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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SK에 6-7패, 결정력 떨어지고 마무리 못한 기아 무너트린 박정권 끝내기 안타

by 스포토리 201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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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다 잡은 듯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전 날 경기에서는 김광현과 SK 불펜에 막혀 무득점 경기를 하더니 오늘 경기는 타선이 터지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완벽하게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유독 만루 기회를 많이 잡는 기아이지만 그렇게 득점 기회만 되면 작아지는 기아 타선은 오늘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다 잡은 경기 내준 마운드의 한계, 결정적인 순간 주인이 되지 못하는 타선

 

 

 

기아의 모든 문제가 다시 한 번 고스란히 드러났다. 불안한 불펜과 고질적인 타선이 오늘 경기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기 때문이다. 6득점이나 했는데 타선 지적은 너무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전날 무득점이었던 기아가 6득점이라도 했으니 발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더 뽑을 수 있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아쉽다.

 

6회까지 두 팀은 선발 투수들의 경기였다. 시즌이 개막된 후 한 번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던 양현종이 기아 선발로 나섰고, SK는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투수들은 마운드에 올라 효과적인 투구로 상대를 압도해갔다. 경기는 선발 투수들이 힘이 빠지는 7회부터 시작되었다.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기아였다. 잘 던지던 켈리를 상대로 7회 기아 타자들은 폭발했다. 첫 타자인 이범호가 볼넷을 얻어나가며 기회를 잡은 기아는 김주형이 안타를 치고, 김다원이 볼넷을 얻으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백용환이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대타로 나선 김원섭이 안타로 첫 득점을 올린 후 기아는 이어진 두 개의 안타로 추가 득점을 올리며 4-0으로 크게 앞서갔다.

 

마운드에 양현종이 있고, 경기 후반 4점이나 뽑았다면 승리에 가까워졌다고 말하는 게 당연하다. 팀의 에이스가 경기 후반 4득점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팀이나 승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에게 그런 안정적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양현종은 갑자기 4점을 얻자마자 무너지기 시작했다. 마치 준비라도 했듯 SK 타선은 양현종을 무너트리기 시작했다. 연속 3안타가 터지며 추격을 시작한 SK 타선은 양현종까지 마운드에 내리며 곧바로 4-4 동점을 만들어냈다.

 

양현종을 좀 더 빨리 교체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강하게 든다. 7회 첫 안타를 맞으며 불안했던 양현종의 투구는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결과론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오늘 경기에서 투수 교체는 승패를 가르는 결과로 다가오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4-4 동점 상황에서 다시 균형을 깬 것은 기아였다.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범호가 역전 솔로 홈런을 쳐내며 다시 앞서갔다. 1사후 고영우 안타에 이어 이성우가 추가 점수를 뽑는 2루타로 6-4까지 달아났다. 여기에 김원섭과 노수광이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주찬이 안타 하나만 쳐냈다면 오늘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만루 공포증이라도 걸린 듯 기아는 다시 찾은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9회 마무리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은 선두 타자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쉽게 마무리를 하는 듯했다. 하지만 조동화에게 안타를 맞고 대타 박재상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여기에 최정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를 만들어준 기아는 대체 선수가 없었다.

 

김윤동, 심동섭, 김광수까지 나온 상황에서 최영필을 대체할 마땅한 불펜 자원이 없던 기아는 투수 교체를 하지 못했고 그렇게 무너지고 말았다. 전날에도 경기는 있었고 다음 날에도 경기를 해야만 하는 기아로서는 무리수를 둘 수는 없었다. 그렇게 기아는 9회 박정권에게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양현종이 갑자기 무너진 것과 최영필의 위기 상황에서 좀 더 빠른 투수 교체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크다. 하지만 기아 사정상 그 것 역시 여의치 않다는 것이 문제다. 불펜이 문제라면 타선에서라도 최대한 득점을 올려줘야 하는데 만루 기회만 되면 작아지는 기아 타선은 그렇게 오늘도 수많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기아는 고질적인 문제를 모두 드러내고 있다. 선발 야구를 조금씩 해가고 있기는 하지만 희망으로 떠올랐던 곽정철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이탈하며 다시 마무리 부재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필승조로 분류되는 확실한 불펜 자원이 부족한 기아로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늘 경기와 같은 상황은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다. 

헥터가 마운드에 오르는 넥센과의 광주 3연전 첫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알 수는 없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기아가 되기를 바란다. 신인 선수들보다 노련한 핵심 선수들이 더 부진한 현재의 상황을 빠른 시점에 탈피한다면 기아의 상승세는 다시 이뤄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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