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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이승엽 400홈런 그 위대한 여정은 아직 진행 중이다

by 스포토리 201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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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KBO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지에 올랐다. 개인 통산 400 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올린 이승엽은 위대한 존재임은 분명하다. 라이언 킹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통산 559 홈런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41 홈런만 더 친다면 이승엽은 600 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이승엽의 홈런레이스

 

 

 

 

이승엽의 위대함은 단순하게 수치로만 증명될 수는 없다. 그가 위대한 이유는 꾸준함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그는 꾸준하고 근면 성실한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이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을 하고 모든 선수의 규범이 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승엽의 존재감은 충분하다.

 

중학교 시절에는 노히트노런까지 기록하고 고교 시절에도 자신의 학교를 우승으로 이끌며 우수투수상을 탈 정도로 투수로서 존재감이 컸던 이승엽. 1995년 투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이승엽은 고교시절 부상으로 인해 타자로 전업했다. 그리고 라이언 킹 이승엽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1995 시즌 풀타임으로 뛴 이승엽은 0.285 타율과 13개의 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신인왕은 이동수가 받았지만, 이승엽의 존재감은 그렇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96시즌에는 타율과 안타, 타점 능력은 향상되었지만 홈런이 9개로 그치며 아쉬움을 주었다. 하지만 97년 라이언 킹 이승엽의 존재감은 프로야구 시장에 각인되었다.

 

170안타, 32홈런, 114타점, 0329타율을 기록하며 시즌 MVP와 1루수 골든글러브에 뽑히며 진정한 존재감을 보였다. 홈런과 안타, 타점 1위를 기록했고, 타율 2위에 오른 이승엽의 성공은 그렇게 화려하게 시작되었다. 98시즌 전년 보다 많은 홈런을 쳐냈지만 KBO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타이론 우즈에 밀려 홈런 2위를 기록했다.

 

이승엽의 기록은 멈추지 않았다. 타이론 우즈에게 빼앗겼던 홈런왕 타이들을 되찾는데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99시즌 이승엽은 54홈런, 123타점, 128득점, 0.458 출루율, 0.733 장타율 등 타격 5관왕에 오르며 진정한 스타로 발돋움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해 올린 54 홈런으로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 50 홈런을 넘은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2000년 36개, 2001년 39개의 홈런을 쳐내며 여전히 대단한 파워를 보여주었지만, 54홈런의 기록으로 인해 그의 홈런 수는 오히려 아쉬움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그런 이승엽에게 부진은 존재하지 않았다. 2002년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승엽의 홈런은 중요했다. 정규 시즌에서도 심정수와 대결을 벌인 이승엽은 47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2003 시즌은 더욱 큰 기록을 세운 해였다. 6월 22일 대구에서 SK 투수 김원형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최연소 300홈런의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영웅인 오 사다하루의 27새 3개월 11일 기록과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27세 8개월 6일을 넘는 세계 최연소 300홈런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승엽의 300홈런 기록 나이는 26세 10개월 4일이었다.

 

 

이승엽에게 2004 시즌은 세계 최연속 300 홈런만이 아니라 더 위대한 기록도 세운 해였다. 그동안 한 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었던 오 사다하루의 55홈런을 깬 역사적인 해였기 때문이다. 10월 2일 대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투수 이정민으로부터 시즌 56 홈런을 쳐낸 이승엽은 진정한 아시아 최고 선수로 거듭났다. 비록 그 기록이 2013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60홈런으로 밀리고 말았지만 라이언 킹의 위대함은 여전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 후 일본리그에 진출한 이승엽은 2004년 지바 롯데 시절 14개의 홈런으로 아쉬움을 주었지만 2005시즌 30개 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이승엽은 일본 최고 인기 구단인 요리우리 자이언츠로 팀을 옮기며 화려한 일본 성공 시대를 열었다.

 

2006년 41홈런, 2007년 30홈런 등 일본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거듭난 이승엽이었지만 이후 타격부진과 부상 등으로 과거의 이승엽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렇게 2012 시즌 삼성으로 복귀한 이승엽은 21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3 시즌에는 13홈런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그였지만, 그의 위대함은 2014 시즌 32 홈런으로 증명되었다. 박병호라는 전대미문의 홈런 타자에 밀리기는 했지만 이승엽의 30 홈런 복귀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승엽은 2014 시즌 최고령 3할,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마흔을 넘긴 이승엽은 여전히 타석에 서있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 10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6월 3일 포항에서 롯데 구승민을 상대로 3회 KBO 리그 통산 4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일 통산 559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그렇게 여전히 전인미답의 기록들을 세워나가고 있다. 

 

13 시즌 만에 400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의 기록은 한동안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될 수밖에 없다. 한 시즌 최다인 56 홈런은 경기수가 늘어나며 깨질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통산 기록인 400 홈런은 꾸준함이 생명이라는 점에서 결코 쉬운 기록이 아니다. 

 

이승엽의 400 홈런 기록과 가장 근접한 300 홈런 이상 선수는 현재 6명이 전부다. 그것도 모두 은퇴를 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그 기록은 더욱 위대하게 다가온다. 양준혁(351홈런), 장종훈(340홈런), 심정수(328홈런), 박경완(314홈런), 송지만(311홈런), 박재홍(300홈런) 등 위대한 선수들의 발자취 속에서도 이승엽은 돋보인다.

 

현역 선수로서는 이승엽과 동갑인 이호준이 가장 많은 299 홈런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300 홈런을 넘길 것이 유력하지만 그가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 뒤로 김태균(239홈런), KIA 이범호(229홈런), kt 장성호(220홈런), 두산 홍성흔(202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최형우(187홈런), SK 최정(173홈런), 넥센 박병호(172홈런)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들 현역 선수들 중에서 이승엽 기록을 넘어설 타자는 보이지 않는다. 

 

괴물 같은 실력을 선보이고 있는 박병호가 가장 유력한 것은 사실이다. 넥센 이적 후 괴력을 선보이며 부동의 홈런 타자로 자리를 잡은 박병호의 파괴력은 이승엽 못지않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15개의 홈런을 치며 여전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2012 시즌 31개, 2013 시즌 37개, 2014시즌 52개의 홈런을 쳐내며 3시즌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가 꾸준하게 활약만 해준다면 이승엽의 기록에 근접할 수 있는 유일한 타자로 보인다.

 

이승엽 이후 처음으로 5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가 바로 박병호다. 1999년 이승엽의 54 홈런, 2003년 심정수의 53 홈런, 2004년 이승엽의 56 홈런 등 두 선수가 세 번의 한 시즌 50홈런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박병호가 그 대단한 기록에 올라선 선수가 되었다.

 

박병호의 변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 진출을 공헌한 것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가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어, 박병호의 메이저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의지 역시 강하다는 점에서 박병호의 메이저 진출은 큰 변수만 아니라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의 기록을 위협할 가장 뛰어난 타자인 박병호가 메이저 진출을 한다면 이승엽의 400홈런 기록을 넘어설 존재는 한동안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현재도 기록을 경신중이다. 이제 41개의 홈런만 기록하면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꾸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이승엽이라는 점에서 늦어도 내년 시즌에는 6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우리는 목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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