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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백용환 역전 만루홈런, 양현종과 기아를 구했다

by 스포토리 201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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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백용환의 만루 홈런이 기아를 구했다. 이번 주 경기에서 최악의 승패를 기록하던 기아는 마지막 날인 일요일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냈다. 양현종까지 등판한 상황에서 2점이 뒤진 상황에서 나온 백용환의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은 결국 기아의 대승을 이끄는 이유가 되었다. 

 

백용환과 김호령 그리고 박찬호로 이어지는 아기 호랑이들의 대반격이 반갑다

 

 

 

 

7월 말 기아의 상승세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5위 싸움이 치열했던 상황에서 SK와 한화를 무너트리고 치열한 싸움의 중심에 섰던 기아는 넥센을 만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여기에 KT와 NC로 이어지는 대결 구도에서 기아는 겨우 2승을 올리는 것이 그나마 다행일 정도로 무기력했다.

 

 

양현종과 이재학의 대결 구도는 흥미로웠다. 두 투수 모두 승리가 간절하다는 점에서도 좋은 매치 업이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은 이재학의 완승이었다. 양현종은 전 경기에서도 많은 홈런을 내주더니 오늘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작부터 나성범에서 홈런을 맞은 양현종은 2회에도 박민우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후반기 들어 홈런공장장이라는 불명예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양현종은 홈런 두 방을 맞으며 힘들게 이닝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이재학의 초반은 경쾌했다. 1회 시작과 함께 연속 삼진으로 호기롭게 시작한 이재학은 2회 나지완에게 안타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3회도 삼자범퇴로 잡으며 여유 있는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렇게 잘하던 이재학은 4회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4회 선두타자인 김민우가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필이 적시타를 치지 못했지만 이범호가 적시타를 치며 1-2까지 추격했다. 첫 실점을 한 이재학은 김원섭에게 볼넷을 내주고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등 급격하게 흔들렸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백용환이 등장했다. 올 시즌 극적인 상황에서 큰 타구로 팬들을 열광하게 했던 백용환은 오늘도 다르지 않았다.

 

흔들리는 이재학의 투구에 휘둘리지 않은 백용환은 침착하게 공을 기다렸고 몸 쪽 가운데 쏠린 공을 놓치지 않은 백용환의 한 방은 순식간에 경기를 기아의 몫으로 만들었다.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이 홈런 한 방으로 양현종과 기아 모두를 살리는 이유가 되었다.

 

기아 아기 호랑이들의 투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백용환이 시원한 역전 만루 홈런을 쳐내자 김호령은 볼넷을 얻어 1루로 나섰다. 축구 선수를 꿈꿨었던 김호령은 1루로 나가자 2루를 훔쳤다. 이것도 모자라 그는 3루까지 도루로 진루하며 기아는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젊은 호랑이 박찬호는 대단한 능력을 보였다.

 

 

신인이 이런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벤치의 요구를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 번 실패한 번트를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도 박찬호는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추가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강심장이 아니라면 하기 힘든 이 스퀴즈 번트는 박찬호가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다.

 

2-0으로 밀리던 기아는 4회 단숨에 6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팀이 역전에 성공하자 양현종의 투구는 더욱 농익었다. 편안한 상황에서 양현종의 투구는 NC 타자들이 넘어서기 어려울 정도였다. 잘 던지던 양현종에게도 다시 위기는 찾아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2사까지는 잘 잡아냈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김태군이 2사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최재원이 2루타까지 만들어내며 단박에 실점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홈런을 쳤던 박민우가 볼넷을 내주며 만루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양현종의 마지막 호투는 빛을 발했다. 김성욱을 상대로 양현종은 완벽한 모습으로 삼진을 잡아내며 최대 위기를 넘어섰다. 최악의 상황에서 대량 실점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삼진으로 잡은 양현종은 최소한 에이스로서 역할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110개의 투구 수로 5안타, 6탈삼진, 4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초반 홈런 두 방으로 위기에 처하기는 했지만 양현종은 팀 타선이 역전을 해주자 이후 안정된 피칭으로 위기의 기아를 구했다. 후반기 살아나기 시작한 나지완은 오늘 경기에서 안타에 이어 홈런까지 만들어냈다. 

 

기아는 NC를 상대로 전날 2-9로 졌던 빚을 갚았다. 4회 백용환이 터트린 만루 홈런 하나와 뒤이어 나온 김호령의 두개의 도루. 그리고 박찬호가 보여준 대담한 스퀴즈까지 이어지며 기아를 위기에서 구했다. 신인 삼인방이 보여준 이 대단한 경기력은 경험이 더 쌓이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대단한 존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 실력과 빠른 발, 그리고 타격 솜씨까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김호령과 박찬호. 여기에 포수 기근 시대 대단한 파괴력을 가진 공격형 포수 백용환까지 기아의 올 시즌은 힘겹지만 최소한 미래는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지독한 한 주를 보낸 기아의 이번 주 승부도 만만하지 않다.

 

3위인 두산과 1위인 삼성과 주중 4연전을 치러야 하고 주말에 잠깐 숨 돌리듯 9위 LG와 경기를 치른다. 넥센과 NC 못지않게 강력한 두 팀과 대결을 벌여야 하는 기아는 다시 연패로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해주는 신인들의 패기가 이어진다면 기아의 경기는 언제나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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