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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두산에 5-4 승리, 김다원의 역전 결승타 윤석민의 기사회생

by 스포토리 201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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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아의 경기는 흥미롭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기아의 경기는 흥미롭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기아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쏟아내며 승부에 집중했고, 승리를 얻었습니다. 김다원의 역전타 한 방으로 윤석민은 기사회생했습니다. 

 

동점내준 윤석민, 김다원의 연장 적시타로 기사회생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초반 흔들리기는 했지만 핀 포인트 제구력을 보여주며 위기의 기아에 희망을 이어줬습니다. 신인 투수 둘이 4, 5 선발을 책임졌지만 첫 등판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며 선발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서재응의 호투는 기아에게는 희망 그 이상이었습니다.

 

 

진야곱과 서재응의 선발 맞대결은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에이스의 대결이 아니라는 점에서 타격전이 예고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대감은 초반 이어진 점수로 맞는 듯했습니다. 1, 2회 연속으로 점수를 내준 서재응과 2회 2실점을 한 진야곱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초반 실점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들은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자신의 역할을 모두 해냈기 때문입니다. 

 

1회 두산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서재응을 괴롭혔습니다. 1회 초 공격에서 볼넷을 얻어나간 김호령이 1루에서 포수 견제사를 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1사 후 정수빈은 서재응을 상대로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냈고, 김현수의 적시 2루타에 거침없이 홈까지 내달리며 첫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먼저 실점을 한 기아는 2회 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1사 후 이범호가 진야곱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쳐냈고, 김다원의 볼넷과 박기남의 안타로 만든 추가 득점 기회는 차일목이 책임졌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득점 기회에서 후속 타자들인 이호신과 김호령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베테랑 선수들은 진야곱의 유인구를 철저하게 가려내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제대로 활약을 시작한 이호신과 김호령에게는 어려운 공들이었습니다. 홈 플레이트에서 급격하게 변하는 진야곱의 슬라이더는 직구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가려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만약 2회 그 상황에서 안타 하나만 터졌다면 진야곱은 2회 조기 강판을 당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2-1로 역전한 상황에서 두산의 반격 역시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1사 후 최주환이 2루타로 동점 기회를 만들고 민병헌이 적시타로 간단하게 동점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팀 타선이 역전을 해준 상황에서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준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서재응의 투구는 3회부터 제대로 시작되었습니다. 매 이닝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큰 위기 상황 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끈 것은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서재응은 5와 1/3이닝 동안 74개의 투구수로 7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하며 올 시즌 첫 선발을 효과적으로 해냈습니다.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투구수 조절을 했지만 이 정도의 컨디션이라면 다음 등판에서는 보다 안정된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서재응이 호투를 하고 마운드에 내려서자마자 두산의 반격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6회 1사 후 투수가 임준섭으로 바뀐 상황에서 김재환은 막강한 힘을 자랑하듯 역전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넘어가지 않을 듯한 타구가 힘을 받아 펜스를 넘기는 것을 보면 야구공의 탄력이 문제인지 김재환의 엄청난 힘이 원인인지 고민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3-2로 끌려가던 기아의 반격은 다시 경기 종반에 터졌습니다. 8회 1사 후 필과 나지완이 연속 볼넷을 얻으며 기회는 다시 찾아왔습니다. 오늘 경기 초반 솔로 홈런을 쳐냈던 이범호는 이 중요한 상황에서 적시 2루타를 쳐내며 역전을 시켰습니다. 그동안 긴 침묵을 이어가던 이범호가 완벽하게 부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안타였습니다. 이번 주 꾸준하게 안타를 쳐내던 이범호는 다시 서울에서 초반 흐름을 되찾았다는 점은 반가웠습니다.

 

이범호의 2루타 뒤에 후속타가 나오지 않은 것은 다시 아쉬움이었습니다. 2회에도 추가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점수를 더 내지 못했던 기아는 8회에도 추가 득점으로 쇄기를 박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경기를 마무리하지는 못했습니다. 4-3으로 역전한 상황에서 한승혁이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기아 벤치는 다시 윤석민 카드였습니다.

 

지난번에도 8회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던 윤석민은 다시 아웃 카운트 다섯 개를 잡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 3개로 김재환을 2루 병살타로 잡아낸 윤석민은 당연하게 경기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야구란 그렇게 쉽게 예측이 되지 않는 경기라는 사실을 9회 두산이 증명했습니다.

 

9회 선두 타자로 나선 최주환과의 대결이 중요했던 윤석민이지만 그에게 안타를 내주며 경기는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김재호의 번트로 동점 주자를 등뒤로 보낸 윤석민도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회 선두타자를 막아야 경기를 풀어가기 쉬운데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은 것은 치명타였습니다.

 

1사 2루 상황에서 민병헌의 안타에 이어 김현수가 귀중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며 경기는 오히려 두산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비록 2사이기는 하지만 동점을 만들어냈고 4, 5번 타자로 이어지는 상황은 경기를 끝낼 수도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내 주자를 모두 채운 윤석민은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최악은 면했습니다. 역시 그래도 윤석민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동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경기를 연장으로 이어간 기아는 10회 다시 한 번 기아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아에게 보물이나 다름없는 필은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깊은 타구를 때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필의 진짜 매력이 드러났습니다. 사력을 다해 1루를 향해 달렸고, 잠시 멈칫했던 김재호로 인해 귀중한 선두 타자가 살아나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길게 한국에서 야구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다보니 이런 경우 포기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인 필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기아가 역전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필의 이런 허슬 플레이는 선수들에게 큰 힘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대타인 고영우가 희생 번트를 한 상황에서 최용규가 아쉽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투아웃이 되었지만 역사는 이 긴박한 상황 만들어지기 마련이었습니다. 2사 2루 상황에서 김다원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가파르게 오르던 타격감이 최근 주춤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초반 두 개의 볼넷을 얻어내기는 했지만 안타가 없었던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 필을 불러들이는 결승타를 10회 연장에서 쳐냈습니다.

 

이재우가 잘 던진 바깥쪽 낮은 공을 무리하지 않고 툭 맞추는 식의 밀어치기로 안타를 만들어낸 김다원은 대단했습니다. 타격 능력이 없으면 이런 공을 안타로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김다원의 올 시즌은 기대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우익수 앞 짧은 안타였음에도 전력 질주해 홈까지 내달린 필의 모습 역시 특별했습니다.

 

윤석민에게 두 번의 굴욕은 없었습니다. 9회 마무리에 실패한 윤석민은 10회 다시 역전을 하자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해냈습니다. 대타로 나선 최재훈을 간단하게 2루 땅볼로 잡아내고, 김재환은 좌익수 플라이, 마지막 타자가 된 허경민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이브가 아닌 승리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윤석민은 올 시즌 기아의 확실한 마무리임을 다시 증명했습니다.

 

김다원에 의해 기사회생한 마무리 윤석민. 다시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한 이범호. 기아의 최고 타자인 필. 무명을 끊어내고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는 김다원 등 기아는 최악의 조건에서 흥미로운 시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록 연승과 연패가 이어지며 여전히 불안함을 보이기는 하지만 신인 김호령까지 연일 맹타를 터트리는 등 기존의 기아와 또 다른 기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2015 시즌 기아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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