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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삼성에 1-8패, 헥터 8실점 졸전과 터지지 않는 기아 타선 위기다

by 스포토리 2016.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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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로 메이저 경험이 풍부했던 헥터 노에시는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다. 헥터가 합류하면서 기아의 선발 야구는 올 시즌 최고 수준이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앞선 2경기와 최근 2경기는 너무 달라 당혹스러울 정도다. 이 정도면 사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헥터 노에시의 충격적인 8실점 경기, 타선의 무기력한 침묵 기아 위기다

 

 

기아가 초반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지속성이 떨어지고 반복되는 루상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최악의 시진을 보내는 한화보다 더 힘든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선발 투수와 타선의 엇박자는 심하고, 불펜은 여전히 불안한데 해법은 없다.

 

믿었던 타자들이 제몫을 해주지 못하며 타선은 지난 시즌보다 더 취약해 보인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에서 확신은 이르다. 그렇게 저점을 찍고 다시 고점을 향해 갈 수 있는 것이 야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보여 지는 기아의 문제는 아직도 스프링 캠프에서 평가전을 하는 듯한 모습이라는 점이 문제다.

 

소포모어 징크스가 단체로 걸린 것일까? 지난 시즌 많은 신인들이 1군에 데뷔하고 많은 활약을 했다. 그 선수들이 많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시즌을 맞이하기도 하고, 여전히 올 시즌에도 지난해 검증된 신인과 새로운 신인들이 많이 출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치 모두가 2년차 징크스라도 걸린 듯 이상한 플레이를 하는 기아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오늘 경기에서 헥터는 최소한 팀이 승리를 이끌 수 있는 발판을 내줘야 했다. 전날 경기에서 양현종이 호투를 했음에도 연장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패한 만큼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보여야 했다. 주말 3연전을 앞둔 상황에서 에이스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무려 8실점이나 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헥터의 투구는 최악이었다.

헥터는 4회를 제외하고 모든 이닝에서 실점을 했다. 1회부터 헥터의 투구는 상대를 압도할 수준이 못되었다. 1회 안타 2개를 선취점을 내준 기아는 2회에는 실책과 느슨한 수비가 하나가 되며 추가 실점을 했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발디리스의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내야 안타를 내주며 문제는 시작되었다.

 

발디리스는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지영의 빗맞은 타구 처리는 아쉽게 다가온다. 이지영의 빗맞은 타구가 3루 방향으로 굴러갔고, 이를 잡은 헥터가 1루에 던졌지만 합의 판정 결과 세이프였다. 보다 빠르게 처리해야 할 타구를 느슨하게 던진 헥터의 잘못은 결국 그렇게 조금씩 무너지는 이유로 다가왔다.

 

3회에는 포수 실책으로 시작해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오늘 경기에서 헥터가 실점을 하지 않은 유일한 이닝인 4회는 안타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으로 박해민을 돌려세우며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5회 마운드에 오른 헥터는 더는 삼성을 압도할 수준이 아니었다.  

 

구자욱의 안타에 이어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이승엽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거기까지였다. 발디리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고, 백상원에게 안타를 내준 후 이지영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영입 전부터 변화가 적은 포심으로 인해 홈런을 많이 내주었던 헥터가 국내에서도 다시 홈런 공장장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꿈틀거리게 된다.

 

헥터는 4와 1/3이닝 동안 91개의 투구 수로 12피안타, 1홈런, 2탈삼진, 1사사구, 8실점, 7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많은 안타수가 증명하듯 오늘 경기는 최악이었다. 잘 맞는다고 해도 이닝이터로서 유명했던 헥터였지만 국내에서 4번째 등판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 내려선 것은 문제다.

 

단순히 한 경기 부진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누구라도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헥터는 전 경기인 넥센과의 대결에서도 5이닝 동안 10개의 안타, 4탈삼진, 5사사구로 6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한국프로야구 데뷔와 함께 2연승을 했던 모습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투구다.

 

오늘 경기에서도 경기를 하기 싫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기력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부상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어 갑작스럽게 무너진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충격적인 것은 분명하다. 믿었던 헥터가 너무 터무니없이 무너지며 상대적으로 다른 투수들의 활약은 크게 다가왔다.  

 

기아 출신에서 삼성맨으로 변신한 김희걸은 김건한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었다. 기아를 상대로 김건한은 5이닝을 2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삼성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전날 마무리 안지만을 2이닝을 던지게 한 만큼 오늘 경기가 박빙으로 흐르면 불안했던 삼성에게는 헥터 공략 성공과 함께 김건한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막아주며 삼성의 반등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기아의 오늘 경기는 무기력 그 자체였다. 기회가 오면 타선은 부진하고,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승리는 요원하다. 이범호와 나지완 등의 부진은 심각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3할 타율을 보여주고 있는 김주형과 필 역시 중요한 순간 병살이나 아쉬운 타구로 득점으로 팀 승리로 연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아쉽다.

 

홍건희가 헥터보다 더 많은 이닝인 4와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다행이었다. 헥터가 4와 1/3이닝 동안 8실점으로 무너진 후 마운드를 이어받아 3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으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기아였다. 

 

기아의 4월은 재앙이라는 단어와 유사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의 기아 모습은 시즌을 준비하기에 부족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시즌을 치르기 위한 팀이 아니라 여전히 준비를 해야 하는 팀으로 다가올 정도로 어수선하다. 마운드부터 시작해 모든 부분이 완성되지 않은 채 흐트러진 기아가 과연 언제 제대로 전력을 갖추게 될지 그게 더 궁금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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