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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넥센에 11-6 역전승, 이범호 극적인 만루 홈런 위기의 호랑이 구했다

by 스포토리 201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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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사나이 이범호가 이번에도 극적인 역전을 만루 홈런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야 상위권으로 올라가는데 좀처럼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는 기아로서는 고민은 점점 커집니다. 넥센과의 목동시리즈에서도 스윕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하기는 했지만 아쉬움만 하나 가득 담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래비전과 현재 가능성, 그 불안함 속 기아

 

 

 

험버와 김동준이 선발 대결을 한 오늘 경기는 기아의 우위로 이어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첫 선발로 나선 김동준은 기아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험버는 좀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헤드 샷으로 퇴장까지 당한 상황에서 기아는 극적인 상황으로 겨우 승리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3회까지 양 팀은 비슷했습니다. 큰 위기는 없이 이닝을 이끌어가던 두 팀은 4회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취점을 뽑은 기아는 4회 운이 따랐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필의 유격수 땅볼을 윤석민이 어처구니없게 놓치며 넥센의 불운은 시작되었습니다.

 

실책 뒤 최희섭을 볼넷으로 내준 김동준은 오늘 경기의 히어로인 이범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습니다. 4회초 기아 공격은 넥센 내야가 총체적 난국을 보였습니다. 김원섭의 1루 땅볼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그의 2루 도루는 넥센의 2루수 송성문의 실책이 이어지며 불안은 가중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오늘 선발 포수로 나선 김재현의 본헤드 플레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넥센이 총체적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기아는 대량 득점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당연하게도 큰 점수를 뽑고 승기를 잡는 게 자연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아가 아직 힘이 약하다는 사실을 4회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위기였지만 2점으로 막은 넥센은 4회 말 공격에서 폭발했습니다.

 

기아와의 경기에서 연일 홈런으로 상대를 압도하던 모습을 보인 넥센은 4회 다시 한 번 힘을 보였습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의 강한 유격수 땅볼을 강한울이 멋지게 잡아내기는 했지만 원바운드 송구를 필이 놓치며 아웃을 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미 환상적인 유격수 수비를 보여준 강한울의 실력이 점점 일취월장해가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선두 타자인 박병호에게 아쉬운 진루타를 내준 험버는 유한준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곧바로 동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홈런을 내준 후 윤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험버는 김민성과 송성문을 유격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9번 김재현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한 이닝 멀티 홈런을 내준 험버는 다음 타자인 이택근에게 헤드 샷을 던지며 퇴장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악의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사구 뒤 홈런을 내준 패턴은 투수가 바뀐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바뀐 투수 임준혁이 고종욱에게 다시 투런 홈런을 맞으며 단숨에 경기는 2-6으로 벌려 놓았습니다. 넥센의 힘은 2-0으로 뒤지던 4회 투런 홈런 3방으로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경기도 이렇게 넥센의 우위로 끝나는 듯했습니다.

 

스윕 위기에 빠진 기아는 6회부터 다시 기회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1사 후 김원섭의 2루타에 이어 이홍구의 큼지막한 적시타로 3-6으로 추격한 기아의 빅이닝은 7회였습니다. 넥센에게 4회 빅이닝을 내준 기아는 7회 반격에 나섰습니다. 바뀐 투수 김영민을 상대로 완벽한 몰아붙이기에 들어갔습니다.

 

선두타자인 강한울과 필이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열고 최희섭이 볼넷을 얻어 나가며 무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이범호는 김영민을 상대로 역전시키는 만루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바꿔놓았습니다. 만루 홈런에 이어 이홍구까지 솔로 홈런으로 호랑이의 힘을 보여준 기아는 이후에도 강력하게 넥센 마운드를 몰아붙였습니다.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이범호가 호쾌한 2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고 김호령의 적시타와 김민우의 2루타로 추가점을 올린 기아는 넥센 투수 배힘찬의 폭투까지 이어지며 11-6까지 경기를 벌렸습니다. 넉넉한 점수 차에 경기 감각을 이어가기 위해 나온 윤석민은 세 개의 삼진으로 간단하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9회 대주자로 나서 3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부상을 당한 최용규는 안타까웠습니다. 30살이 되어 처음으로 1군에서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한 최용규에게는 그 무엇보다 간절한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넥센 3루수 김민성이 공을 받은 후 착지하는 상황에서 의도하지 않게 최용규의 손을 밟고 말았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급하게 병원으로 후송된 최용규가 큰 부상 없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아는 위기 속에서 이범호의 만루 홈런으로 승리를 챙겼습니다. 이범호는 올 시즌에만 이미 만루 홈런 2개를 추가하며 역대 최다 만루 홈런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은퇴한 심정수와 12개로 동률을 이룬 이범호는 올 해 그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어 보입니다. 4월과 5월 만루 홈런을 각각 하나씩 친 이범호가 6월에도 만루 홈런을 쳐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기아는 여전히 불안합니다. 선발 투수 경기가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고, 최상의 전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타선은 들쑥날쑥합니다. 신인들은 여전히 좌충우돌하는 경기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기아가 올 시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은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으로는 가을 야구에 나서기도 힘겨워 보입니다.

 

한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기아는 분명하게 당장 올 시즌에 대한 목적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즉시 전력보다는 미래 전력을 통해 기아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미래 전력이 과연 올 시즌 어떻게 성장세를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팬들은 이런 기아의 성장을 어떻게 바라볼지도 궁금합니다. 광주 홈에서 KT와 두산을 상대하는 기아가 2패 뒤 1승 패턴을 버리고 위닝 시리즈들을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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