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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야신의 한화, 송은범과 권혁, 배영수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by 스포토리 201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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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김성근이 한화를 맡으며 시즌을 마무리하기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꼴찌에게 여유는 존재할 수 없다며 연일 강력한 훈련으로 담금질을 하고 있습니다.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한화는 FA 시장에서도 두 명의 투수를 영입했습니다. 선발 송은범과 불펜 권혁을 잡으며 내년 시즌 좀 더 단단한 마운드 쌓기가 가능해졌습니다. 막판 극적으로 배영수까지 영입한 한화의 2015 시즌은 흥미롭습니다. 

 

야신, 주춤하던 권혁과 송은범, 배영수를 최고로 이끌까?

 

 

 

FA 시장에 나선 많은 선수들 중 최대어였던 장원준이 두산으로 향하며, 의외로 뜨거울 것으로 보였던 시장은 급랭했습니다. 아직 FA 시장에 나선 선수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한화의 FA는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그 평가의 이면에는 야신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권혁과 송은범이 모두 소속팀과 이견을 보이며 시장에 나온 만큼 소속팀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두 선수 모두 부상과 실력 부진이 원 소속팀과의 계약을 어렵게 했었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던 이들은 세월의 힘을 이겨낼 수 없었고, 하향세로 접어들며 원 소속팀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 그들이 과연 어느 팀으로 갈지도 관심사였습니다.

 

FA 미아가 될 것으로 보였던 삼성의 베테랑 투수 배영수까지 한화가 품으며 2015시즌은 야신 김성근의 능력을 검증받는 특별한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팀 전력을 보강한다는 점에서 투수 자원들을 세 명이나 FA를 통해 얻은 것은 큰 수확이지만, 문제는 이들이 모두 하향세로 팀에서 밀려난 전력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들 투수들을 사랑하는 팬들은 여전히 많고, 그들은 이들이 당연히 화려하게 비상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보인 이들의 활약을 생각해보면 그들이 원 소속팀과 재계약을 하지 못할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충분히 통할 수 있고 맹활약을 할 수 있다고 믿는 팀이 있다면 당연히 서로의 궁합이 적절하게 잘 맞은 것이라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내보낸 원 소속팀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자신의 진가를 새롭게 알아봐준 새로운 팀에 감사를 해야 할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권혁은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1순위로 영입된 특급선수였습니다. 어느 팀이나 1순위는 가장 좋은 선수를 뽑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삼성에서 권혁에 가진 기대가 얼마나 큰지는 이를 통해 충분하게 증명이 되었다고 봅니다. 좌완이면서도 최고구속 157k/h를 찍을 정도로 파워볼러인 권혁은 대단한 존재임은 분명했습니다.  

 

2005 시즌 미국으로 건너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고 나서부터 권혁은 삼성의 주축 불펜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2007 시즌 77과 1/3이닝 동안 7승1패, 19홀드, 100 탈삼진, 평균 자책점 2. 79를 기록하며 확실한 주축 자원이 되었습니다. 2008 시즌에는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 권혁은 2009 시즌 81이닝 동안 20 홀드를 기록하며 홀드 왕 타이틀도 받았습니다.

 

권오준과 오승환의 전력 이탈로 과부하가 거릴 정도로 혹사를 당했던 권혁은 2010 시즌 이후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많은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권혁은 2014 시즌 FA 자격을 취득한 후 돈 보다는 많은 등판 기회를 얻기 위해 시장에 나왔고 야신의 한화를 그를 선택했습니다.

 

배영수 역시 2000년 삼성에 1순위로 선택되어 입단한 최고의 유망주였습니다.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프랜차이즈 선수로 성공한 그의 한화 행은 의외로 받아들여집니다. 팬들이 신문 광고까지 하면서 그의 삼성 복귀를 원했지만, 끝내 삼성은 외면하고 배영수는 FA 미아 신세 직전에 한화와 극적인 계약을 채결하게 되었습니다.

 

프로 통산 14 시즌을 보내며 배영수는 1837과 2/3이닝 동안 124승 98패, 1237 탈삼진, 평균자책 4.21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선수였습니다. 그의 전성기는 2점대 방어율을 3년 연속 했던 2004~2006 시즌까지의 기간이었습니다. 최고의 해로 기록되는 2004 시즌에는 189와 2/3이닝을 던지며 17승 2패, 4안투, 2완봉, 144 탈삼진, 평균자책 2.61을 기록하며 배영수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습니다.

 

선동열이 당시 수석코치로 영입되며 배영수는 날개를 달았고 그렇게 비상했던 그는 선 감독에 의해 혹사를 당하며 토미 존 서저리 수술을 받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통상 2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배영수는 1년의 재활을 마치고 곧바로 복귀했지만, 그게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2007 시즌을 쉬고 2008 시즌 의외의 호투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배영수지만 이런 급한 복귀는 2009 시즌 1승 12패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기게 만들었습니다. 2010 시즌 FA 자격을 얻어 일본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간수치 이상으로 인해 삼성과 재계약을 한 배영수는 2012 시즌 12승 8패, 2013 시즌 14승 4패를 기록하며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올 시즌 8승 6패와 5.45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배영수는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한화처럼 마운드가 약한 팀에서 배영수는 후배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노련한 선배라는 점에서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부족한 한화로서는 배영수의 영입으로 선발 마운드 자리는 단단해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SK 시절 야신의 밑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던 송은범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2003년 SK 와이번스의 1순위 선수였던 송은범의 전성기는 2008 시즌부터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2007 시즌 71과 2/3이닝을 던지며 6승 3패, 2홀드, 3.01의 방어율로 첫 3점대에 들어선 그는 2008 시즌부터 팀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2008 시즌 송은범은 114와 2/3이닝 동안 8승 6패, 3.77의 방어율을 보인 그는 2009 시즌 149와 1/3이닝을 던지며 12승 3패, 3.13이라는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런 성적은 이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로 발탁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2010 시즌 2점대 방어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송은범은 2003 시즌 5월 기아로 트레이드되며 새로운 부활을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기아에서의 2년은 송은범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에는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충분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투수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기아에서 그가 보여준 성적은 그저 초라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마운드에서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정신력마저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인 송은범으로서는 선발 한 자리를 한 시즌 내내 버티는 것도 역부족으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한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이 세 투수는 재미있게도 모두 1순위로 영입된 스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한때 최고의 활약으로 명성을 떨쳤던 스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리막길을 걸으며 끝내 FA에서 원 소속팀이 아닌 다른 팀으로 옮겨가야만 했습니다.

 

야신 김성근은 세 명의 투수 자원을 FA로 받기는 했지만, 이게 막연하게 즐거운 선물만은 아닙니다. 세 선수 모두 부상 이력이 존재하고, 최근의 경기에서 하락세가 뚜렷했었다는 점에서 야신은 시험대에 올라설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누구도 하지 못했던 그들을 내년 시즌 화려하게 부활을 시킨다면 야신의 존재감만이 아니라 한화라는 팀이 탈꼴찌를 할 수 있는 강력한 전력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과연 야신은 삼성과 기아에서 포기한 이 세 투수들을 최고의 존재로 만들어 놓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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