답답했습니다. 차가워진 날씨에 1차전에서도 도루자를 기록했던 최경철이 건재한 상황에서 3루 도루는 무모했기 때문입니다.

 

 

무사 1, 2루의 절대적인 상황에서 도루사가 나오고 박민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꺼졌습니다. 권희동이 볼넷을 얻어내기는 했지만, 나성범이 유격수 뜬공으로 잡히며 최소한 1점 이상을 얻을 수 있었던 중요한 상황에서 단 1점도 얻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6회 기회를 놓친 엔씨였지만 7회 시작과 함께 테임즈가 중요한 솔로 홈런을 날리며 사라져가던 불씨를 키웠습니다. 테임즈의 홈런에 이어 세 개의 안타를 더하며 3-2까지 추격을 한 엔씨는 충분한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9회였습니다. 8회에도 아쉬움을 삼켰던 엔씨는 9회 황당한 실책으로 무너지며 허무함을 안기고 말았습니다.

 

9회 첫 타자인 오지환이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문제였습니다. 엘지는 대주자로 문선재를 내보냈고, 이병규는 높은 공을 치며 2루 뜬공을 치고 말았습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문선재는 무조건 달리기 시작했고, 엔씨의 2루수 박민우가 평범한 뜬공을 놓치며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문선재의 황당한 주루 플레이도 웃기지만, 뜬공을 잡기만 하면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상황에 박민우의 어처구니없는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9회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나온 실점은 엘지에게는 승리에 대한 강렬함으로 다가왔고, 엔씨는 기운이 빠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마무리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9회 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엔씨는 충분히 잡을 수도 있는 경기를 경험부족으로 인해 잡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홈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주고 원정 경기를 해야만 하는 엔씨는 자칫 스윕으로 경기를 모두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엔씨의 김경문 감독이 2010년 역스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롯데를 상대로 역스윕을 하던 당시 함께 했던 손시헌과 이종욱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생팀인 엔씨가 두산이 보인 그런 저력을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경기는 금요일 잠실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엔씨가 초반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의 경험이 가을 야구가 3차전에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9회 말도 안 되는 실책들이 엘지에는 승리를 위한 결정적인 한 방이 되고, 엔씨에게는 절망으로 다가왔는데 이런 상황이 3차전에는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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