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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박병호 미네소타 트윈스로 결정, 조 마우어와 공존법이 아닌 메이저리그 적응력이 관건

by 스포토리 2015.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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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팀은 미네소타로 결정되었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1285만 달러를 써낸 팀은 미네소타였다. 빅리그 팀이 아닌 미네소타가 박병호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그를 팀의 주축 선수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프랜차이즈 선수인 조 마우어와 경쟁을 벌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조 마우어와 포지션 경쟁, 박병호 미네소타의 별이 될 수 있을까?

 

 

 

강정호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로 인해 박병호는 대박 신화를 써내려갔다. 강정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포스팅 금액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치로의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한국 프로야구 야수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이 던지는 가치는 충분하다.  

 

 

보스턴과 볼티모어, 다저스 등 소위 말하는 빅마켓 팀들도 박병호 쟁탈전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보스턴이 박명호를 차지할 것이라는 의견들도 많았다. 여기에 강정호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 역시 박병호 잡기에 나서 메이저리그에서 강정호와 박병호가 한 팀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매년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역시 박병호의 유력한 행선지로 여겨지기도 했었다. 모두 1루수 거포가 필요한 팀들이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추측들이었다. 강정호 때와 비슷하게 의외의 팀인 미네소타가 거액을 들여 박병호와 교섭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빅마켓이 아닌 팀이 이 정도 금액을 들였다는 것은 미네소트가 박병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다.

 

미네소타의 팀 최고 타율을 기록한 마이어가 0.265였다. 팀 최다 홈런은 도지어의 28 홈런이다. 여기에 팀 최다 타점도 플루프가 기록한 86타점이 최고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캔자스시티에 이어 2위에 그친 미네소타로서는 공격력 강화가 없이는 내년 시즌이 어렵다는 절박함이 공존해있었다. 상대적으로 메이저리그 내 강타자를 영입하기에는 엄청난 금액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박병호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미네소타로 결정되면서 먼저 든 우려는 팀의 간판인 조 마우어와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데뷔 후 현재까지 미네소타에서만 뛰고 있는 간판선수인 조 마우어는 포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선수다. 포수 시절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였지만 30이 넘은 현재 1루수 조 마우어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평균 3할대 타율을 기록하던 그가 2할 6푼대 타율을 기록하고 홈런은 10개에 그친 상황에서 박병호 선택은 어쩌면 미네소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것이다. 이미 강정호를 통해 한국의 대표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것은 증명이 되었다.  

 

 

강정호가 성공한 이후 그 보다 더 파괴력이 높은 박병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과연 박병호가 어느 팀으로 갈지가 관심사가 될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은 컸다. 결국 미네소타로 결정되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은 듯하지만, 빅마켓 팀이 아니라는 점은 박병호에게는 오히려 다행이다.

 

빅마켓 팀들에게 이 정도 금액은 크지 않다.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 벤치에 앉혀둘 수도 있는 금액이라는 것이다. 엄청난 금액을 받는 추신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추신수에게 텍사스는 가혹했다. 엄청난 금액이 추신수에게 확고한 신뢰를 심어주지 않을 정도로 빅마켓 팀들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박병호가 만약 보스턴이나 텍사스 등 돈 많은 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더욱 선발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박병호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미네소타 행은 다행이다. 박병호에게 중요한 것은 팀이 아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거가 되어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다.

 

유명 팀의 일원이 되는 것도 영광이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는 메이저리거 박병호가 매일 경기에 나서며 진정한 메이저리거로서 가치를 보여주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미네소타 행은 박병호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빅마켓이 아니라는 점에서 거액을 들인 박병호를 벤치에 앉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박병호는 주전 선수로서 매일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리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부실한 타선의 희망이 된다는 점도 박병호에게는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파괴력은 메이저리거들과 견줘도 크게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빠른 적응력이 곧 관건이 되겠지만 그 외의 것들은 충분함으로 다가온다.

 

미네소타 현지 언론인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은 조 마우어와의 경쟁이 아닌 케니 바르가스의 거취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4 시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바르가스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섰다는 점에서 박병호는 바르가스와 경쟁을 할 것이라는 지적으로 보인다.  

 

 

미네소타의 대표 외야수인 토리 헌터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한다는 점 역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바르가스처럼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서며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었던 미겔 사노가 외야수로 갈 것이라는 예측들도 쏟아지고 있다. 미네소타로서는 80경기에 나서 18홈런, 52타점, 0.269 타율을 기록한 사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박병호의 영입과 토리 헌터의 은퇴와 맞물려 미네소타가 대대적인 변화를 줄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타격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현실 속에서 팀의 대표이자 강력한 한 방과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주던 토리 헌터의 부재는 심각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네소타가 다른 팀들을 물리치고 박병호를 얻었다는 것은 천만다행으로 여겨진다.

 

박병호가 현지의 평가처럼 20개 이상의 홈런만 쳐준다고 해도 충분히 몸값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투수 친화적인 미네소타의 타겟 필드에서 과연 박병호가 목동 구장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일 것이다. 과거 메이저리그를 많이 보셨던 분들이라면 미네소타의 돔구장을 떠올리겠지만 2010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타겟 필드는 다르다. 펜스 넓이와 높이가 모두 목동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고 멀다. 그런 점에서 박병호가 힘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올 수도 있다.

 

목동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많은 홈런을 만들어낸 만큼 투수 친화적인 타겟 필드에서 고전을 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가 123m를 넘기고 있다는 점에서 타겟 필드에서도 박병호의 홈런 레이스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 비대칭으로 우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점도 박병호에게는 유리하다.

 

강정호가 타겟 필드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쳐냈다는 것과 미네소타의 홈런 상위 선수들 모두 우타자였다는 것도 박병호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타겟 필드의 크기가 아니다. 결국 박병호가 얼마나 메이저리그에 적응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미네소트가 박병호에게 원하는 것은 플루프나 도지어의 기록을 상회하는 것일 것이다. 플루프는 올 시즌 22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도지어는 28홈런으로 팀 최다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기록에 근접하는 홈런을 쳐주기를 미네소타는 원하고 있을 것이다.  

 

 

박병호가 강정호처럼 메이저리그에 쉽게 적응하기 시작한다면 이 기록에 근접하는 홈런을 쳐낼 것으로 기대된다. 엘지 선수로 기회를 잡지 못하던 박병호가 넥센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완벽하게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렸던 것을 생각해보면 다른 환경이 박병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닌 기회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오래 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해왔던 박병호. 외국인 선수들과 많은 대화들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착실하게 다져왔던 만큼 박병호의 성공은 기대해볼만 하다. 더욱 미네소타가 거액을 들여 영입한 박병호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는 점 역시 그에게는 기회다.  

 

조 마우어의 1루수 자리를 차지할지 아니면 지명타자로 나설지 아직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미네소타로서는 매 경기 두 선수가 모두 중심타선에서 함께 활약하기를 기대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삼진이 많았던 박병호이지만 장타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만큼 강정호를 넘어서는 새로운 신화를 작성해주기를 기대한다. 박병호를 16살때부터 지켜봤다는 미네소타인 만큼 그의 성공 가능성은 보다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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