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3. 11:41

기아 SK에 5-2역전, 연패 중인 호랑이 살린 신고선수 이은총의 한 방

양현종까지 내세우고도 패했던 기아는 다시 연패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위기 상황 연패를 끊은 스토퍼 역할은 돌아온 서재응이었습니다.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최소실점을 하면 선발로서 자신의 입지를 완벽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해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은총의 8회 말 한 방이었습니다. 

 

위기의 기아 살린 신고선수 이은총의 극적인 3타점

 

 

 

양현종과 스틴슨이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연패를 당한 기아. 상대 에이스를 맞아 졸전을 펼치며 경기를 제압하지 못한 기아 타선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잡아야 할 경기를 잡지 못한 기아는 위기였습니다. 토요일 경기에서도 졌다면 기아는 다시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었습니다. 

 

 

백약이 무효처럼 다가오던 상황에서 서재응은 노장의 투혼을 보였습니다. 1, 2회를 깔끔한 삼자범퇴로 막은 서재응은 3회 선두 타자인 정상호를 사구로 내보내며 흔들렸습니다. 이명기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지만 위기는 거기까지였습니다. 6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까지 서재응은 안정적인 피칭으로 기아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서재응은 5와 1/3이닝 동안 76개의 투구 수로 4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2연패에 빠진 기아에 중요한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양현종과 스틴슨이 연이어 선발 패를 당한 상황에서 서재응마저 무너지면 4연패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일요일 선발인 홍건희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서재응이 초반 무너지며 패했다면 기아는 다시 한 번 절망적인 연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재응이 마운드에 내려온 후 한승혁이 마운드를 물려받았지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윤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최대 위기를 넘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양 팀이 만루 상황을 자주 접했습니다. 기아는 2회 SK 선발 켈리를 상대로 초반 무너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2사 후 김다원이 안타를 쳐내자 켈리는 흔들리며 박기남과 차일목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습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1군 첫 경기에 나선 이은총이었습니다. 신고 선수로 작년에 기아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첫 선발 경기로 나서자마자 무거운 총대를 메야 했다는 사실은 그에게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1루 땅볼로 아쉬운 만루 상황을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한 기아는 이후에도 기회를 잡기 어려웠습니다.

 

4회에도 1사 후 이범호가 볼넷을 얻고, 김다원과 박기남이 연속 안타를 치며 다시 한 번 만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차일목이 허무하게 유격수 땅볼로 병살처리되며 다시 기회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서재응이 호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는 점에서 두 번의 만루 상황에서 한 번이라도 득점에 성공했다면 호투한 서재응은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기회를 계속 놓치던 기아는 1-0으로 끌려가던 6회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1사 후 이범호가 켈리를 상대로 시원한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습니다. 가운데 조금 높게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은 이범호의 한 방에 이어 이미 2안타가 있었던 김다원 역시 같은 실투를 완벽한 타이밍으로 백투백 홈런으로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잘 던지던 켈리가 왜 가운데로 몰린 공을 던졌는지 SK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홈런을 맞은 두 개의 공 모두가 가운데로 몰렸다는 점에서 SK로서는 이 두 번의 실투가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백투백 홈런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SK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다행이었습니다.

 

켈리는 5와 2/3이닝 동안 98개의 공으로 7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2실점을 하며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SK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자신의 몫은 해주었습니다. 7이닝까지 책임지며 승리투수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2실점으로 막은 것은 뛰어난 투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1로 역전을 시킨 상황에서 한승혁의 투구는 아쉬웠습니다. 선두 타자인 정상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성현에게도 안타를 맞은 기아는 급하게 심동섭을 대체했습니다. 하지만 심동섭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명기의 헬멧을 맞추는 사구를 던지며 퇴장을 당한 상황은 위기였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은 조동화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기는 했지만, 이명기의 과도한 주루 플레이가 독이 되었습니다.

 

7회 위기 상황에서도 1실점으로 막은 것은 기아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렇게 이닝을 막은 기아는 8회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2사 상황에서 김다원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후 박기남과 대타로 나선 나지완까지 연속 볼넷을 얻으며 2회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2사 만루 상황이 이은총 앞에 주어졌습니다.

 

1군 무대에 오르자마자 두 번의 만루 상황을 맞은 이은총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2-2 동점 상황에서 2사 만루 상황을 신고 선수가 감당하기는 결코 쉬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회는 그에게 주어졌고 그는 박종훈을 상대로 낮게 깔리는 공을 완벽하게 때려 극적인 역전 3타점 안타를 때려냈습니다.

 

얇은 수비를 했던 SK로서는 이은청이 박종훈을 상대로 이런 타구를 날릴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은총은 자신에게 주어진 두 번의 만루 상황에서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완벽한 모습으로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은총의 이 한 방은 기아가 연패를 끊게 만들었습니다. 최악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러가는 기아로서는 이은총의 이런 멋진 활약은 큰 위안이 될 듯합니다.

 

올 시즌 들어 강한울과 최용규가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이호신이나 김호령 등 좀처럼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신인 이은총마저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기아에게는 희망이었습니다.

 

2015 시즌 만개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다원이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뒤늦게 합류한 서재응이 두 경기 연속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었습니다. 여전히 강력한 필에 이어 이범호가 점차 자신의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는 것 역시 기아에게는 다행입니다. 이은총의 이 한 방이 기아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 일요일 경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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