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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윤석민 볼티모어 메이저 진출 불가능, 기아로 유턴은 가능할까?

by 스포토리 2015.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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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즌을 기대하며 미국으로 향한 윤석민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가 소속되어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윤석민은 완전히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기 때문입니다. 볼티모어의 수장인 벅 쇼월터가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윤석민의 자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석민 메이저 진출? 국내 유턴을 한다면 기아로 갈 수 있을까?

 

 

 

지난 시즌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에서 지내야했던 윤석민에게 2015 시즌은 중요합니다. 올 시즌에도 메이저 진출을 하지 못한다면 윤석민이 미국으로 진출한 그 어떤 이유도 얻을 수는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2년 차인 2015 시즌부터는 존재하기 때문에 윤석민은 올 시즌 무조건 메이저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확신했었습니다. 

 

작년 마이너에서 활동을 했었던 윤석민으로서는 올시즌만큼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윤석민에게 벅 쇼월터 감독의 발언은 허탈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감독이 공개적으로 윤석민에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는 것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FA로 풀려 미국으로 향한 윤석민은 3년 동안 보장금액 575만불, 최대 1300만 불까지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했습니다. 국내 최고 우완투수라는 명성과 함께 우승권에 있는 볼티모어에 합류한 윤석민에 대한 기대는 컸습니다. 좌완 에이스인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맹활약을 하며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윤석민에게도 비슷한 기대를 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윤석민은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리그 트리플에이 노폭 타이즈에서 활동하며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을 기록하는 처참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메이저도 아닌 마이너에서 승보다 두 배나 많은 패배에 더욱 처참한 것은 방어율이 5점대 후반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마이너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윤석민에게도 메이저에서 던질 수 있는 기회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참할 정도로 부실한 모습으로 벅 쇼월터 감독의 눈 밖에 나고 말았습니다. 윤석민은 지난해 8월 말 지명할당조치를 당하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습니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 윤석민은 더는 메이저에 입성할 가능성을 이미 잃은 셈입니다. 25인 로스터만이 아니라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실질적으로 윤석민에 대한 볼티모어의 기대는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윤석민을 스카우트한 댄 듀켓 단장마저도 그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아무리 감독의 역량이 뛰어나다해도 단장의 의지를 거스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쇼월터의 공개적인 입장이 단순히 감독의 발언이라고만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단장 역시 감독과 같은 생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민이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 한 해를 보낼 것인지 아니면 빠르게 유턴해 국내 리그로 복귀할 것인지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스프링캠프까지는 아직 한 달 정도가 남았고, 현재의 상황이 그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누구도 확신을 할 수는 없습니다. 윤석민이 열심히 한다면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고 믿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윤석민의 이런 기대는 거의 불가능함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그에게 볼티모어가 지급한 금액은 3년간 575만불입니다. 한 해 200만 불이 안 되는 비용은 언제든 내칠 수 있는 금액이라는 점에서 윤석민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은 그만큼 적어보일 뿐입니다.

 

윤석민의 진짜 문제는 2011 시즌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정점을 찍은 후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11 시즌 27경기에 나서 172와 1/3이닝을 던져 17승 5패 1세이브, 2.45 평균 방어율을 기록하며 3완투, 3완봉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습니다. 평균자책점, 탈삼진, 다승왕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에 골든글러브와 시즌MVP까지 받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2012 시즌 150 이닝을 던지며 9승8패, 3.12 평균 방어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보다 아쉽기는 했지만 승패와 관련해서는 팀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었지만, 조금 높아진 방어율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3점대 초반 방어율은 그렇게 무시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2013 시즌 87과 2/3이닝을 던지며 4.00 평균 방어율과 3승6패, 2홀드, 7세이브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야 했습니다.

 

부상 탓도 있지만 에이스로서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던 윤석민이 힘들게 메이저에 진출할 수는 있었지만, 정점을 찍었던 2011 시즌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은 우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여파는 메이저 진출 후에도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메이저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한국프로야구 에이스라는 가치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윤석민의 설자리는 그만큼 좁아 보이기만 합니다.

 

1년 동안 더 버티며 메이저 진출을 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에서 윤석민의 그런 노력이 메이저에 진출하는 이유가 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월드 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너에서도 제대로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지 못한 윤석민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볼티모어에게 윤석민은 대체불가능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민이 유턴을 하게 된다면 과연 기아가 잡을까에 대한 고민도 커집니다. 윤석민의 경우 FA 신분이라는 점에서 우선 교섭권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구단과의 접촉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가 어디로 향할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윤석민이 과연 정점을 찍었던 2011 시즌과 비슷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기 때문입니다. 두 자리 승수는 2008 시즌 14승과 2011 시즌 17승이 전부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그 시기에 작성한 2점대 방어율이 윤석민의 정점이라는 점에서 과연 거액을 들여 윤석민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들이 남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고속 슬라이더와 써클체인지업, 너클커브 등 다양한 구질과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수보다 효과적인 영입임은 분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민이 과연 마이너에서 1년을 더 버티며 기회를 노릴 것인지, 아니면 유턴해 한국프로야구에서 다시 투구를 할지 알 수는 없지만, 기아로서는 뜨거운 감자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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