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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삼성에 7-2승, 지크 첫 승과 서동욱 투런 홈런으로 감동 극장 열었다

by 스포토리 2016.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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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하면서도 승리를 올리지 못했던 지크가 이번 경기에서는 달랐다. 오늘 역시 호투를 펼쳤고 팀 타선도 삼성만 만나면 무기력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효과적인 타격으로 대승을 거뒀다. 넥센에서 무상 트레이드로 기아로 되돌아온 서동욱은 첫 타석에서 투런 홈런으로 감동 극장을 열었다. 

 

지크 호투 첫승, 나지완 역전타와 서동욱의 굳히기 투런 홈런

 

 

삼성만 만나면 작아지는 기아가 올 시즌 첫 경기에서 기아 킬러인 윤성환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지독할 정도로 공략하지 못하던 윤성환과 삼성이었지만 올 시즌 첫 경기에서는 달랐다. 선발로 나선 지크가 안정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막아냈고, 기아 타선은 터져야 할 시기에 득점력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1회 2사 후 구자욱이 지크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홈런 직후 최형우에게도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지크는 안정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와 달리 기아는 윤성환을 상대로 2회에 기회를 잡았다.

 

윤성환을 상대로 기아는 2회 선두타자인 필이 2루타로 포문을 열며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범호와 김주형이 안타를 쳐내지 못하고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 기회를 연장했지만 강한울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쉬운 득점 기회를 놓친 기아는 4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필이 해결했다.

 

필은 윤성환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첫 타석 2루타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는 동점 홈런을 치며 균형을 잡았다. 5회에도 기회를 놓친 기아는 6회 역전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주찬이 안타를 치고, 필이 세 번째 안타를 치면서 역전 기회를 잡았다.

이범호의 중견수 플라이 뒤에 김주형이 볼넷을 얻어낸 기아의 새로운 해결사는 결국 나지완이었다. 2군에 내려가 있던 나지완은 콜 업이 되어 나선 이번 타석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지완은 낮은 공을 완벽하게 받아쳐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좀처럼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하던 나지완은 간만에 이름값을 한 경기였다.

 

3-1 상황에서도 기아의 승리가 당연함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불펜이 약한 상황에서 기아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많은 점수였다. 8회 기아는 2사 상황에서 김주찬이 사구로 나가며 빅이닝이 시작되었다. 윤주완의 안타에 이어 올 시즌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하던 김원섭은 적시 2루타를 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이성우를 대신해 넥센에서 무상 트레이드로 기아 유니폼을 다시 입은 서동욱은 1군에 올라와 8회 2사 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섰다. 그리고 서동욱은 김동호를 상대로 완벽한 스윙으로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서동욱 역시 타격 직후 방망이를 던지며 그 상황을 만끽했다.  

 

서동욱은 2003 시즌 기아에 2차 1순위로 입단했다. 하지만 2005 시즌 후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되며 그의 프로 인생은 험난해지기 시작했다.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서동욱은 2013년 넥센의 최경철과 1:1 트레이드 되었다. 프로 데뷔 13년 만에 다시 기아로 돌아온 서동욱은 저니맨 처지를 끝내기 위한 첫 걸음을 홈런으로 시작했다.

 

2014 시즌에는 넥센에서 포수까지 맡으며 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기아로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서동욱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밖에 없다. 은퇴한 기아 박기남의 역할을 서동욱이 해줄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주전으로 화려하게 빛나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일을 도맡아 했던 박기남의 역할은 단순한 기록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선수다. 가장 빛나지는 않았지만 소금 같은 선수였던 박기남의 공백을 서동욱이 해줄 수 있다면 분명 기아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LG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아쉬운 투구를 하기는 했지만 SK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2실점을 하며 자신의 몫을 해주었다. 오늘 경기에서 6과 2/3이닝 동안 103개의 투구 수로 5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기아의 선발 자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만루만 되면 침묵하는 기아 타선이 제 역할을 하면서 삼성을 잡았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기아의 삼성 징크스는 충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선발 마운드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넥센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서동욱은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기아로 향했다. 그리고 그는 기아에서 자신에게 기회를 준 팀을 위해 극적인 투런 홈런을 쳐냈다. 완벽하고 자신감 넘치는 하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서동욱의 모습은 진정한 감동 극장이었다. 서동욱의 합류로 기아가 보다 탄탄한 전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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