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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윤석민 기아 복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회복이다

by 스포토리 201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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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향했던 우완 에이스 윤석민이 메이저에 올라서지도 못한 채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공식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이미 계약을 마친 상황이라고 하니 발표만 남은 듯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기아나 윤석민 모두에게 이번 복귀는 윈 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민 에이스로서의 자신감 회복이 관건이다

 

 

 

윤석민은 분명 좋은 투수입니다. 국내 우완 에이스라고 불리며 최고 투수로 군림했던 그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무너졌다는 표현보다는 기회조차 잡아보지 못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다시 국내 리그 복귀를 하는 만큼 누구보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민의 기아 복귀는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의 다수 매체가 윤석민이 볼티모어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기사들을 내보내며 그의 국내 복귀는 구체화되는 모습입니다. 국내 언론에서도 속속 그의 기아 복귀가 사실상 확정되었다는 보도를 내보낼 정도로 이미 윤석민은 국내로 복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로서는 탈꼴찌와 함께 새로운 반등을 위해서는 윤석민이 절실했습니다. 양현종의 해외진출을 막으며 에이스 누출을 하지 않은 기아가 원조 에이스 윤석민까지 가세한다면 당장 최강의 원투 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들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외국인 선발 투수 2명과 함께 강력한 선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것은 허약한 불펜 마운드까지 단단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랜 고민이 한꺼번에 풀리는 효과도 얻게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전력누수가 극심한 기아로서는 윤석민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을 것입니다.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팀의 에이스로 팀 재건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분명 큰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윤석민이 과연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고 다시 화려한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의문일 것입니다.

 

윤석민이 미국 진출을 확정지을 때에도 반신반의하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2011 시즌 투수 4관왕을 달성하며 최고점에 올랐던 그는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으며 2013 시즌에는 100이닝도 채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상전력은 결과적으로 미국 진출 후에도 그의 발목을 잡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그에게 닥친 것은 시련일 뿐 장밋빛 미래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벅쇼월터 감독의 냉대 속에서 기회조차 잡지 못한 윤석민은 마이너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데 실패했습니다. FA로 풀려 포스팅 금액 없이 3년 최대 약 557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그는 볼티모어로 향했습니다.

 

인센티브가 많이 존재하는 금액이기는 하지만 FA 선수 치고는 너무 낮은 금액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강한 열망이 엿보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계약이 늦어지면서 연습 시간이 부족했고, 이는 연쇄적으로 그에게 최상의 몸을 만들 수 있는 조건으로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첫 해 트리플A 노포크에서 시즌을 시작한 윤석민은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는 했지만, 기대만큼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미세한 투구 폼 교정과 잔부상이 함께 하면서 좀처럼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트리플A 23경기(선발 18경기)에서 95⅔이닝을 던지며 4승8패 평균자책점 5.74의 초라한 성적을 내는데 그쳤습니다. 

 

이 정도 실력으로 메이저에 진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에게 2년차 미국 생활도 쉬울 수 없었습니다. 더욱 볼티모어의 경우 우승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윤석민에게 기회를 주기는 쉽지 않은 것도 문제였습니다. 벅쇼월터 감독은 확고했고 지난 시즌 마이너에서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윤석민에게는 40인 로스터는 고사하고 훈련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 상황이라면 말 그대로 윤석민에게 볼티모어 소속으로는 메이저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통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몸을 만들었던 윤석민으로서는 난망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2년차부터 마이너 거부권까지 가진 자신에게 메이저에 올라갈 수도 없는 상황은 거의 절망이라고 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윤석민이 메이저 진출이 힘겨워지자 기아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겨울 훈련을 기아와 함께 하기도 했던 윤석민으로서는 이 최악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국내 복귀로 돈을 원하기보다는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마이너리그 캠프에 합류해 메이저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급격하게 변했고, 윤석민 측에서 계약 해지를 먼저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미묘한 변화를 감지한 기아 측은 미국 현지로 날아가 적극적으로 윤석민의 국내 복귀를 원했고, 결국 그는 기아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복귀가 확정된 윤석민이 과연 최강의 존재감으로 다시 우뚝 설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기아나 윤석민 모두 2011년 4관왕 시절을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윤석민이 이 정도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당연하게도 최강의 존재감으로 기아의 2015 시즌 파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년 90억에 계약을 완료한 윤석민으로서는 명예회복과 함께 소위 말하는 돈값을 해야하는 부담도 함께 안게 되었습니다. 실질적인 한국프로야구 FA 최대금액으로 계약을 한 만큼 그 역할을 해줘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담이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미국 마이너에서의 시간이 그에게는 성장이 기틀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윤석민이 겨울 훈련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는 올 시즌 그의 국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대신할 것입니다. 지난 시즌 위기 상황에서 절치부심 열심히 노력한 만큼 그에 대한 기대감은 당연히 커지고 있습니다. 비록 2011 시즌을 재현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하게도 기아의 현실 속에서 윤석민은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검증된 윤석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감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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