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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한화에 2-4패, 마에스트리에 막힌 양현종 타선 집중력이 승패 갈랐다

by 스포토리 2016.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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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했던 화요일 경기에서 한화는 웃었다. 물론 마무리 정우람을 2이닝이나 던지게 하면서 다음 경기를 위험하게 만들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그들에게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기아는 팀의 에이스인 양현종이 등판했음에도 다시 한 번 패배를 당했다. 호투를 하면서도 아직까지 승이 없는 에이스의 역설은 한화전에서도 피해가지 않았다.

 

마에스트리와 정우람이 만든 1승, 양현종 무기력해진 타선에 울었다

 

 

기아에게도 이길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그 결정적인 순간을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하며 기아는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마에스트리는 효과적인 투구로 주말 동안 폭발한 기아의 타선을 꽁꽁 묶으며 한화에서는 진귀한 선발승을 다시 따냈다.

 

반 분위기는 호수비가 오가며 흥미롭게 이어졌다. 한화 선두 타자인 송광민의 2루 베이스를 넘어가는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서동욱이 잡아 1루에서 아웃을 잡아가는 과정은 완벽했다.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수도 있는 이 극적인 호수비 하나는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기아에서는 서동욱이 놀라운 수비를 보여줬다면 한화에서는 볼넷을 얻어나간 김주찬을 2루에서 잡은 차일목이 견제구 하나가 압권이었다. 만약 도루를 허용했다면 기아가 승기를 잡아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마에스트리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과 기아의 기마저 제압했다는 점에서 1회 나온 2루 도루사는 한화에게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2회 기아의 엉성한 주루플레이는 다시 한 번 상승세를 가로막았다. 이범호와 김원섭이 연속 안타를 치며 1사 1, 2루 상황에서 김주형이 타석에 섰다. 안타 하나면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주형이 친 타구는 좌익수 낮은 플라이로 끝났다. 문제는 이런 타구에 2루 주자였던 이범호가 3루로 향하다 병살이 되며 이닝이 끝나버렸다.

작전이 걸린 것도 아니고 신인도 아닌 노련한 이범호가 말도 안 되는 주루 실수를 하며 이닝이 마무리되는 이 상황은 기아로서는 무척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 한심한 플레이 뒤에 양현종은 김태균에게 시즌 첫 홈런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3회에도 볼넷 2개와 안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고, 2사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최진행의 벽을 넘지 못하고 0-3까지 멀어지게 되었다.

 

NC와의 경기에서 무자책 승리를 거뒀던 마에스트리는 이후 두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하며 연패를 당했다. 한화 구단 자체가 워낙 최악의 경기를 하면서 만들어진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기아와의 경기에서 마에스트리의 호투는 새로운 변화로 읽힐 수도 있는 대목이다.

 

마에스트리는 6이닝 동안 95개의 투구 수로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올렸다. 다른 팀도 아닌 한화에서 선발 2승을 차지한 마에스트리는 대단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기아의 에이스인 양현종 역시 6이닝 동안 109개의 공으로 5피안타, 1홈런, 4탈삼진, 4사사구, 3실점을 하며 다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양현종은 다섯 번의 선발에 나섰지만 무승 2패를 당하고 말았다. 시즌 첫 경기인 NC와의 대결에서 4실점을 한 것을 제외하면 양현종의 투구는 꾸준했고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양현종만 나오면 침묵하는 타선으로 인해 그는 오늘 경기에서도 다시 승리 투수가 될 수는 없었다.

 

기아는 오늘 세 번의 대타 작전이 모두 삼진으로 끝나며 추격의 끈이 끊기도 말았다. 무득점으로 이어지던 경기는 기아가 8회 기회를 잡으며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8회 선두타자인 이성우와 노수광이 연속 볼넷을 얻어나가며 기회를 잡았다.

 

한화는 급하게 팀의 마무리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고, 기아는 김다원을 대타로 내보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김주찬의 타구가 2루수 정근우를 살짝 넘기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김주찬 본인에게는 개인 500타점을 올리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정근우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발 빠른 노수광이 3루까지 달리며 1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 상태라면 기아가 역전도 가능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대를 걸었던 필의 타구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나마 이범호의 잘 맞은 타구가 한화 유격수 하주석의 아쉬운 수비로 인해 점수를 추가할 수는 있었다.

 

2-3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백용환 카드를 내보냈지만 정우람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1점차 추격으로 경기의 승패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아의 아쉬운 실책 하나는 경기를 내주는 이유가 되었다.

 

대타로 나선 후 좌익수 수비로 나선 나지완이 정근우의 볼넷 후 하주석의 3루 라인을 타고 펜스까지 흐르는 잘 맞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 번의 실책을 범하며 달아나는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만약 이 수비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었다면 아무리 발이 빠른 정근우라도 홈까지 들어올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9회 마지막 공격에 나선 기아는 1사 후 나지완이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다시 대타로 나선 윤완주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고향 팀 경기에 처음으로 나선 노수광마저 삼진을 당하며 올 시즌 한화와의 첫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기아로서는 충분히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다시 한 번 세밀하지 못한 경기력으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기아가 비록 첫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지만 정우람이 2이닝을 던지며 다음 경기 등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선발이 무너진 한화를 생각한다면 기아 타선이 롯데와의 경기에서 한껏 올라간 타격감만 잘 조율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에이스 양현종의 첫 승은 과연 언제나 가능할지 그게 더 궁금해지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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