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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NC 4-3 승리, 이홍구 한 방과 이은총 투지로 지독한 NC 5연패 끊었다

by 스포토리 201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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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NC와 대결에서 5연패 끝에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얻었습니다. 전날 마무리 윤석민까지 내보내고도 역전패를 했던 기아였지만 똑 같은 일이 반복되지는 않았습니다. 스틴슨과 해커의 흥미로운 투수전에 이어 이홍구의 한 방은 경기의 승패를 갈랐습니다. 

 

이은총 투지와 이홍구 결승 홈런, 기아 NC 5연패 끊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기아는 힘겹게 NC를 상대로 연패를 끊어내고 승리를 얻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유독 NC에 약했던 기아는 올 시즌에도 다섯 번 경기에서 전패를 할 정도로 천적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양현종까지 나와 다 잡은 경기를 마무리 윤석민이 경기를 내주며 연패를 끊지 못한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 그 지독한 악연을 끊어냈습니다. 

 

 

양 팀은 5이닝까지 완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스틴슨과 해커는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하듯 완벽한 모습으로 상대 타선들을 제압해갔습니다. 이닝마다 위기들은 있었지만 실점 없이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에서 흥미로운 투수전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스틴슨의 1회는 볼넷과 안타가 함께 하며 실점 위기부터 맞았습니다. 하지만 테임즈를 유격수 병살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간단하게 넘겼습니다. 기아 역시 1회 해커를 상대로 선두타자인 이은총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습니다. 기아는 2회에도 이범호와 박기남이 연속 볼넷을 얻어나가며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좀처럼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했습니다.

 

해커가 2회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다면 스틴슨은 1사 후 이종욱과 지석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손시헌과 김태군을 역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스틴슨의 진짜 위기는 3회였습니다.

 

1사 후 김종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안타와 볼넷이 이어지며 만루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스틴슨은 조영훈을 1루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종욱을 2루 땅볼로 잡으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어갔습니다. 전 이닝에서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듯, 이번에는 내야를 넘지 못하는 타구로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초반 위기를 넘기며 순항하던 스틴슨과 해커는 둘 다 6회 실점을 하는 모습까지 비슷했습니다. 기아는 선두타자로 나선 이은총이 다시 안타를 치고 나간 후, 오준혁의 타구를 1루수 조영훈이 어이없는 실책을 하며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선두타자를 잡기 위한 2루 송구였지만 터무니없이 높이 날아간 공은 주자를 단숨에 2, 3루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무사 2, 3루 상황에서 필의 타격은 희생정신이 돋보였습니다. 외국인 타자들이 욕심을 내는 경우들이 많았지만 필은 달랐습니다. 무득점 상황에서 팀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그는 팀의 승리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커브 위주로 공을 던지는 해커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공을 툭 건드려 타점을 만드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은 필이 사랑 받는 이유였습니다.

 

필에 이어 최희섭 역시 허리 부상으로 제대로 타격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얻는데 공헌했습니다. 팔로만 쳐도 펜스 근처까지 가는 무시무시한 힘은 여전했습니다. 3, 4번 타자들이 홈런을 쳐주고 장타를 쳐주면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중심 타선이 누구보다 팀을 위한 경기를 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이범호 타석에서 실책까지 나오기는 했지만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기아가 팽팽한 투수전에서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2점을 앞서나가자 NC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6회 말 공격에서 NC는 선두타자인 테임즈가 볼넷을 얻어나가며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조영훈의 타구를 잡은 강한울이 마음이 앞서 병살을 노리다 실책을 범하며 주자를 모두 살려주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최소한 아웃 카운트 하나는 잡을 수 있었지만, 조영훈이 욕심을 내며 송구 실책을 하듯 기아 역시 유사한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1사를 만들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타격감이 좋은 지석훈의 적시 2루타 한 방으로 두 팀의 균형은 다시 동일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손시헌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대량 실점을 하는 것은 아닌 가 했지만 김태군을 유격수 병살로 처리하며 동점으로 마무리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습니다.

 

스틴슨과 해커가 유사한 패턴으로 6이닝을 마친 후 경기는 불펜 싸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선제압은 기아의 몫이었습니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홍구가 바뀐 투수 최금강의 어설프게 높은 체인지업을 통타해 역전 홈런을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포수인 이홍구의 이 한 방은 스틴슨이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었고, 기아 역시 지독한 NC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 홈런이었습니다. NC 역시 7회 말 공격에서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바뀐 투수 심동섭이 첫 타자인 박민우와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발 빠른 주자는 골치 아플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꼭 잡아야 하는 타자였지만 심동섭의 들쑥날쑥한 제구는 볼넷으로 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심동섭은 자신이 내보낸 타자를 견제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견제로 박민우를 잡은 심동섭은 김종호와 나성범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7회를 막아냈습니다. 기아는 8회 심동섭이 두 타자를 더 잡고 한승혁이 남은 한 타자를 효과적으로 잡아내며 마지막 이닝을 마무리 윤석민에게 넘겼습니다.

 

3-2 한 점차 승부에서 기아는 9회 선두타자 박기남이 볼넷을 얻어나간 후 2사 상황에서 9번 강한울이 천금 같은 적시 2루타를 치며 4-2로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1점과 2점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고, 어제 세이브를 하지 못한 윤석민은 혼신을 다하는 투구로 삼진 2개를 곁들여 가볍게 NC 타선을 제압하며 설욕을 했습니다.

 

오늘 경기 승리로 기아는 지독한 NC전 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트레이드로 온 두 젊은 외야수들이 연이틀 선발로 출장하며 분위기를 익히고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도 반가웠습니다. 비록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한 기아이기는 하지만 이은총이나 강한울 등 어린 선수들이 독기를 품고 경기를 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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