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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역대급 대역전승, 타이거즈 뜨거운 여름 폭주기관차가 되었다

by 스포토리 201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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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다시 한 번 역전승을 거뒀다. 금요일 경기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가진 기아는 토요일 경기에서도 극적인 상황을 만들며 야구의 재미를 보여주었다. 가장 뜨거운 경기를 이끌고 있는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승부욕을 보여주었다. 

 

기아 극장 그 지독한 매력은 여전히 이어진다

 

 

 

믿었던 스틴슨이 1회 대량 실점을 하며 토요일 경기는 한화의 몫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마치 좀비처럼 되어왔던 기아의 마력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1회 시작과 함께 3점을 내주며 위기에 처한 기아는 하지만 그런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기아는 다시 한화를 압박했다.

 

1회에만 다섯 개의 안타가 터지며 3득점을 한 한화는 전날의 대패를 되갚아줄 것으로 여겨졌다.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한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후반기 달라진 기아는 한화마저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오늘 경기는 다를 것이라 여긴 한화 팬들에게는 3회가 안타까웠을 듯하다. 기아의 빅이닝 경기가 3회 펼쳐졌기 때문이다.

 

3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인 신종길이 볼넷을 얻어 나가고, 김민우의 좌전 안타에 이어 김주찬이 3점 홈런을 치며 반격은 시작되었다. 이 홈런 한 방으로 선발 투수인 송창식으로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뒤이어 나온 송은범마저 기아의 폭발하는 타격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3회에만 홈런 포함 다섯 개의 안타와 2개의 사사구는 6득점을 얻는 기회가 되었다. 단박에 6-3으로 역전에 성공한 기아는 하지만 이번에는 한화의 공격에 턱 밑까지 추격당하는 이유가 되었다. 믿었던 선발투수 스틴슨은 팀이 역전에 성공하자마자 한화에게 반격을 허용했다. 사사구 2개와 3개의 안타가 연속으로 이어지며 2실점을 한 스틴슨은 6-5 턱밑까지 추격하도록 만들었다.

 

4회도 시작과 함께 김태균에게 좌전 2루타를 내주고, 김경언에게 안타까지 허용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른 투수 교체는 곧 기아에게는 위기일 수밖에 없었다.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인 스틴슨이 4회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하는 상황은 기아로서는 최악이었다.

 

 

임기준은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마운드에만 서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은 답답함으로 다가왔다. 오늘 경기에서도 사사구만 2개를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냈다. 김광수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라섰지만 이범호의 송구가 아쉬움을 주며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빠르고 강한 타구를 완벽하게 잡아내는 모습까지는 좋았지만 너무 급한 송구는 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스틴슨은 3이닝 동안 86개의 투구 수로 12안타, 2탈삼진, 2사사구, 7실점을 하며 조기 강판을 당했다. 한화의 선발이었던 송창식 역시 2와 1/3이닝 동안 72개의 공으로 5안타, 2탈삼진, 4사사구, 6실점을 하고 말았다. 선발 투수들이 너무 빠르게 무너지며 경기는 더욱 알 수 없는 길로 걷도록 만들었다. 

 

7-6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한화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5회 기아 타선은 다시 폭발했다. 선두 타자인 나지완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이홍구가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며 경기는 다시 기아로 넘어갔다. 백용환과 함께 뜨거운 팀 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홍구가 오늘 경기를 뒤집는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새로운 유격수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박찬호의 2루타에 이어 신종길의 적시타로 기아는 다시 9-7로 역전에 성공했다. 긴 시간 동안 경기는 이어지지만 일방적인 흐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역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역전의 명수가 되어버린 기아가 다시 이렇게 완벽하게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화 역시 강력했다. 이런 강력한 한화를 막기 위해 기아는 7회 팀 마무리인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7, 8회 삼진 3개를 포함한 삼자범퇴로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9회 한화의 반격도 만만하지 않았다. 9회 첫 타자인 주현상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상황까지만 해도 쉽게 경기는 끝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번 타자인 강경학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2사 후 정근우의 안타로 경기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2사에 동점 주자까지 나간 상황에서 한화의 4번 타자인 김태균의 적시타로 득점타를 만들며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쉽게 끝날 것으로 보였던 경기는 그렇게 9-8 한 점 차로 좁혀졌고, 기아는 오늘 2안타가 있었던 김경언을 고의 사구로 걸러내며 벼랑 끝 전략을 선택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선택한 이성열은 끝내기 안타를 원하는 수많은 한화 팬들의 바람과 달리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마무리에 성공한 윤석민은 통산 25번째 1000K를 기록하기도 했다. 치열했던 경기는 뜨거운 여름밤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고 짜릿한 역전 상황들은 야구팬들을 흥미롭게 해주었다. 그 어떤 영화보다 극적인 상황들을 만들어낸 기아와 한화의 경기는 현 시점 2015 프로야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하다. 

 

삼성이 1위 독주에 나선 상황에서 가을 야구에 나설 5위를 노리는 3팀의 치열한 경쟁은 기아를 정점으로 펼쳐지고 있다. SK가 기아에 스윕을 당하며 순위가 내려가고, 한화가 2연패에 빠지며 당장 5위 자리마저 기아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일요일 경기마저 기아가 가져간다면 5위 자리는 반 게임차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 누가 가을 야구에 나설지 알 수는 없지만 대안을 통해 새로운 기아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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