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5. 10:54

기아 삼성에 13-1 대승, 이홍구 홈런과 필 연타석 홈런 시위

기아 타선이 폭발하며 1위 팀 삼성을 무너트렸다. 초반부터 터진 기아의 타선은 삼성의 투수들이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맹타로 이어졌다. 신인 선수들의 맹타와 임준혁의 호투가 하나가 되며 기아는 삼성을 홈에서 이기며 LG와의 원정 경기를 편안하게 치를 수 있게 되었다. 

 

필 연타석 홈런 시위와 이홍구 황대인 홈런이 주는 가치

 

 

 

 

정인욱과 임준혁의 선발 대결이라는 점에서 누가 우세하다고 쉽게 말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물론 우여곡절을 겪고 마운드에 오른 정인욱보다는 꾸준하게 선발 경기를 하는 임준혁이 우세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게 했지만 상대가 삼성이라는 점에서 무엇 하나 구체적일 수 없었다.

 

13일 목요일 경기에서 5-2로 패한 기아는 홈에서 다시 삼성에게 질 수는 없었다. 무조건 잡아야만 하는 경기의 선봉장은 신인 포수 이홍구였고, 굳히기에 나선 것은 외국인 타자 필이었다. 여기에 '꽃범호'의 대를 이어갈 '꽃대인' 황대인의 첫 홈런까지 이어지며 기아는 삼성을 상대로 13-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기아는 에반을 투입하기 위해 필을 선발 명단에서 뺐다. 그 결과는 당연하게 패배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수 스틴슨과 에반을 동시에 마운드에 올렸지만 두 투수 모두 쉽게 무너지며 패배 점수인 5점을 둘이 합작하며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실패로 다가왔다.

 

외국인 선수가 한 경기에 세 명이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에도 기아는 필이 자주 빠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 해 그런 현상이 사라지며 꾸준한 활약을 펼친 필로 인해 기아는 더욱 단단해졌지만 김기태 감독은 에반이 새롭게 팀에 합류한 후 유혹에 빠진 듯하다.

 

기아의 불펜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국에서도 불펜 자원으로 많이 등판했던 에반을 활용하겠다는 감독의 의지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만큼 기아의 불펜은 언제나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반을 선발로 기용했을 때와 불펜으로 활용했을 때 그 가치를 생각해보면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 모두에게 행복이라는 사실을 삼성과의 13일 경기는 잘 보여주었다.

 

필이 빠진 기아의 타선은 윤성환에게 4안타로 묶이며 졸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김원섭의 홈런이 점수의 전부라는 점에서 김기태 감독의 용병술은 완전한 실패로 볼 수밖에 없었다. 에반이 1이닝 만에 무너지자 뒤이어 나온 심동섭과 한승력, 박정수가 무실점으로 4이닝을 책임지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기만 했다.

 

에반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필은 14일 경기에서 확실한 무력시위를 보였다. 연타석 홈런으로 삼성을 완벽하게 무너트린 필은 왜 경기에 나서야만 하는지 실력으로 증명했다. 오늘 경기의 승패는 2회 결정 났다. 1회를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막아낸 정인욱이 2회 들어 기아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2회에도 투아웃을 잡아 놓은 상황에서 이닝은 쉽게 끝날 듯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확실하게 살아난 나지완이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호령에게 볼넷을 내주며 정인욱은 흔들렸다. 그런 정인욱을 상대로 기아의 차세대 거포 포수 자리를 노리는 이홍구가 결정을 지었다. 완벽한 스윙으로 선제 3점 홈런을 날린 이홍구의 한 방으로 오늘 경기는 끝났다.

 

한 번 터진 기아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2회 3점에 이어 3회에도 기아는 3점을 더하며 초반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선두 타자인 신종길이 2루 깊숙한 타구로 루상에 나가고 필의 볼넷에 이어 이범호와 나지완의 적시타가 터지며 간단하게 경기를 앞서 나갔다.

 

2, 3회 연속 3득점씩을 한 기아는 모든 예열을 마친 4회 폭발하며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정진욱은 홈런을 친 이홍구를 선두타자임에도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박찬호의 좌중간 2루타가 터지며 무사 2, 3루 상황에서 신종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만루 상황이 되자 삼성 벤치는 급하게 김기태 투수를 마운드에 세웠다.

 

김기태 투수는 하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김민우의 투수 앞 땅볼은 가장 손쉬운 병살 처리 대상이었다. 하지만 잡는 과정에서 발이 마운드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며 모든 것은 무너지고 말았다. 홈으로 던지지 않았어야 하지만 넘어진 상태에서 급하게 던진 송구는 어처구니없이 빠지고 2실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말도 안 되는 상황 뒤 맞은 필은 김기태 투수의 이런 상황을 확실한 한 방으로 정리해 주었다. 다이렉트로 홈런을 치는 필은 어제 경기에 나오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듯 멋진 3점 홈런으로 오늘 경기의 끝을 알렸다. 필의 3점 홈런으로 4회 5득점을 한 기아는 이미 11-0으로 앞서게 되었다.

 

기아가 삼성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는 동안 임준혁은 완벽한 피칭으로 사자들을 요리하고 있었다. 징검다리 투구를 하며 아쉬움을 주기는 하지만 잘 던질 때는 그 어떤 팀이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투구를 보이는 임준혁은 타선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시원한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임준혁은 5이닝 동안 79개의 투구 수로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을 올렸다. 전 경기인 NC 전에서 6실점을 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던 임준혁이 아니었음을 보여준 그의 호투는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가끔 대량 실점을 하며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들이 있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7승을 올린 임준혁은 분명한 기아의 선발 자원이다.

 

이미 승패가 기운 상황에서도 기아 타선은 뜨거웠다. 6회 1사후 타석에 들어선 필은 연타석 홈런을 쳐냈고, 이어 대타로 나선 황대인은 데뷔 후 첫 홈런을 쳐내며 차세대 3루수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백 투 백 홈런으로 13-0으로 점수 차가 난 오늘 경기는 기아 팬들로서는 편안하게 즐기는 경기가 되었다.

 

9회 나바로의 솔로 홈런으로 치욕적인 영봉패를 면하기는 했지만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 선발 임준혁의 호투에 완벽하게 묶이며 졸전을 치르고 말았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13득점을 한 기아는 주말 경기를 위해 서울 원정을 떠난다. 뒤로 밀려날 수 없는 엘지를 상대로 5위에 대한 꿈을 다시 키우는 기아가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르지만 기대가 되는 것도 당연하다.

 

백용환과 이홍구는 기아의 미래를 책임질 강력한 파워히터를 겸비한 포수다. 백용환이 7개의 홈런을 이홍구가 10개의 홈런을 쳐내며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둘의 대결 구도는 기아의 경기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두 선수 모두 현재처럼 보다 성장을 하게 된다면 기아의 오랜 고민인 포수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가 책임지고 있는 3루수에도 새로운 신인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여전히 강력한 이범호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오늘 대단한 파워를 느끼게 하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쳐낸 황대인은 새로운 3루 자원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비록 다섯 경기에서 12타석에 나선 것이 전부이기는 하지만 그중 절반을 안타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수비 실력도 나쁘지 않고 체구마저 이범호와 비슷한 황대인의 이 홈런은 그에게 자신감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이범호가 올 시즌이 끝난 후에도 기아에 남아있을지 아직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새로운 자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아의 신인 선발에서 마지막으로 어렵게 프로에 입문한 김호령은 올 시즌 기아가 찾은 최고의 신인 중 하나다. 이미 81경기에 나설 정도로 붙박이 선발로 인정받고 있는 김호령은 빠른 발을 이용한 폭넓은 수비로 이대형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웠다.

 

수비력은 확실하게 인정을 받았지만 부족했던 타격도 꾸준하게 타석에 들어서며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여전히 아쉽고 부족한 면들이 더 많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호령의 성공시대 역시 당연함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필의 연타석 홈런으로 인해 김기태 감독은 에반 활용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다. 신인들의 성장이 눈에 보일 정도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기아가 올 시즌 과연 5위 안에 들어설지는 큰 문제가 아니다. 올 시즌을 통해 확실하게 성장을 하기 시작한 신인들로 인해 기아의 2016 시즌은 큰 도약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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