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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한화 4:3 트레이드, 유창식은 날개를 달 수 있을까?

by 스포토리 201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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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들어 대형 트레이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KT의 최고 유망주 트레이드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한화가 최고 유망주 중 하나인 유창식 카드를 써서 기아와 4:3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제 2의 류현진이라는 별명까지 있었던 유창식이 과연 고향팀인 기아에서 날개를 달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기아와 한화 충격의 4:3 트레이드 아직 누가 승자라 말 할 수도 없다

 

 

 

유창식과 임준섭이라는 두 팀의 유망주들을 서로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파워와 기교파라는 서로 다른 두 투수가 유니폼을 갈아입고 어떤 성적을 낼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서로 장단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어느 한 쪽이 유리한 트레이드라 아직 단정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양 팀에서 두 투수에 거는 기대는 컸습니다. 물론 현재의 감독이 아닌 전 감독이 선택한 두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모두 큰 관심을 받으며 선택된 투수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트레이드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기아로서는 지난 시즌 나름 활약을 보였던 임준섭을 내주고, 광주일고 출신의 유창식을 받았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전체 1순위 선수와 2라운드 7차였던 투수들의 맞교환이라 할 수 있겠지만 단순한 논리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기아가 파워 볼러인 유창식을 얻었다는 점에서도 반갑습니다. 그의 잠재력을 본다면 탐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가 자신의 잠재력을 프로에 와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이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만 있다면 유창식의 성장 가능성은 그 누구보다 탁월할 것입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로 각광을 받았던 유창식. 그의 진가는 광주일고 3학년 시절인 2010년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장충고와 결승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드러났습니다. 이 대회기간 광주일고가 거둔 6승 중 4승을 유창식이 담당했고, 29이닝 동안 평균 자책점 0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 선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29이닝 동안 30개의 탈삼진도 기록하며 유창식이 탈 고교급 투수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습니다.

 

엘지 소속의 임찬규와 절친이자 라이벌 관계였던 유창식은 메이저 진출도 가능했지만 포기하고 국내 드래프트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하위 팀이었던 한화에 의해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며 프로에 입성했습니다. 당시 한화로서는 신인 최고의 계약금인 7억을 안겨줄 정도로 유창식에 대한 기대감은 컸습니다. 참고로 역대 최고의 신인 계약금을 광주 동성고 출신의 투수 한기주가 기아에 2006년 입단하며 받은 10억입니다.

 

메이저에서도 탐냈던 유창식이지만 프로에서의 그의 모습은 초라했습니다. 입단 후 어깨 통증으로 5월에나 되어 1군에 합류하는 등 첫 해부터 아쉬움이 컸습니다.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유창식의 프로 성적은 초라했습니다. 5시즌 통산 107경기에서 16승27패 평균자책점 5.50은 누가 봐도 평범함을 넘어 부족한 성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4월 2점대 방어율이 무너지고 결국 4점대 방어율로 그쳤던 유창식은 김성근 감독 아래 비약을 꿈꿨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부상 없이 훈련을 착실하게 했던 유창식은 올 시즌 여전히 주목받는 선수였지만, 8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2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점이 9.16으로 끝없는 부진을 이어갈 뿐이었습니다. 최근 경기인 롯데와 대결에서 1회 만루 홈런을 내주고 초라하게 교체되는 그의 모습은 한화에서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유창식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위기의 기아에서 그는 나름 자신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로 뛰며 2시즌 통산 9승을 올린 그는 올 시즌에도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화와 경기에서 등판한 임준섭을 보고 김성근 감독이 트레이드 제안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로 김 감독이 임준섭을 주목했다는 것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지 못하지만 같은 좌완에 제구력을 갖춘 임준섭은 탐을 낼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7억팔 유창식을 포기하고 김성근 감독이 탐낸 임준섭이라는 타이틀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그 누구보다 선수에 대한 분석력이 뛰어난 감독이라는 점에서 임준섭의 활용도는 주목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고전적인 선발 투수라는 개념이 없는 김성근 감독에게 임준섭은 가장 적합한 선수일지도 모릅니다. 평균 4이닝을 조금 넘는 한화의 선발진을 생각해본다면 임준섭은 충분히 그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준섭이 최소한 5이닝은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지난 2년 동안 잘 보여줬다는 점에서 김성근 감독의 맞춤형 마운드 운영에 유창식보다 임준섭이 더욱 적합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임준섭에 이어 190cm가 넘는 큰 체구를 자랑하는 박성호의 한화 복귀도 주목됩니다. 장성호 트레이드 때 김다원과 함께 기아 유니폼을 입었던 박성호는 군 제대 후 올 시즌 한 차례도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다시 홈 팀으로 복귀한다는 점은 아쉽기도 합니다. 분명한 잠재력을 가진 투수라는 점에서 제대로 활용도 하지 못하고 버려진다는 느낌은 아쉽기 때문입니다.

 

기아는 유창식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는 투수를 얻었습니다. 여기에 부실한 외야 수비를 채워줄 두 명의 젊은 선수를 얻었습니다. 그 두 선수를 얻기 위해 대타 전문인 이종환을 내주는 출혈을 해야만 했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혹자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지완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를 버리기에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본헤드 플레이까지 보이며 팀이 대패하는 빌미를 마련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나지완에 대한 미움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가 그동안 보여줬던 능력을 생각한다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라는 것도 분명합니다.

 

시즌 시작 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신종길이 복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기 감각이 무뎌 보이지 않은 실책들을 쏟아냈다는 점도 불안합니다. 김다원이 수비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확신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외야 자리가 현재도 신인들이나 자주 1군에서 볼 수 없는 선수들로 채워진 상황에서 한화의 젊은 외야수들이 얼마나 효과적인 모습을 보일지 의문입니다.

 

탁월한 실력을 가졌지만 유리 몸으로 항상 DL을 오가는 김주찬이 건강하기 한 시즌만 보낼 수 있다면 기아는 천군만마일 것입니다. 여기에 김원섭까지 빠진 외야는 분명 약점으로 다가옵니다. 그 빈자리를 이호신, 김다원, 김호령, 이은총, 박준태 등이 채워주고 있지만 기아로서는 두 베테랑 선수들이 복귀해야만 강해질 수 있습니다.

 

오준혁과 노수광이 어깨가 강하고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래 기아의 외야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유망주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즉시 전력감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트레이드에서 한화의 우세를 점칠 수도 있습니다. 한화는 즉시 전력감인 임준섭과 이종환, 그리고 박성호를 얻었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유창식과 임준섭이라는 좌완 투수들입니다. 이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트레이드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유창식이 고향 팀에서 만개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제구력이 최대 장점인 임준섭이 김성근 사단에서 얼마나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전격적이고 충격적인 이번 트레이드가 과연 양 팀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줄지 2015시즌은 여러모로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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