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가아 패배에도 빛났던 19살 신인 박정수의 호투가 반갑다

by 스포토리 2015. 7. 9.
반응형

기아의 마무리 윤석민이 1점차 상황에 나왔지만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19살 신인 투수인 박정수가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고교 대선배이자 최고의 투수라는 윤석민은 어린 후배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차포까지 뗀 채 경기를 이어가야 하는 기아로서는 새로운 스타 탄생이 반가웠다. 

 

12회 연장 번트로 결정 난 승부, 박정수의 호투가 아쉽다

 

 

 

기아는 여전히 위기다. 초반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이던 양현종이 급격한 체력 문제로 2군으로 내려가고, 김주찬의 부상은 이번에도 피해가지 않았다. 차포가 빠진 기아로서는 경기를 제대로 이끌어 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넥센의 6승 투수인 피어밴드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19살 신인 박정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화요일 경기에서 임준혁의 호투로 기아는 승리를 거뒀다.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는 말처럼 기아는 넥센을 이겼다. 넥센으로서는 올스타 휴식기 전 가질 넥센과 삼성 연전을 앞두고 맞은 기아와의 경기에 압승을 하고 싶었다. 차포까지 떼어낸 기아를 잡고 가야 상위 두 팀과의 6연전에 모든 것을 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넥센의 바람과 달리, 첫 경기에서 임준혁에게 당했던 그들은 두 번째 경기에서도 난생 처음 보는 신인 박정수에게 꽁꽁 묶이는 경기를 보였다. 전날 임준혁에게 묶였던 넥센 타선은 오늘 경기에서도 폭발하지 못했다. 신인 박정수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공을 던지는지 알 수 없었던 그들로서는 모든 것이 도전 그 자체였다.

 

사이드암 투수인 박정수는 양 사이드로 흐르는 체인지업을 모두 던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물론 정기적으로 투구를 하는 선발의 한 축을 구축하기는 아직 어렵다. 많이 노출이 될 수록 장점은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의 오늘 투구 하나로 그를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 잡은 경기는 8회 아쉬움으로 무너졌다. 전날 경기처럼 윤석민이 조기 등판을 했지만 한승혁이 내준 주자를 막아내지 못하고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내준 장면은 아쉬웠다. 윤석민에게 바라는 것은 승리를 지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석민의 오늘 투구는 실패다. 9회 위기 상황을 막아내고 연장으로 이끌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미 승패 없이 연장으로 가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실패였다.

 

경기는 12회 말 넥센이 결승점을 뽑으며 승패는 결정 났다. 오늘 경기에 대한 기아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는 12회 마운드에 오른 스틴슨이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선발 투수를 12회 마지막 마운드에 올릴 정도로 기아는 승리가 간절했다.

 

승리가 간절하기는 넥센도 마찬가지였고, 그들은 오직 승리를 위한 경기를 했다. 선두 타자였던 김하성이 볼넷을 얻어나가자 번트가 연이어 등장했다. 1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넥센의 번트 시도가 이상할 것은 없다. 유한준의 내야 땅볼을 3루수 이범호가 잡기만 했다면 병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뒤로 흘러 유격수가 잡아 아웃 카운트를 늘리기는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넥센은 무사 1, 2루 상황에서 고종욱에게 번트를 지시했고 경기는 그것으로 끝났다. 고종욱의 번트를 잡아 스틴슨이 1루로 던지기는 했지만 타자 쪽으로 흐른 볼로 인해 충돌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2루 주자였던 김하성이 홈을 밟으며 연장 승부는 끝나고 말았다.

 

양 팀 모두 꼭 잡아야만 했던 경기. 놓쳐서는 안 되는 경기는 12회까지 이어졌지만 경기는 넥센에게 돌아갔다. 넥센으로서는 오늘 경기를 잡아 에이스인 벤헤켄이 마운드에 서는 목요일 경기까지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리는 기아보다는 벤헤켄이 버티는 넥센의 마운드가 더욱 단단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기아의 모든 점수를 올린 이홍구의 연타석 홈런이 가장 빛났다. 하지만 다른 타자들이 추가점수를 올리지 못하며 19살 박정수의 호투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김주형과 필, 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무안타로 침묵하며 승리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기아의 상황은 무척이나 힘든 게 사실이다. 선발 마운드도 무너졌고, 타선도 부진한 상황에서 승리는 기적과 동급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기아의 위기는 단순히 한 두 경기의 문제가 아니다. 선발 마운드가 안정되고, 중심 타선이 확고해지지 않는 한 승리를 얻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19살 어린 박정수가 5이닝 동안 7개의 탈삼진을 올릴 정도로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사이드암 특유의 변화무쌍한 투구에 좌우 제구력이 가능한 체인지업을 갖춘 박정수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기아의 올 시즌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신인들의 성장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기아가 언제 완벽한 팀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