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3. 13:06

박병호 3루타 2타점, 득점권 타율 높이는 한국산 몬스터의 진화

4월 홈런 6개로 최고의 성적을 올린 박병호가 5월 시작과 함께 지적받았던 득점권 타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전날 경기에서 첫 타석 득점권 기회에서 첫 타점을 뽑아낸 박병호는 오늘 경기에서는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며 팀의 4연패를 끊었다. 지난 해 사이영상을 받은 카이클을 끌어내린 3루타는 박병호의 현재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홈런으로 증명된 파워, 이제는 간결하지만 정교한 타격으로 진화 한다

 

 

국내에서는 득점권 타율이 3할 8푼이 넘었던 박병호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해 첫 달 그가 보여준 득점권 타율은 0이었다. 2루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는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던 박병호는 5월이 되자 완전히 달라졌다. 지적받았던 문제들을 풀어내는 그는 메이저에서도 진화중이다.

 

지난 시즌 사이영상을 받은 카이글과 미네소타의 미래라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 베리오스의 맞대결은 당연히 카이글의 우위를 점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20승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가 올 시즌 초반 부진하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위상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첫 타석부터 깔끔한 타격감을 보였다. 카이글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하자 다시 한 번 승부를 한 카이글을 상대로 박병호는 깨끗한 안타로 대응했다. 박병호가 얼마나 영특하게 야구를 하는지 아직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이런 낚시질 같은 투구로는 그를 잡을 수는 없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다시 한 번 주어진 득점권 상황에서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볼을 보며 팀을 위한 배팅을 한 박병호의 모습은 그래서 대단했다. 쫓기는 상황에서는 어설픈 타격으로 기회를 망치는 일들이 많다.

홈런은 많지만 득점권 타율이 문제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4회는 박병호가 노려볼만 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타격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이 승리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인 박병호는 노련하게 참으며 볼넷을 얻어냈다. 좀처럼 정면 승부가 힘든 카이글을 상대로 서두를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카이글에게 4회는 악몽과 같은 이닝이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수시로 바뀌며 모두를 혼란스럽게 했기 때문이다. 강속구 투수가 아닌 제구력을 앞세운 카이글은 명확한 스트라이크 존이 사라진 상황은 적응하게 힘들기만 했다. 좀 전에 잡아주었던 스트라이크가 이번에는 볼이 되는 등 알길 없는 심판의 존 구성은 카이글을 흔들어놓았다.

 

1사 1, 2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나가며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1사 만루는 카이글에게도 부담스러웠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코바는 빠른 공격으로 적시타를 만들었다. 동점이 된 상황에서 카이글은 머피마저 볼넷을 만든 후 누네즈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주며 흔들렸다.  

 

선취점을 얻고 피칭을 하던 휴스턴 에이스이자 지난 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카이글이기는 하지만 흔들리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휴스턴에게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지만 4연패에 빠진 미네소타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카이글은 1사 1,2 상황에서 다시 박병호를 만났다. 전 이닝에서 볼넷을 내줘야 했던 카이글은 다시 도망칠 수도 없었다. 유인구에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박병호를 잡기 위해 던진 속구. 이를 놓칠 박병호는 아니었고 잘 맞은 타구는 그대로 담장으로 향했다.

 

170km가 넘는 타구 속도와 비거리 127m가 넘는 홈런성 타구는 휴스턴 홈구장의 독특함으로 인해 홈런이 아닌 3루타가 되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루에 나가 있던 두 명의 타자를 모두 불러들이고 선발 카이글을 마운드에서 내린 3루타는 그 무엇보다 값진 안타였기 때문이다.

 

경기는 미네소타의 6-2 완승이었다. 미네소타의 선발 베리오스는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따냈다. 빠른 공을 무기로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베리오스는 미네소타가 아끼는 최고의 유망주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빠른 공과 각이 큰 브레이킹 볼을 무기로 휴스턴 타자들을 압도한 베리오스의 호투와 연패를 끊기 위해 타자들의 집중력이 미네소타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었다.  

 

누네즈가 시원한 홈런을 치기도 했지만 오늘 경기의 핵심은 박병호였다. 첫 타석에서부터 깨끗한 안타를 쳐내며 카이글을 위협했던 박병호는 중요한 순간 볼넷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것도 모자라 위기에 처한 카이글을 향해 KO 펀치를 날리며 메이저 입성 첫 3루타를 쳐내기도 했다. 2개의 안타와 2타점, 1득점을 올린 박병호는 그렇게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박병호의 성공을 더욱 확신하게 해주는 장면은 3루타를 치고 3루에 있던 상황이었다. 투구 교체가 이뤄지자 그 사이 덕 아웃으로 가서 동료들과 수다를 떨며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팀 적응마저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뛰어난 힘만이 아니라 팀원들과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박병호의 성공시대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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