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9. 12:10

박병호 3호 홈런과 멀티 안타, 진화하는 코리안 몬스터의 위엄

박병호는 어제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팀이 연장 끝에 승리를 얻으며 3연승을 질주하기는 했지만 그 주역의 자리에 박병호는 없었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박병호의 타격은 그래서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힘은 이미 증명이 되었지만 득점권 타율이 낮으면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박병호 3호 홈런과 쉬프트 끊어내는 지능적인 안타

 

 

미네소타가 밀워키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리빌딩을 하는 밀워키는 상대적으로 손쉽게 잡아낼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쉽게 잡을 것으로 기대되었던 밀워키와의 대결은 초반 타격 전으로 흘러가며 분위기는 종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휴즈와 앤더슨의 선발 야구는 시작부터 득점으로 이어졌다. 휴즈는 밀워키를 상대로 1사 후 제넷에게 2루타를 맞고 브론이 투 볼 낫싱에서 중견수 앞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미네소타의 타격도 완전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고의 유망주인 사노가 올 시즌 아직 홈런을 치지 못했는데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드디어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만들어냈다.

 

2회 말 첫 타자로 나온 사노는 완벽한 스윙으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동점 홈런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어제 경기 끝내기 안타를 쳤던 아르시아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박병호가 병살타를 치며 득점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박병호를 위한 쉬프트로 2루수가 2루 베이스 뒤에 위치하며 잘 맞은 타구가 병살로 되는 모습은 아쉬웠다.

 

철저하게 쉬프트 야구를 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박병호의 타격을 분석하고 있음을 오늘 경기는 잘 보여주었다. 정상적인 수비라면 박병호의 첫 타석은 안타로 기록될 수밖에 없었다. 벤치에서 코치가 잘 때렸다며 위로 할 정도로 박병호의 타격감은 좋았다.

의외로 점수가 많이 나오기 시작한 두 팀 경기는 4회 3-3 상황에서 박병호의 한 방이 묘한 균형감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필즈와 앤더슨 모두 양 팀에서 내세울 수 있는 좋은 투수였다는 점에서 이런 타격 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3 동점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밀워키 선발 앤더슨을 상대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3볼 상황에서 스트라이크가 들어오고 다섯 번째 공은 바깥쪽 낮은 공으로 무척이나 좋은 투구였다. 하지만 앤더슨의 호투를 박병호는 완벽하게 밀어 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언뜻 보기에 큰 힘을 들이지도 않고 툭 걷어 친 듯한 그 공은 우측 높은 담장 2층 벽을 맞고 떨어지는 역전 홈런이었다. 오늘도 400피트가 넘는 홈런으로 11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쳐낸 박병호는 확실한 홈런 타자임을 증명했다. 좌측, 중간, 우측으로 스프리드 홈런을 쳐낸 박병호는 타격 능력이 힘만큼이나 뛰어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좌우 투수 가리지 않고 모든 방향으로 홈런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앞으로 박병호에 대한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미 140m가 훌쩍 넘는 홈런으로 괴물 같은 힘을 보여준 박병호를 더는 작은 구장에서 홈런을 치는 선수가 아님을 메이저리그도 깨달았다.

 

박병호 발코니 데이에 자신을 응원하러 와준 교포들 앞에서 시원한 홈런을 쳐낸 박병호는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그동안 멀티 히트가 없어 아쉬웠던 박병호는 다음 타석인 5회 2사 1루 상황에서 다시 박병호 쉬프트가 걸린 상황에서 그는 1, 2루 빈곳을 완벽하게 공략해 밀어 안타를 쳐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첫 타석에서도 잘 맞은 타구가 상대의 쉬프트 수비에 걸려 아깝게 병살을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병호는 상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쉬프트를 역이용한 완벽한 안타를 만들며 올 데뷔 후 첫 멀티 안타까지 만들어냈다. 끌어 치고 밀어치기에 능한 박병호는 타격에 관해서 흠잡을 곳이 없음은 분명하다.

 

초반 많은 삼진을 당하고 이제 2할 초반으로 올라온 타격과 타점이 적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하지만 메이저에 입성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선수가 적응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다. 삼진도 당하고, 볼넷도 얻어내며 메이저 투수들을 경험하고 분석하고 적응하는 것이 박병호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천으로 순연 중인 경기가 현재 상황으로 보면 그대로 끝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병호의 오늘 타격 컨디션을 생각해보면 3안타 역시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만큼 박병호는 하루하루 성장해가고 있다는 의미다. 코리안 몬스터의 위엄을 보여준 박병호의 시즌 3호 홈런은 그의 성공시대의 서막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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