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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NC에 4-3 승리, 헥터 완벽투와 곽정철 1792만의 세이브

by 스포토리 2016.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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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첫 경기에서 아쉽게 1점차 패배를 당했던 기아는 토요일 경기에서는 선취점을 잘 지키며 1점 차 승리를 가져갔다. 연패 없이 최강 전력이라는 NC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하는 기아의 전력은 기대한 이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 시즌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른 감은 있지만 이대로만 간다면 기아 역시 가을 야구를 바라볼 수 있을 듯하다.

 

완벽했던 헥터와 결정적 홈런 쳐낸 이범호, 1792일 만에 세이브 올린 곽정철

 

 

2016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꼽히는 NC 다이노스는 강했다. 그리고 그런 팀을 상대로 1점차 패배를 했던 기아 역시 그리 나쁘지 않은 전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개막전 경기는 흥미로웠다. 비록 8회 1실점을 하며 아쉽게 패배했지만 기아의 전력 역시 NC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승리를 놓친 기아는 뼈아팠다. 선발 자원은 지크까지 중간에 올릴 정도로 개막전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는 점에서 기아의 패배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초반 양현종이 투런 홈런 두 방만 맞지 않았다면 경기의 승패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초반 실점이 아쉬웠던 개막전이었다.

 

시즌 두 번째 경기는 헥터와 스튜어트의 외국인 투수 대결로 시작되었다. 기아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인 헥터는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 선발로 나섰던 강력한 투수라는 점에서 그의 투구를 보려는 이들이 많았다. 시범경기는 1군에 자리를 잡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경기라는 점에서 주전들에게는 그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런 점에서 헥터의 시범경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묵직한 공에 빠른 스피드, 윤석민을 능가한다는 슬라이더와 체인지 업 등 헥터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매력적이다. 한국프로리그 첫 경기에 나선 헥터는 자신이 왜 그렇게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 실력으로 보여주었다. 작년 하반기 한화에 영입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로저스보다 뛰어난 투수라는 평가를 헥터는 첫 경기에서 증명해주었다.


헥터는 7이닝 동안 111개의 투구 수로 6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6회 몸에 맞는 볼과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것이 옥의 티이기는 했지만 헥터는 최강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NC를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보여주었다. 

 

전날 패배를 당했던 기아는 1회부터 상대 투수 스튜어트를 괴롭혔다. 2사 후 김주찬이 2루타로 기회를 잡고, 기아의 4번 타자인 필의 타구가 유격수 내야 안타가 되면서 첫 득점에 성공했다. 강한 공은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던 필의 한 방은 기아에게 선취점을 안겼다.

 

끌려갔던 개막전 경기와 달리 선취점을 안고 시작한 기아는 헥터가 완벽한 피칭으로 NC 타선을 묶어나갔다. 2회 이종욱과 4회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헥터는 완벽하게 공룡들의 타선을 막아냈다. 그러는 동안 기아는 5회 다시 달아나는 득점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1번 김원섭이 볼넷을 얻어내고, 2사 상황에서 김주찬이 안타를 쳐낸 후 필이 다시 한 번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이범호 타선에서 적시 2루타로 3-0까지 달아난 기아의 타선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시점 득점을 올리며 이기는 야구를 해나갔다.

 

잘 던지던 헥터의 위기는 6회였다. 연속 안타를 내주지 않던 헥터는 1사를 잡은 후 1번 박민우와 김종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3번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투아웃까지 만들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테임즈를 몸에 맞는 볼로 내주며 만루 상황을 맞으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만루 상황에서 이적한 박석민을 만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겨운 일이다. 쉽지 않은 승부를 하던 헥터는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하고 말았다. 대량 실점도 가능한 상황에서 헥터는 전날 홈런을 쳤던 이호준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헥터는 세 타자를 간단하게 잡아내며 다시 안정을 되찾고 자신이 몫을 완벽하게 해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1 상황에서 기아는 8회 첫 타자로 나선 이범호의 홈런 한 방은 귀중했다. 헥터가 6회 잠시 흔들리며 첫 실점을 한 상황에서 이범호가 다시 달아나는 홈런을 쳐내며 불펜에 안정을 주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8회 박석민이 바뀐 투수 심동섭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쳐내며 4-3까지 추격했다는 점에서 이범호의 홈런은 결정적이었다.

마무리 후보이기도 했던 심동섭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추격하는 홈런을 내준 후 곽정철로 바뀌었다. 5년 만에 마운드에 오른 곽정철이 비록 전성기 구속에 비해 많이 줄어든 공이기는 했지만 핀 포인트 제구력을 보여주며 상대를 압박해갔다.

 

긴박한 상황에서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깔끔하게 NC 타선을 묶어낸 곽정철은 무려 1792일 만에 세이브를 올리며 기아의 시즌 첫 승을 지켜냈다. 거듭된 부상으로 무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대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곽정철. 140km 후반의 구속에 정교한 제구력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린 곽정철의 감동스러운 투구는 기아에게는 무한한 희망으로 다가왔다.

 

마무리 투수 부재로 인해 힘겨웠던 기아는 부상에서 돌아온 곽정철로 인해 마무리 고민을 털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설렘으로 던진 투구라는 점에서 경기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감동스러운 투구 후에도 담담하게 상황을 맞이하며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보이려 노력하는 곽정철을 보면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타선을 이끈 필과 이범호. 마운드를 지배했던 최고의 외국인 투수 헥터. 그리고 긴박했던 1점 승부에서 불안한 기아의 마무리를 단단한 뒷문으로 만들어 놓은 곽정철의 인간승리는 값지게 다가왔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문제로 지적되었던 기아의 타선은 NC와의 두 경기 연속 4득점을 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 역시 아쉽게 홈런으로 대량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리그 최고의 타선이라는 NC를 생각해보면 안정적이었다. 일요일 경기 기아는 윤석민을 내보내고 NC는 당연하게도 이재학을 마운드에 올린다. 다시 한 번 에이스 대결로 1:1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시즌 초반부터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는 두 팀의 최종 승자는 누가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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