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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삼성에 2-1 승리, 기아 가장 이상적인 승리공식을 보여주었다

by 스포토리 2015.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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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틴슨이 후반기 첫 선발로 나서 9승을 올렸다. 이범호의 역전 적시타와 윤석민의 깔끔한 마무리까지 이어지며 기아는 선두 삼성을 잡고 후반기 좋은 시작을 보였다. 여전히 타격이 부진하고 선발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얼마나 연승을 이어가는 전력일지가 문제다. 

 

기아 삼성 잡고 후반기 행복한 시작 하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승운이 없었던 스틴슨이 이번에도 어렵게 승리 투수가 되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한 대구 구장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삼성이었다. 1회 시작과 함께 구자욱의 3루 땅볼을 이범호가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하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실책으로 시작한 1회 2사 후 최형우의 적시타로 첫 득점을 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실점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실점을 하며 시작한 스틴슨이었지만 삼성을 상대로 강점을 가진 그는 선두 팀에게 짠물 피칭을 이어갔다. 1회가 끝난 후 우천으로 잠시 경기가 멈추기도 했지만 경기는 지속되었다.

 

오늘 경기에서 스틴슨이 좋은 투구를 해준 것은 분명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수비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좋은 수비는 초반부터 나왔다. 2회 이승엽의 안타성 타구를 1루수 필이 슬라이딩을 하면서 잡아내는 장면은 대단했다. 만약 이 타구가 그대로 안타가 되었다면 상황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1회 실점을 하고 잠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된 후 바로 시작된 경기에서 안타성 타구를 잡아준 필의 이 호수비 하나는 스틴슨에게 든든함이었다.

 

스틴슨의 위기는 4회 찾아왔다. 첫 타자인 나바로를 볼넷으로 내주고, 이승엽을 2루 땅볼로 잡아내기는 했지만 다시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주었다. 여기에 이지영의 안타로 만루 상황까지 이어지며 대량 실점 위기에 처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막느냐 뚫리느냐는 오늘 경기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순간이었다.

 

4회 1사 만루에서 스틴슨의 집중력을 뛰어났다. 만루 상황에서 김상수의 타구는 유격수 직선타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병살이 가능했지만 2루 주자인 박석민이 예측 플레이로 병살을 방지하며 기회를 이어갔다. 여전히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스틴슨은 구자욱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대량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좀처럼 삼성 선발 윤성환을 공략하지 못하던 기아 타선도 6회 터지기 시작했다. 선두타자인 김주찬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1사후 필이 안타로 기회를 이어가더니, 나지완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1사 만루 상황에서 이범호는 오늘 경기의 영웅이 되었다.

 

3B2S 상황에서 낮게 제구된 공을 이범호는 완벽한 타격으로 적시타를 만들며 단숨에 2-1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6회 들어 기아 선수들이 끝까지 공을 보며 윤성환을 괴롭혔고, 이런 기아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가 결국 역전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되었다.

 

6회 역전에 성공한 기아는 말 공격에서 위기에 처했다.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은 스틴슨을 바로 내리고, 김광수를 올리는 승부수는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스틴슨이 5와 1/3이닝 동안 잘 막아줬지만 역전한 상황에서 주자를 2명이나 내주었다는 것은 분명 위기였다. 하지만 투구수가 여유가 있었고 위기 상황을 잘 넘겨왔다는 점에서 무리한 교체는 아니었나 하는 의문도 들었다.

 

결과적으로 스틴슨 교체는 절묘했다. 전반기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광수는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지영을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비로 인해 미끄러운 그라운드는 실책으로 이어졌다. 충분히 병살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김민우가 발목이 삐끗하면서 2루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올리는 것이 전부였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끝내지 못하면 항상 위기는 찾아온다.

 

발 빠른 김상수가 2루를 빠져나갈 듯한 타구를 날리며 위기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바로 전에 병살을 놓쳤던 김민우는 안타성 타구를 서커스와 같은 모습으로 처리하며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막았다. 김민우의 이 수비 하나는 기아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다.

 

승부처는 꾸준하게 나왔다. 2-1이라는 점수 차는 분명 불안한 여정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이던 심동섭이 오늘 경기에서는 7회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8회 2사 상황까지 잡아냈지만 위기감을 느낀 벤치는 4개의 아웃 카운트가 남겨진 상황에서 마무리 윤석민을 올렸다.

 

윤석민 간단하게 막아줄 것이라 믿었지만 박석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이지영에게 몸에 맞는 볼까지 내주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2-1 한 점 차 승부에서 8회 말 2사 만루 상황은 분명 위기였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김기태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내야진들을 모아 놓고 작전 지시를 하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상수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 위기를 맞았던 윤석민은 9회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구자욱과 박해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채태인을 외야플라이로 잡으며 긴박했던 1점차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기아는 삼성을 상대로 짠물 투구를 보이며 후반기 첫 경기를 멋지게 잡아낸 것은 분명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기아는 여전히 불안하다. 초반 너무 달렸던 양현종이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다. 험버가 나가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이 영입되었지만 어떤 활약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김진우가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불안감은 더욱 강해졌다.

 

한기주가 3년이 훌쩍 넘어 복귀를 했지만 여전히 의문인 것은 사실이다. 그가 뛰어난 선수였지만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여전히 기아가 불안하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오늘 경기에서 보인 기아의 전력이 과연 현재의 전력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 모두 승리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했고, 결과적으로 뛰어난 내용을 보였다는 점은 반갑다. 기아가 후반기 대반격을 할 수 있을지는 임기준과 피가로가 선발 맞대결을 하는 22일 경기에서도 경기력이 꾸준하게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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