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7. 14:16

에반 2실점 호투에도 기아 3연패 막을 수는 없었다

후반기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선발에 나섰다. 기아의 에반과 한화의 로저스가 선발로 나서 모두 호투를 보여주었다. 에반은 이미 불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고, 선발로 나서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단기간 가장 높은 금액을 받고 영입된 로저스 역시 첫 선발에서 완투승으로 한화의 희망이 되었다. 

 

기아 6연승 뒤 3연패, 초반과 유사한 기아의 패턴이 아쉽다

 

 

 

기아는 지난 주 5위를 두고 다투는 한화와 SK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급 상승세를 탔다. 시즌 초반 6연승과 비교되며 후반기 기아의 질주는 분명 한국프로야구 전체를 흥미롭게 만드는 재미였다. 하지만 이런 기아의 상승세는 넥센과 만나며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넥센의 강타선의 기아의 에이스이자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라 불리는 양현종이 4개의 홈런을 맞으며 무너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수요일 경기에서는 김병현이 5와 2/3이닝 동안 1실점 호투를 보이며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최영필이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으며 무너지고 말았다. 

 

넥센에게 무너진 기아는 KT를 상대로 반전을 꿈꿨지만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에반이 6이닝 동안 2실점을 하며 호투를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믿었던 불펜 투수가 무너지며 패했다. 전날 최영필이 무너지더니, 수요일 경기에서는 김광수가 홈런을 맞으며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2연패 뒤 1회 기아는 2득점을 하며 기세 좋게 시작했다. 선두타자인 신종길이 볼넷을 얻어나가고 필이 적시타를 치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범호의 안타에 이어 이홍구의 투수 땅볼로 추가 득점일 만들며 2-0까지 앞서 나갔다. 기아가 1회부터 득점을 하고 선발로 나선 에반이 호투를 이어가며 KT를 상대로 승리를 이끌 것으로 보였다. 

 

기아의 오늘 승부처는 4회였다. 초 공격을 에반의 호투가 이어지며 기세 좋게 4회를 맞이한 기아는 추가 점수를 뽑아야만 했다. 9번 박찬호의 내야 안타와 신종길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맞은 기아는 김호령의 낮은 우익수 플라이로 자칫 병살 처리가 될 수도 있었다. 이후 필 타석에서 더블 스틸까지 성공하자, KT는 급하게 필을 고의 4구로 루를 채웠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이범호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완벽하게 기아의 몫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이범호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고, 이홍구가 유인구에 속으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과정은 처참했다. 대량 득점을 통해 완벽한 승기를 잡아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기아 분위기는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5회까지 상대 KT를 완벽하게 묶었던 에반은 힘이 빠지며 6회 실점을 하고 말았다. 사구와 안타 볼넷이 이어지며 동점을 내준 에반이었지만 끝까지 이닝을 책임지며 박경수와 박기혁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내려가는 장면은 보기 좋았다. 비록 선발로 첫 등판을 하는 만큼 체력적인 한계는 존재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피칭은 다음 등판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2-2 동점이 되기는 했지만 문제는 7회였다. 에반이 내려간 자리는 김광수의 몫이었다. 한화에서 트레이드 되어 온 후 기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불펜 투수인 김광수는 당연한 카드였다. 하지만 전날 등판에 이은 투구여서 그런지 첫 타자부터 상대하는데 힘들어 했다. 

 

선두타자 김종민을 볼넷으로 내주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KT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오정복의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하고, 이대형의 기습번트는 실수까지 유발하며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마르테가 승리를 굳히는 투런 홈런을 치며 전세는 완전히 KT로 넘어갔다. 

 

7회 대량 실점을 한 후 기아의 반격은 존재하지 않았다. 6회부터 기아가 친 안타는 필이 전부일 정도로 완벽하게 KT 불펜에 막히며 3연패를 당했다. 기아가 6연승을 하며 얻었던 모든 것들은 3연패로 모두 날려버린 상황이다. 뜨겁게 타오르던 타선은 그렇게 전반기처럼 마법처럼 사라졌다. 현재까지 기아 불펜을 이끌어왔던 최영필과 김광수는 뜨거운 여름 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기아의 현재 상황을 보면 6연승 뒤에 6연패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싹트고 있다. 전반기 롤러코스터 같은 초반을 보내며 급격하게 무너진 기아가 후반에도 동일한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답답하다. 강팀으로 군림하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생명이지만, 현재 기아는 그런 강팀이 되기에는 분명한 한계를 보인다. 

 

손에 잡힐 듯했던 5위는 이제 신기루처럼 멀어지고 있다. 4위였던 넥센에 2연패를 당하며 충격을 받더니, 꼴찌인 KT에게마저 대패를 당하며 기아는 속수무책으로 다시 4할대 승률로 떨어졌다. 결국 기아의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안정성에 있다고 보인다. 

 

선발이나 타선 모두 안정성이 부족한 것은 분명하다. 안정적인 팀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문제는 당연해 보인다. 주축들은 나이가 들어 노련함은 있지만 꾸준함을 이어가기에는 체력적인 문제가 대두된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인 선수들의 성장이 요구되지만 신인들이 노련함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는 없다.

 

외부 FA를 포기하고 기존 선수들을 통해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당연히 인정된다. 실제 뛰어난 가능성을 보인 특급 선수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들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지는 선수 개개인의 역할과 코치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기아는 분명 뛰어난 팀이다. 과거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기아의 모습은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올 해 최악의 팀으로 평가되었지만, 그들은 의외의 선전을 보였다. 그 역할의 중심에서는 야구팬들에게도 낯선 신인들의 몫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많은 이들의 기대처럼 성장 중이다. 기아는 곧 다시 강팀으로 올라설 것이다. 다만 그럴 힘을 갖추기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패해도 당당한 팀으로 각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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