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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두산에 3-4 패, 아쉬운 패배에도 홍건희는 건졌다

by 스포토리 201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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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잠실에서 가진 두산과의 대결에서 이틀 연속 연장 승부를 벌였습니다. 첫 연장에서는 기아가 승리했고, 두 번째 연장 승부에서는 두산이 12회 마지막 공격에서 희생플라이로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마지막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경기는 이홍구의 포구 실책으로 어이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기아 패배했지만 선발로 나선 홍건희는 건졌다

 

 

 

 

12회 연장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승리가 아닌 무승부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것은 쉬운게 아닙니다. 윤석민으로서는 잘해야 본전이 되는 상황에서 1사 후 터진 정진호의 3루타는 결정적이었습니다. 결코 내주지 않아야 하는 이 한 방은 결국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는 경기가 패배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양현종이 예상되었던 경기에 선발은 홍건희였습니다. 2011년 데뷔 후 한 번도 선발로 나선 적이 없었던 홍건희를 선발로 내세운 것은 의외였습니다. 그만큼 아직 5선발을 책임질 존재가 확실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시즌 시작과 함께 했던 기아의 4, 5선발은 새로운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임기준과 문경찬이 첫 등판과 달리 신인으로서 한계만 드러낸 상황에서 기아 벤치는 다른 대안을 내세웠습니다.

 

4 선발 자리에는 서재응이 출전해 가능성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5선발 자리에는 김병헌이나 김진우가 자리해야 하지만 둘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벤치의 선택은 홍건희였습니다. 충분한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검증을 받지 못했던 그로서는 이번 선발 등판은 기회였습니다.

 

첫 선발에 나선 홍건희에게 초반은 너무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1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힘겨워하던 홍건희는 홍성흔을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2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습니다. 실점을 한 후 홍건희의 피칭은 좋았습니다. 홍건희의 부담은 이 실점으로 인해 자기 피칭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고 146km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적절하게 사용한 홍건희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홍건희는 5이닝 동안 82개의 투구수로 5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하며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습니다. 6이닝 이상을 책임져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선발로 나선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홍건희의 투구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홍건희가 2회 실점 후 안정적인 피칭을 하듯, 기아 타자 역시 그에 부응하듯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마야에게 경기를 끌려가던 기아는 4회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습니다. 선두타자인 필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그동안 지독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던 나지완이 적시 2루타를 치며 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범호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난 후 김다원과 박기남이 연속 볼넷을 얻으며 만루를 만들어냈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이 순간이 오늘 경기의 승부처라는 확신을 했습니다. 초반 대타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김 감독은 최희섭 카드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최희섭의 타구는 마야 옆으로 향했고, 손을 뻗어 공을 잡으려 하는 행동으로 인해 추가 점수가 나왔습니다.

 

최희섭의 행운의 타구가 점수로 이어졌듯, 최용규의 2루 땅볼 역시 병살로 이어지지 않으며 3-1로 앞서는 상황은 흥미로웠습니다. 마야로서는 만루 상황에서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을 뻗어 잡으려 하는 순간 병살 가능성은 사라졌고, 최용규의 타구 역시 병살이 안 되며 3실점을 허락하고 말았습니다.

 

노히트노런과 대량 실점을 오가던 마야는 오늘 경기에서 대단한 투지를 보였습니다. 4회 아쉬운 실점으로 크게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더욱 다리까지 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아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다리를 절룩거리면서도 7이닝까지 소화해내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마야는 7이닝 동안 113개의 공으로 4안타, 6탈삼진, 3사사구, 3실점을 했습니다. 마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팀이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마야가 최선을 다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서자 두산은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7회 선두타자인 최재훈의 우익수 앞 타구를 김다원이 어이없는 실책을 하며 펜스까지 흘리는 대 참사를 일으켰습니다.

 

단타로 막을 수 있었던 타구를 3루타로 만든 이 아쉬운 선택은 결국 경기의 흐름을 바꿨습니다. 김재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뽑아낸 두산은 8회에도 1사 후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홍성흔의 유격수 타구도 강한울의 스탭이 엉키지만 않았다면 잡아낼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7, 8회 두 번의 아쉬운 수비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고, 이 점수는 기아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1루수로 나선 이범호가 뛰어난 수비실력을 선보였고, 중견수 이호신의 엄청난 호수비까지 이어지며 경기를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기아만이 아니라 두산 역시 최고의 수비 능력을 보이며 주말 경기를 흥미롭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두 번의 아쉬운 수비가 두산에게 동점을 만드는 빌미가 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오늘 경기는 야구팬들을 만족스럽게 해주었습니다.

 

9회 초 1사 후 연속 볼넷을 얻은 상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고 후속타 불발로 물러난 상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충분히 경기를 마무리할 수도 있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기아의 9회 마지막 공격은 안타까웠습니다. 12회 1사 후 3루타에 이은 포수 이홍구의 아쉽기만 한 포구 실책은 무승부를 패배로 만드는 결정적 실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경기의 흐름은 7, 8회 아쉬운 실책이 만든 실점이 있었지만, 신인 남경호의 역투였습니다. 남경호는 중요했던 8회 신인이라고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대단한 뚝심과 투구로 기아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낮게 깔리며 코너 구석을 찌르는 투구는 두산이 다시 괴물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할 정도였습니다.

 

기아는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비록 졌지만 충분히 최선을 다한 경기를 해줬다는 것입니다. 연장 혈투 끝에 지면서 기아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아쉬움이 다시 드러나기는 했지만 이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약점이었다는 점에서 패기로 승부에 최선을 다하는 기아의 행보는 기대해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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