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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넥센 1-2패, 신재영 호투와 윤석민 완투패 허무한 주루사 승패 갈랐다

by 스포토리 2016.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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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선발 신재영은 2016 시즌 신데렐라로 불러도 좋을 듯하다. 기아 에이스 윤석민을 상대로 한 맞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삼아 3승 투수가 되었다. 등판 한 모든 경기를 승리로 이끈 신재영의 재물이 된 기아는 허술한 주루 플레이로 모든 것을 망쳤다.

 

기아 본헤드 플레이, 신재영 승리 안기고 윤석민의 9이닝 완투한 윤석민에게 패배를 선사했다

 

 

NC 다이노스에서 선택했던 신재영은 넥센으로 트레이드가 되었다. 송신영과 함께 넥센으로 향한 신재영은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그는 붙박이 선발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상우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인해 선발로 나선 신재영은 등판하는 모든 경기를 잡아내며 넥센의 새로운 기대주로 올라섰다.

 

전 경기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던 윤석민의 절치부심도 대단하게 다가왔다. 9이닝까지 완벽한 호흡으로 이닝을 2실점을 하며 막아냈지만 승리는 가져올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 경기에서 투구가 일시적인 잘못이라는 것만은 분명하게 증명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다행인 경기였다. 

 

기아는 여전히 준비가 덜 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들어 기아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결정력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어설픈 주루 플레이가 남발되며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경기를 망쳤다는 점에서도 아쉽다. 

 

오늘 경기 흐름을 보여준 것은 1회였다. 1사를 잡은 윤석민은 고종욱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하고부터였다. 빠른 발을 이용해 거침없이 3루까지 내달린 고종욱의 이 한 수는 결국 신인 신재영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이택근의 1루 땅볼을 잡은 필은 바로 홈으로 던졌지만 잡을 수 없었다. 

의도적으로 라인 안쪽으로 달리며 송구 방해를 한 이택근을 피해 던지다 3루 주자 고종욱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하게 이택근을 맞췄다면 실점을 하지 않고 아웃 카운트를 올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필의 이 선택 하나가 경기를 초반부터 넥센으로 몰아갔다.  

독하게 송구를 했다면 야구 룰을 이용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지만 악하지 못한 필의 이 선택은 결국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선취점을 내준 기아는 3회 신재영을 상대로 이성우와 오준혁이 안타를 만들기는 했지만 이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실패했다.

 

4회 윤석민은 다시 고종욱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이택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기는 했지만, 대니돈에게 안타를 맞고 김민성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다시 실점을 하며 경기는 0-2로 밀리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내줄 수밖에 없는 점수라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될 수는 없었다.  

 

기아의 아쉬움은 후반 들어 타석에서 나왔다. 6회 기아는 선두 타자인 오준혁과 노수광이 모두 번트로 루상에 나가며 기회를 잡았다. 두 선수 모두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 하나 만으로도 점수를 뽑을 수 있는 기회였고, 타순은 중심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역전 가능성도 점쳐진 순간이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금요일 경기에서 첫 사이클링히트를 친 김주찬이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3루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도 어처구니없었지만 이보다 더 큰 아쉬움은 주루 실수였다. 오준혁의 3루 도루가 작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단독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어설픈 도루사는 모든 것을 망쳤다. 

 

넥센의 3루수가 공을 잡고 한참을 기다릴 정도로 정상적인 도루가 아닌 이 주루는 과연 무슨 의미인지 좀처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위 타선이라 어쩔 수 없이 빠른 발을 이용한 경기를 해야 한다면 모를까 1사 상황에서 타선에 4번 필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 3루 도루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이었다.

 

오준혁의 도루사 직후 필의 2루타가 나왔지만 점수가 될 수 없었다. 만약 오준혁의 도루사만 없었다면 최소한 1득점에 추가 득점도 가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의 승패는 여기서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진 2사 2, 3루 상황에서 이범호의 타구가 팬스 앞에서 잡히며 무득점으로 물러난 기아는 7회에도 비슷한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7회는 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선두 타자인 김주형의 안타에 이어 김원섭의 안타까지 이어지며 무사 1,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외야 플라이 하나이거나 2루 방면 땅볼만 쳐도 1점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성우의 번트 동작은 모든 것을 망쳤다.

 

작전이 나왔는지 아닌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3루 주자 김주형의 모습을 보면 작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선택한 번트 상황은 결국 모든 것을 망쳤다. 번트 상황에 김주형은 홈 쪽으로 향하다 넥센 포수 박동원의 송구에 아웃되고 말았다. 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상황은 최악일 수밖에 없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스퀴즈 번트도 아닌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소중한 3루 주자가 허망하게 포수 송구에 아웃되는 모습은 프로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것도 황당한데 이성우의 빗맞은 타구에 대한 김원섭의 황당한 대처였다. 김하성이 전력을 다해 파울 지역에서 어렵게 공을 잡았다. 언뜻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다시 잡아 곧바로 1루로 던져 더블 플레이를 만드는 장면은 넥센에게는 최고였고, 기아로서는 최악이었다.

 

6, 7회 정상적인 플레이만 했다면 기아는 최소한 동점 혹은 역전을 통해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기아의 말도 안 되는 아마추어 경기에서도 잘 안 나오는 행동으로 인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8회에도 안타 하나면 점수가 되는 상황에서 부담을 느낀 필은 유인구에 삼진을 당하고 이범호의 잘 맞은 타구는 우익수에 잡히며 점수를 뽑지 못하고 패했다.  

 

윤석민은 9이닝 완투를 하면서 102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경제적인 투구를 하면서 상대인 넥센은 압도했다. 하지만 기아는 말도 안 되는 황당한 플레이로 지는 것이 이상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만루 상황에서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는 타선의 문제도 컸지만,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선수들의 본헤드 플레이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은 팀 전체가 정비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아로서는 그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선수단 재정비로 보인다. 기아 홈구장 경기에서 경기 중 고교야구처럼 코치가 선수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들이 계속 나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니 말이다. 소통의 부재인지 아니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면밀하게 점검해야만 정상적으로 시진을 치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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