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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두산에 4-3 역전승, 필 기아를 구원한 9회말 극적인 끝내기 결승타

by 스포토리 201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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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필은 오늘 경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9회말 3-3 동점 상황에서 필은 두산 투사 윤명준의 초구를 놓치지 않고 펜스까지 향하는 타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두 팀 모두 에이스를 올린 경기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기였다. 그리고 전날 사사구 남발로 졸전을 펼친 기아로서는 홈에서 연패를 막아야만 했다. 

 

김주찬 효과가 만든 결과, 극적 상황 필의 끝내기가 팀을 구했다

 

 

 

 

김주찬이 돌아오며 기아의 라인업은 더욱 강해졌다. 김원섭과 김주찬이 라인업에 등장하며 기아 타선은 보다 강력해졌다는 사실은 오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최근 타격감이 최고치로 오른 김민우까지 가세하며 완성도 높은 기아 타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아직 복귀하지 않은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하는 주전들까지 복귀하게 되면 기아의 타선은 믿고 맡길 수 있는 타선이 될 것이다. 김원섭이 리드오프를 맡고 김주찬이 3번 자리에 위치하며 중심타선이 강해졌다. 그동안 필이 홀로 기아 타선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돌아온 김주찬과 타격감이 돌아오기 시작한 이범호가 필 사이에 위치하며 타선은 균형을 찾기 시작했다. 

 

양현종과 장원준이 맞대결을 벌인 오늘 경기의 핵심은 양 팀을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들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양 선발투수들의 대결은 그저 소문난 잔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양현종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장원준 역시 아쉬움을 남기며 오늘 경기는 불펜 싸움이 더욱 흥미로웠다. 

 

초반 완벽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기아는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1사후 김호령과 김주찬이 연속 안타를 치고, 필이 야수 선택으로 만루까지 만든 상황은 완벽하게 기아의 몫이었다. 느리게 흐른 공을 잡아 병살을 노렸지만 주자가 김주찬이라는 사실을 두산은 잊었다. 

 

발만 빠른 것이 아니라 야구 센스가 뛰어난 김주찬과 발 빠른 움직임으로 2루에 안착하고 이 선택지는 결국 필도 1루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주자 만루 상황에서 올 시즌 두 번의 홈런을 쳤던 이범호가 등장했다. 프로야구 사상 가장 많은 만루 홈런을 쳐냈던 이범호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아쉬움으로 그쳤습니다. 제대로 맞지 못한 공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3루에 있던 신인 김호령의 센스가 빛났다. 2루수가 잡기는 했지만 내야를 조금 벗어난 상황에서 김호령은 곧바로 홈으로 뛰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홈을 노리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김호령의 이 대범한 센스는 팀이 선취점을 얻을 수 있게 했다. 2사이기는 하지만 믿었던 김민우가 적시타를 치지 못하며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소 2, 3점을 뽑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분위기는 두산으로 넘어갔다. 지난 경기에서도 제구력 난조로 투구 수가 많았던 양현종은 오늘 경기에서도 아쉬움이 많았다. 2회 1사후 전날에도 시원스런 홈런을 쳤던 양의지가 다시 한 번 양현종의 기를 꺾는 홈런으로 승부는 원점이 되었다.

 

양현종은 4회에도 선두타자인 오재원에게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히 좋았지만 홈런 두 방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양현종은 4경기 연속 승리를 올리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양현종은 위기 상황에서는 항상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안타를 맞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양현종은 위기를 넘기는 에이스 본능을 보여주었다.

 

양현종은 5이닝 동안 111개의 투구 수로 7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승패와 상관없는 투구를 했다. 양현종의 투구 수에서도 알 수 있듯, 5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진 것은 문제다. 안타가 많기는 했지만 선발투수로서 6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것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욱 양현종은 기아를 이끄는 에이스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두 경기 연속 이닝 소화 능력도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에서도 문제를 보인 양현종이 다시 에이스 본능으로 언제 돌아올지 궁금하다.

 

기대를 모았던 장원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원준 역시 5이닝 동안 86개의 공으로 6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했다. 준수한 피칭이기는 했지만 던진 이가 장원준이라면 말은 달라진다. FA 최대어로 롯데에서 두산으로 옮긴 장원준은 기대치를 밑도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전 경기인 삼성과의 대결에서는 겨우 1이닝을 던지고 물러나는 치욕을 보이기도 했다. 

 

양현종과 장원준의 선발 대결은 사이좋게 2-2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팽팽한 분위기라기보다는 에이스들의 맞대결을 잔뜩 기대하고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는 아쉬움만 가득 품게 만들었다. 불펜 싸움이 시작된 후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이번에도 기아였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선 강한울의 안타와 이성우의 희생번트로 기회를 만든 기아는 김원섭이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아가 아쉬웠던 것은 김호령의 잘 맞은 타구를 두산 3루수 허경민이 환상적인 호수비로 막아냈다. 빠지면 당연히 추가 득점에 2루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허경민은 다이빙으로 잡아낸 후 곧바로 1루까지 던져 발 빠른 김호령을 잡아내는 과정은 압권이었다.

 

6회 초 김민우가 다이빙 호수비로 잡아낸 후 곧바로 2루에서 아웃을 잡아내는 과정 역시 최고였다. 합의 판정을 요구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아웃 판정을 받아 위기에 벗어난 장면도 중요했다. 안타와 사구까지 이어지는 위기 상황에서 김민우의 이 호수비는 위기를 벗어나는 이유가 되었다.

 

김민우의 호수비가 최악의 상황을 막았듯, 7회 허경민의 호수비 역시 추가실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막았다. 두산이 이겼다면 허경민의 호수비가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수비였다. 경기가 팽팽하게 이어지며 이런 호수비는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7회 기아는 추가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상대 호수비와 필의 적시타 불발로 끝났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8회 시작과 함께 두산은 1사 후 김재환이 동점을 만드는 홈런을 쳐냈다. 오늘 3득점이 모두 홈런일 정도로 파괴력이 돋보였다. 전날 경기에서도 홈런으로 기아를 압도했던 두산은 오늘 경기에서도 비록 솔로 홈런이라는 것이 아쉬웠지만 유감없이 장타 능력을 선보였다.

 

어느 한 팀이 점수를 내면 추격하는 방식으로 이어진 경기는 분명 흥미로웠다. 9회까지 3-3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대단원의 막은 내려지기 시작했다. 두산이 9회 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인 허경민이 볼넷을 얻어 나가며 김현수와 홍성흔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믿었던 김현수가 병살로 물러나며 기회를 잡지 못하며 기회는 기아로 넘어갔다.

 

기아는 9회 대타로 나선 최희섭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김원섭이 1루 땅볼을 치며 연장전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김원섭의 타구를 1루수 김재환이 실책을 하면서 전혀 다른 상황이 만들어졌다. 1사 상황에서도 기아 벤치는 김호령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9회 말 아웃 카운트 하나가 귀한 상황에서 1사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희생번트를 지시한 것은 김주찬과 필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두 개의 안타를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인 김주찬을 거른 두산은 필에게 승부를 걸었다. 오늘 경기 무안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두산 벤치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오늘 특히 급했던 필은 득점 상황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그를 상대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필이 왜 최고의 선수인지는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 완벽하게 보여줬다. 초구 가운데 조금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낸 필은 역시 최고였다.

 

김주찬 효과는 역시 대단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주찬은 9회 말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확실한 필이 존재한 상황에서도 두산이 과감하게 그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김주찬이라는 존재 때문이었다. 김주찬의 맹타를 날리며 기아의 중심타선은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이범호와 최희섭까지 살아난다면 기아의 상승세는 보다 극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스스로 방법을 찾지 못하는 나지완까지 이어진다면 기아 타선은 분명 대단해질 것이다. 

 

김병현이 올 시즌 첫 등판을 했다. 부상 등으로 빠졌던 기아 주전들이 복귀를 하기 시작하며 기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원섭과 김주찬이 복귀하며 타선과 함께 외야가 단단해졌다. 여전히 아쉬움이 큰 기아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전력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신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도 반가운 기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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