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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한화 특급 외국인 선수와 FA 싹쓸이 정말 우승할 수 있을까?

by 스포토리 201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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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스토브리그는 대단했다. 돈의 힘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한화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도 타 팀을 압도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2016 시즌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국내외 주요 선수들을 싹쓸이 한 한화로서는 이 전력으로 우승을 하지 못하면 어쩌면 오랜 시간 우승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역설적으로 이 전력으로 우승 못하면 긴 암흑기의 시작

 

 

이 정도 전력을 가지고도 우승하지 못하면 말이 안 된다. 지난 3년 동안 엄청난 돈을 들여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한 한화는 이제 우승만 남겨두고 있다. 김성근 감독까지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보인 한화는 그 절정이 2016 시즌이 되었다.  

 

FA 과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한화는 주춤하지 않고 더욱 공격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에도 거침없는 FA 영입을 했던 한화는 올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을 대거 포기하면서도 FA에 집중한 한화의 목적은 우승 그 외에는 없다.

 

수많은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한화가 외부 영입에 집착한 이유는 단기간에 우승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존재한다. 우승과 가장 먼 곳에 가 있는 한화로서는 우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야만 하는 시점이다. 더는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은 올 시즌 영입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난 3년간 한화는 FA 선수 13명에게 465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쏟았다. 류현진이 전한 거액의 포스팅 금액을 시작으로 엄청난 수준의 자금 투입은 결국 한화 이글스가 꼭 우승을 해야만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정도 투자에도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한화 이글스에 대한 지원이 의외로 급감하며 무력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CEO들로서는 투자한 만큼 수익이 없다면 그 사업을 접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삼성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던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투자를 급격하게 줄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삼성이 2015 시즌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한화 역시 2016 시즌 우승하거나 그에 근접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지원 역시 끊어질 가능성이 높다. 3년간 465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쏟아 붓고 유망주들까지 내준 상황에서 우승하거나 그에 근접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시 엄청난 자금을 투여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니 말이다. 이는 곧 절박함과 함께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화는 2015 시즌 김태균을 84억이라는 초특급 대우를 하며 붙잡았다. 여기에 조인성에게 10억이라는 거액을 썼다. 선발이 아닌 정우람에게 84억이라는 미친 금액을 지불하며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심수창에게도 13억이라는 금액을 지불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화는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현역 국가대표를 지니게 되었고, 권력, 배영수, 송은범, 조인성 등 국가대표 출신들도 존재한다. 여기에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 불리는 에스밀 로저스와도 190만 달러라는 최고액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것도 모자라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국내 영입된 외국인 타자 중)로 불리는 젊은 현역 메이저리거 윌린 로사리오마저 130만 달러를 들여 영입에 성공했다.

 

포수 출신인 로사리오는 로저스와 같은 국적이고 투포수로 호흡을 맞췄던 적이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로저스의 요구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상황에서 둘이 배터리 호흡을 맞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로사리오의 활용도는 결국 공격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엄청난 선수 영입이 이뤄진 현재의 한화를 우승 후보로 꼽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확실한 5선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은 불안하다. 아직 외국인 선수 하나가 남았다는 점에서 어떤 선수가 영입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배영수와 송은범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2015 시즌 두 자리 승수를 올린 투수는 탈보트와 안영명이 전부다. 여기에 로저스가 후반기 투입되어 6승을 올렸다는 점에서 올 시즌 로저스를 정점으로 한 선발 라인업은 외국인 투수에 안영명 외에는 명확하지 않다. 배영수와 송은범이 과연 얼마나 전성기 시절의 능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화의 선발 라인업은 구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실한 선발과 달리 그나마 불펜은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과한 오버페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검증된 정우람이 뒷문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강하다는 느낌을 준다. 문제는 과연 다섯 명의 선발 라인업을 어떻게 구축하고 그 선발들이 시즌 마지막까지 제대로 버텨주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두 명의 10승 투수 중 하나인 탈보트를 과감하게 포기한 한화로서는 이를 능가하는 선수를 뽑아내야만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그만한 투수를 영입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다. 이미 스프링 캠프가 시작된 상황에서도 마지막 한 선수를 뽑지 못한 한화로서는 마지막 퍼즐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더욱 큰 무게감을 가지게 되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테이블세터인 이용규와 정근우가 이제는 완벽하게 한화에 적응하게 되었다. 여기에 김태균이 중심을 잡고 새롭게 영입된 로사리오가 새로운 핵심 타자가 된다면 한화의 타선은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최진행, 김경언, 김회성 등 두 자리 수 홈런을 친 타자들이 하위 타선을 구축한다면 우승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과연 이런 조합들이 부상 등 이탈 없이 시즌을 전부 소화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현재 한화는 한 자리 남은 외국인 선수를 타자로 영입할 생각도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선발 라인업도 확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타선에 힘을 쏟기도 어려운 한화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5년 통산 71개의 홈런을 친 강타자도 만 27살이라는 나이도 매력적이다. 문제는 타자들에게 극단적으로 유리한 콜로라도 선수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젊은 로사리오가 왜 한화를 택해는지 의아하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라는 점도 재미있다. 로저스와의 인연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로사리오가 NC의 테임즈를 넘어서는 존재감을 보인다면 한화의 우승은 그만큼 가까워질 것이다.

 

한화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16명이나 되는 FA 선수들이 얼마나 하나가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유망주들까지 포기하면서까지 얻은 우승을 위한 자원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한다면 우승은 불가능하다. 여기에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우승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들은 많다.  

 

우승 청부사로 영입된 김성근 감독. 이제 뒤로 물러설 곳은 없다. 엄청난 자금 투자로 최고의 선수들을 모은 만큼 우승이 아니면 가치를 상실하게 되는 한 해다. 한하는 오직 2016 시즌 우승만을 위한 폭주 기관차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모 아니면 도가 될 가능성도 보인다. 과연 한화가 많은 이들의 기대만큼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앞 숫자가 다른 1999년 한화라는 이름으로 바뀐 후 첫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우승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던 이글스. 1988년부터 1992년까지가 이글스의 황금기였다. 당시 빙그레 이글스는 리그 1위와 2위를 두 번씩 차지했고, 3번의 한국 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황금기였던 김영덕 시대를 넘어 2016년 김성근 감독의 한화 이글스가 전성기를 다시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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