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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박병호 6호 홈런, 짐머맨까지 공략한 박병호 여전히 과제는 득점권 타율이다

by 스포토리 2016.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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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전날 경기에서 침묵을 지키더니, 4월 마지막 경기(현지 시각)에서 디트로이트의 선발 짐머맨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4월 한 달에만 여섯 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되었다. 하지만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렀고,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미네소타는 다시 연패에 빠졌다.

 

메이저 최고 투수를 상대로 뽑아낸 홈런, 다시 문제는 타점 능력이다

 

 

 

디트로이트 선발은 올 시즌 4연승을 이어가며 단 1실점만 했던 짐머맨이었고, 미네소타 선발은 디트로이트 상대로 성적이 좋았던 더피였다. 2승 무패에 2.19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피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상대 전적과 올 시즌 역대급 피칭을 하는 선수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4경기 연승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1자책을 했던 짐머맨의 올 시즌 방어율은 0.35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짐머맨의 강력한 힘은 미네소타 타선을 제압하는데 거칠 것이 없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난조를 보이는 미네소타에게 짐머맨은 힘겨운 상대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쉬웠던 것은 더피의 1회였다. 1사 상황에서 마르티네즈의 강한 타구를 3루수 누네즈가 처리하지 못하며 불안은 시작되었다. 강하기는 했지만 원래 핫코너인 3루라는 점에서 충분히 처리가 가능한 타구였으니 말이다. 카브레라를 잡아내기는 했지만 4번 마르티네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더피는 실투 하나로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어제 경기에서 타격감이 살아난 업튼에게 가운데 몰린 공을 던졌고, 이를 놓치지 않은 업튼은 좌측 2층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3점 홈런을 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상대 투수가 짐머맨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1회 3점 홈런은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짐머맨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처음 상대하는 짐머맨의 공을 보기 위해 노력했던 첫 타석에서 박병호는 2-2 상황에서 바깥쪽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4월 한 달 강력한 파괴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박병호는 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그 존재감을 증명했다.

 

올 시즌 피홈런이 없었던 짐머맨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박병호는 안쪽에서 가운데로 흐르는 슬라이더가 완벽하게 꺾이기도 전에 노려 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이끌었다. 좋은 제구력을 보이는 짐머맨을 상대로 노골 투 스트라이크 상대에서 타자 눈높이로 들어오는 높은 공에 속지 않은 박병호는 1-2 상황에서 4번째 공을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단 하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만들어낸 박병호의 파괴력은 역시 최고다. 이런 파워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메이저 최고의 투수들과 대결에서도 박병호의 힘만큼은 증명되었다는 점이다. 인터리그만 없었다면 박병호의 시즌 초반 흐름은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울 정도다.  

 

오늘 경기에서 박병호의 이 홈런은 미네소타가 뽑은 유일한 점수다. 미네소타 타자들 중 4명만이 안타를 기록했다. 그 중 마우어가 2개, 에스코바가 3개의 멀티 안타를 때려냈고, 박병호와 누네즈가 홈런과 안타를 친 것이 전부일 정도로 타선이 부진했다.

 

미네소타 마운드는 전날과 달리 더피가 1회 홈런을 내준 후 잘 막아냈다. 6회 카브레라와 빅터 마르티네즈의 연속 2루타로 1실점을 추가하기는 했지만 충분한 호투였다. 두 실점 상황이 안정적인 수비만 있었다면 최소화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

 

미네소타의 미래라고 평가받는 사노의 우익수 적응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몸을 날리며 호수비를 보였던 어제와 달리 거구로 발이 느린 사노에게 오늘 경기에서의 정확한 판단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로 다가왔다. 사노 해법을 제대로 찾아내거나 그 스스로 우익수로 적응을 하지 않으면 풀어내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이 더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박병호의 6회 타석은 아쉬움이 있었다. 1루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홈런 이후 짐머맨을 상대한 박병호는 초구를 노렸지만 우익수 평범한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노림수가 성공하면 칭찬이 쏟아지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아쉬움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박병호의 초구 공략은 아쉬웠다. 워낙 호투를 펼치고 있는 짐머맨이라는 점에서 노림수가 절실하기는 했지만 주자 있는 상황에서 연결을 해주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다.  

 

박병호의 9회 마지막 타석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디트로이트 마무리 로드리게스의 바깥쪽 속구를 그대로 받아쳤지만 투수 글러브에 맞고 1루에서 아웃이 되었다. 물론 시프트가 되며 2루 베이스 근처에 있던 2루수에 잡힐 수 있는 타구이기는 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힘이 실린 타구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미네소타는 디트로이트에게 1-4로 패했다. 전날 2-9로 완패를 당한 미네소타는 짐머맨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다시 연패에 빠졌다. 오늘 경기에서 유일한 타점을 박병호가 얻어냈고 그 타점이 시즌 6호 홈런이라는 점은 반갑다. 하지만 박병호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점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는 그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박병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 질수록 그에게 요구하는 것 역시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박병호가 짊어져야 할 짐 역시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마우어가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타점으로 연결하며 팀 승리로 이끌어갈 핵심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사노가 4번 역할을 하지만 여전히 성장 중인 그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플루프가 다시 돌아온다면 미네소타의 타석도 보다 짜임새가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전에는 마우어를 홈으로 불러들일 후속 타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 결정을 박병호가 해주면 좋겠지만 아직 그는 메이저리그를 이제 막 첫 달을 넘긴 선수일 뿐이다.  

 

힘이 강하고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박병호는 최고다. 하지만 그에게 부여되는 기대감은 홈런 수만큼이나 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5월에 보여줘야 하는 것은 득점권에서 타점을 뽑아내는 능력이다. 박병호 스스로도 이 문제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풀어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박병호의 타격이 결국 터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히 홈런 수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이 따르고는 있지만 상대 투수들의 공을 배트에 정확하게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좀 더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경험을 쌓아간다면 지금보다 월등한 팀 공헌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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