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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양현종 포스팅 결국 금액에 따라 달라질 운명, 김광현과는 다르다

by 스포토리 201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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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좌완 에이스인 양현종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행을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4일 동안이 그의 내년 시즌을 결정할 중요한 순간이라는 점에서 어떤 결과가 날지 야구팬들의 기대 역시 높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류현진이 아닌 김광현으로 시선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양현종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해집니다.

 

메이저리거만 원했던 김광현과 외국행을 원하는 양현종의 차이

 

 

 

기아에게 양현종의 부재는 크게 느껴집니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에이스 투수의 이탈은 당연히 부담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선수 본인의 의지를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기아가 원하는 것은 흡족한 포스팅 금액이 나오기만 원하고 있습니다. 

 

 

기아의 이런 바람과 달리, 현실 속 양현종을 바라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그리 뜨겁지는 않습니다. 외신이나 그런 내용을 전달하는 국내 언론에서 메이저 주요 구단들이 양현종에게 입찰을 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가 류현진과 같은 시선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좌완 트로이카 시절을 이끌었던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시대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김광현의 입찰액은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습니다. 류현진 급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납득이 가능한 금액이기를 바란 이들에게 김광현에게 닥친 현실은 잔인할 정도로 냉철했습니다.

 

국내에 잔류하며 FA를 선택했다면 김광현 정도라면 최소한 포스팅 금액의 몇 배는 더 받으며 어느 팀에서도 중요한 직책을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광현은 금전적인 가치보다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메이저리그에 대한 가치를 더욱 크게 생각했습니다. 금액을 떠나 자신의 꿈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광현과 달리, 양현종은 메이저리그만을 고집하고 있지 않습니다. 과거 많은 선수들이 그랬듯 포스팅 금액에 따라 그의 선택은 다양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현종이 젊은 나이에 새로운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김광현처럼 메이저리그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아닌 게 사실입니다.

 

양현종은 미국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일본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처음 고민은 메이저보다는 일본 리그 진출에 더욱 크게 다가서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몇몇 구단에서도 양현종을 주시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일본행은 자연스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다만 일본으로 가기 전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에게 합리적인 선택의 기회를 준다면 변할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양현종이 비록 지난 2년 동안 부진을 거듭해왔지만, 올 시즌 다시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좌완 투수로서 매력적인 강속구와 다양한 구질은 충분히 메이저에서도 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 던지는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의 기량이 너무 크게 다가온다는 점은 불안요소입니다.

 

 

류현진에게도 한 시즌을 치르면서 한두 차례의 부진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이는 류현진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투수들이 겪는 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문제로 다가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양현종에게는 이런 빈도가 더 높고, 그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불안함으로 다가옵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양현종에 대해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카고 컵스 등이 포스팅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세 팀은 자본과 실력 면에서 최고의 팀이라는 점에서 팬들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휴스턴과 시카고가 만년 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움으로 다가오지만, 그만큼 두 팀에서는 기회를 잡기가 쉽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양현종이나 김광현이 과연 미국에서 통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궁금증은 그저 현재 시점에서 가질 수 있는 궁금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이 논의는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이 뛰어난 실력을 보일 것이라는 주장에 많은 이들은 결코 통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뛰어난 실력으로 2년 연속 14승이라는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두 좌완 투수들의 적응 역시 이렇듯 무의미하게 다가옵니다. 그들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비교대상인 류현진이 존재하는 현재 이들에 대한 평가는 좀 더 냉철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성공 여부를 점쳐볼 수는 있지만, 그 역시 한시적인 기대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뿐입니다.

 

사람은 환경이 달라지만 모든 것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투수에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젊은 투수들이라는 사실은 매력적입니다. 국제 대회 경험 등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메이저리그에 적응을 쉽게 하고, 국내 선수들과 다른 메이저 타자들의 과감한 타격은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야구 지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도 있습니다. 단순무식하게 힘으로 하는 야구가 아니라 머리로 상대해야만 하는 투수라는 직책은 류현진에게서도 볼 수 있듯 중요합니다. 김광현과 양현종 역시 야구 지능이 좋은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의외로 메이저 적응이 국내보다 더욱 쉬울 수도 있어 보입니다.

 

김광현은 포스팅 금액과 상관없이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야구를 시작하면서 꿈꿔왔던 자신의 미래가 곧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김광현은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양현종의 경우 금액에 따라 미국이 아닌 일본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아 구단 역시 납득할 수준의 포스팅 금액이 아니라면 힘들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의지의 문제겠지만 양현종에게 메이저리그는 김광현의 간절함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덜 간절한 양현종의 생각이 더욱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너무 간절하면 그 긴장감으로 인해 스스로 무너지지는 이유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리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스타 선수들의 외국행이 반갑지는 않습니다. 선수들로서는 보다 큰 꿈을 꿀 수 있는 해외 행은 당연한 권리이자 도전이라는 점에서 환영받을 일입니다. 이 괴리감 속에서 다수의 팬들이 원하는 것은 합리적인 금액에 해외 진출을 해서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세워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큽니다. 과연 양현종이 김광현처럼 포스팅 금액과 상관없이 메이저리그를 진출할지 알 수는 없습니다.

 

오직 메이저리그만 생각한 김광현과 달리, 일본 리그 진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던 양현종으로서는 메이저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양현종의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미국이냐 일본이냐가 아니라 국내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자신이 통할 수 있느냐는 것이 핵심이니 말입니다.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좌완 에이스들이 모두 국내 리그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게 된 류현진에 이어 이제 김광현과 양현종이 그 뒤를 이으려고 합니다. 과연 그들이 류현진을 넘어서는 뛰어난 존재감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역사를 작성할지 궁금해집니다. 국내 리그 최고의 좌완이었던 이들의 미국행은 그래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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