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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삼성 도박 3인방 임의탈퇴를 시킬 수 있을까?

by 스포토리 201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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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끝내 발표하지 않았던 도박 논란 3인방이 드러났다.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투수들이라는 점에서 충격이다. 삼성의 마무리인 임창용과 중간 핵심인 안지만, 토종 에이스인 윤성환이다. 팀의 주축이자 한국 프로야구 전체에서도 특별한 존재들이 그들이 향후 어떤 상황에 처할지도 관심사다.

 

한국시리즈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도박 3인방의 향후 거취, 중요한 이유

 

 

 

2015년 한국시리즈는 두산과 삼성의 대결이 되었다. 두 팀 중 한 팀은 올 시즌 마지막 축배를 들게 되었지만 올 시즌 한국시리즈를 바라보는 시선이 반갑지는 않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관심사도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삼성의 주축 선수들이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원정 도박을 갔다는 사실이 언론에 밝혀지며 어수선한 분위기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 도박 논란이 일면서 거론되었던 3인방이 결국 루머가 아니라 사실로 드러났다. 윤성환과 안지만, 그리고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3인방은 삼성의 주축 선수들이다. 이들이 모두 도박 혐의로 한국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하며 그들에게는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들은 또한 국가대표에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프리미어 12에서도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었다. 문제는 이들 선수들이 과연 내년 시즌 선수로서 활약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최근 논란의 핵심에 서 있던 KT의 장성우는 사실 전력에서 빠졌다. 내년 시즌 최소한 시즌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이후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지만 팬들까지 부정하고 비하한 프로 선수가 그라운드에 다시 나오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장성우의 선수 생명은 마지막 지점에 다가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도박 3인방의 운명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이라는 점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로 밝혀진다면 단순한 출장금지 몇 경기 정도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승부조작에 나서거나 스포츠 도박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상참작이라는 말로 포장이 될 수는 있겠지만 도박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프로야구의 도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프로야구를 휩쓴 인터넷 도박 논란은 큰 충격이었다. 그중 언급된 16명 중 10명이 모두 삼성 출신이었다는 사실 역시 새삼 놀랍다. 당시  충격적인 도박 사건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부여된 처벌은 한심할 정도였다.  

 

삼성 채태인과 엘지 오상민에게 인터넷 도박 및 카드 도박 혐의로 출장 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만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8시간을 부과한 게 전부였다. KBO는 당시 야구규약 제146조 '마약 및 품위 손상 행위'를 기준으로 규제를 결정했다. 삼성의 경우 채태인에게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것으로 징벌을 한 것이 전부다. 10명이 인터넷 도박에 연루되었지만 그중 한 명만이 솜방이 처벌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수억 원의 원정 도박으로 발전했다.

 

보도 내용 중 한 선수는 13억을 땄고, 한 선수는 10억 가량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조폭이 현지에서 운영하는 도박장 방에서 기업인들과 함께 수십억이 오가는 도박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무거운 징계를 받아야만 한다. 해외에서 조폭들에게 돈을 빌려 도박을 하고, 돌아와 돈을 갚는 수법으로 불법을 행했다는 점에서 그 무게는 더욱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KBO에서는 도박과 관련해 규제가 명시되어 있다. KBO 규약 제 151조에 의거해 도박을 비롯해 사회적 문제가 될 사건들에 대해서 처벌을 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아직 수사 중이기 때문에 이들의 도박 혐의가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조폭들의 장부에 이들이 존재하고 도박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부정될 수는 없어 보인다.

 

해당 선수들이 억울하다고 표현을 했다고 하지만 그 억울함의 근거가 무엇인지 드러난 것도 없다. 자신들이 도박을 하지 않아서 억울한 것인지, 언론에 공개된 것처럼 거액이 아니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더 나아가 자신들만 도박을 한 게 아니라 수많은 선수들이 도박을 하는데 왜 자신들만 이렇게 수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인지 알 수가 없다.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삼성의 외야수였던 정형식은 임의탈퇴를 당했다. 말 그대로 구단의 의지가 없다면 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최악의 징계다. 물론 이런 초강수의 뒤에 꼼수도 존재한다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분명한 의지를 보인 삼성이 과연 도박 3인방에게는 어떤 결정을 할지 의문이다.  

 

세 선수 모두 삼성의 핵심이다. 더욱 선발 윤성환은 올 시즌 전 FA 계약을 통해 80억이라는 거액을 수령했다. 계약 기간이 4년이라는 점에서 무겁게 다가온다. 프로선수로서 품의를 버렸다는 이유로 음주운전을 했던 정형식을 임의탈퇴 시킨 삼성이 거액의 도박을 한 이들에게 어떤 처벌을 할지 의아하다.

 

이들 투수 3인방을 대처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다는 점에서 징계가 약할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많다. 더욱 아직 결정도 되지 않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벌써 손을 쓰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도 있다. 돈이면 뭐든 가능한 세상에서 재벌공화국의 핵심인 삼성이 자신의 팀 핵심 선수 3명을 그대로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이들 세 명이 거액의 도박을 했다는 것 자체가 바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저 의심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빠지는 것은 과하게 보이니 말이다. 말 그대로 이런 행위로 인해 그들이 거액의 불법 도박을 했다고 구단에서 확정지었다는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가 대항전인 '프리미어 12' 대표 팀에서도 즉각 3명을 빼고 대체 선수를 넣은 것은 이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확증으로 다가온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프로야구의 슬로건이 무겁게 다가온다. 뛰어난 선수 3명이 모두 거액의 도박 사건에 연루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사실로 규정된다면 이들은 더는 마운드에 설 수 없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2008년 대규모 도박 사건이 벌어진 시점 강력한 처벌을 했다면 이런 불법 도박 논란이 다시 불거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징계는 일종의 신호다. 어떤 잘못을 했을 경우 그에 합당한 징계가 내려지면 선수들은 기준을 잡는다. 과거 불법 도박을 했음에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자 그들은 그 정도면 KBO나 구단에서도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도 삼성의 핵심 선수라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이 나온다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불법이라는 빗장은 열리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논란이 끊이지 않은 한국프로야구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팬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몰락할 수밖에 없는 프로 스포츠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징계는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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