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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양현종 1안타 완봉 에이스 본능으로 기아 2연승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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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에이스 본능은 탁월했다. 좌완 에이스들인 장원준과 양현종의 두산과 기아의 맞대결은 흥미로웠다. 양 팀의 잠실 대결에서 대량 득점을 통해 1승1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두 에이스의 대결은 그만큼 중요했다. 모두가 기대했던 것만큼 둘의 대결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기아 에이스 양현종, 완봉 완투로 연승을 이끌었다

 

 

 

 

양현종과 장원준의 선발 맞대결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과연 두 투수 중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상대 타자들을 어떻게 공략하며 에이스로서 위용을 드러낼 것인지 기대되었다. 그리고 이런 기대는 충분히 충족될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운 경기로 이어졌다.

 

 

에이스 맞대결에서 기선제압은 기아의 몫이었다. 2회 선두 타자인 이범호가 볼넷을 얻어 나갔고, 김민우가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상황에서 이성우는 3볼 상황에서 기다리지 않고 적시타로 쳐내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 상황까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3루 주자였던 김민우가 홈 승부를 하던 상황에서 홈 플레이트를 제대로 터치하지 못하고 아웃을 당한 것은 아쉬웠다.

 

김민우가 홈에서 아웃되지 않았다면 에이스 맞대결은 의외로 쉽게 결정 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이후 경기를 팽팽하게 만들어갔다. 장원준이 실점을 한 것과 달리, 양현종의 투구는 대단했다. 2회 선두 타자인 홍성흔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오늘 내준 안타의 전부였다. 2회 홍성흔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중견수 플라이와 허경민과 박건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현종의 투구는 완벽했다. 여전히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직구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투구는 두산 타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공격적인 투구를 통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은 양현종의 투구를 더욱 완벽하게 만든 것은 기아의 내야 수비였다. 직선 타구들이 제법 많이 나왔지만 그때마다 내야수들의 탁월한 능력은 에이스를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1-0으로 앞서던 기아는 6회 선두타자인 김주찬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잡았다. 필의 내야 안타까지 이어지며 기회를 잡은 기아는 1사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김원섭이 바운드가 큰 2루 땅볼로 추가 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아무리 양현종이 뛰어난 투구를 한다고 해도 1점만 불안했다.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6회 나온 1득점은 기아에게는 중요했다.

 

 

시원한 타구를 통한 점수는 아니었지만 쥐어짜내듯 만든 점수로 2-0으로 앞선 기아는 더욱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6회 말 두산 공격에서 양현종은 선두 타자인 양종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회 이후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는 점에서 위기였다. 이 상황에서 유격수 강한울의 멋진 수비는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민병헌의 잘 맞은 타구를 잡은 강한울은 곧바로 1루로 던져 더블 아웃을 잡아내며 이닝을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2-0으로 앞서던 기아는 8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다시 김주찬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필이 연이어 안타로 기회를 잡으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2사 상황에서 전 타석에서 득점을 올렸던 김원섭은 두산 문명준을 상대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려냈다.

 

몸 쪽 높은 공으로 들어오는 문명준의 투구를 놓치지 않고 때려낸 김원섭의 한 방은 결정적이었다. 2-0 상황에서도 완벽했던 양현종이었지만, 김원섭의 결정적인 3점 홈런 한 방은 그에게 완투도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주었다. 9회에는 올 시즌 주목받는 신인인 김호령이 이현호의 몸 쪽 공을 완벽한 타격으로 홈런을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2차 10라운드로 기아 타이거즈의 선수가 된 김호령은 올 시즌 뛰어난 수비와 함께 신인의 패기까지 더해지며 팀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오늘 첫 홈런을 통해 그 존재감을 더욱 탁월하게 했다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반가운 홈런이었다.

 

손가락 피부가 벗겨져 조기 강판을 당한 장원준과 달리, 양현종은 9회 마운드에도 올랐다. 1사 후 최주환에게 오늘 경기 두 번째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민병헌을 2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9이닝 동안 106개의 공으로 1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6승을 달성했다. 6승보다 더 대단한 것은 평균 방어율이 1.48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시즌에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발 투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하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오늘 경기에서 왜 자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인지 보여주었다. 좌완으로서 빠른 직구와 다양한 각의 변화구, 여기에 제구력까지 갖춘 양현종은 경기 운영 능력마저 만개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양현종의 크레이지 모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할 정도다. 

 

최악이라 평가받던 기아는 신구의 조화를 바탕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장 우승권 팀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시즌을 해가며 신인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여기에 돌아온 에이스의 대단한 역투는 야구팬들로서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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