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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강정호 연이은 사구 심각하게 다가오는 이유

by 스포토리 2016.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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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두 경기 연속 사구를 맞았다. 첫 타석에서 사구를 맞은 강정호는 오늘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물론 팀이 이기기는 했지만, 변화구에 속으며 연속 삼진을 당한 강정호는 아쉬웠다. 안타를 치지 못했기 때문보다는 연이은 사구로 인한 문제가 드러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부상과 함께 우려되는 밸런스, 강정호와 박병호 사구 후 타격 리듬이 깨진다

 

 

강정호는 부상으로 루키 시절인 지난 시즌을 마지막까지 달리지 못했다. 첫 해부터 대단한 실력을 보여주며 피츠버그 팀에 핵심적인 선수로 부상했던 그는 유격수 수비를 하며 다리 골절을 당하는 큰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었다. 힘들고 어려운 재활 시간을 거치며 복귀한 강정호는 더욱 성장한 모습이었다.

 

10경에서 5개의 홈런을 쳐낸 강정호는 더욱 강력한 선수가 되어 있었다. 수비에서도 큰 부상을 당했던 상황과 유사한 수비를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을 통해 지난 해 부상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것은 미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만약 강정호가 그 수비에서 주춤하거나 실책을 했다면 이후 리그 경기는 힘들어질 수도 있는 문제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부상 후 복귀를 제대로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수비 위치를 바꾸거나 끝내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경우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1세대 한국 메이저리거 중 한 명인 최희섭의 뇌진탕은 중요하다.

 

뇌진탕을 당하기 전까지 최고의 존재감을 보인 최희섭은 하지만 그 부상 이후 긴 선수 생활을 하지 못했다. 물론 3연타석 홈런이나 4경기 연속 홈런 등 강력한 파괴력을 이후 팀을 옮기면서 보여주기는 했지만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접어야만 했다.

최희섭의 부진이 뇌진탕 때문이라도 속단하거나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뇌진탕이라는 것이 동체 시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야구에서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박병호가 뛰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포수였던 마우어는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최고의 포수였다. 하지만 그 역시 뇌진탕을 당한 후 포수라는 포지션을 버려야 했다.

 

뇌진탕을 당한 포수 자리를 지킬 수 없었던 그는 1루수로 전향했고 2년간의 힘겨움을 떨쳐내고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마우어도 갑작스럽게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머리가 아픈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뇌진탕 후유증이 선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강정호는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 중인데 사구만 벌써 4번째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사구를 맞기도 했다. 부상 회복으로 인해 남들보다 늦게 시즌에 합류했지만 복귀전에서만 연타석 홈런을 치며 킹캉의 존재감을 널리 알린 강정호. 경기가 지속될수록 상대 투수들의 견제는 심해졌다.

 

바깥쪽 공으로 견제를 하기 힘든 투수들은 자연스럽게 몸 쪽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사구는 자연스럽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투수들로서는 의도적으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면 이를 비난할 수도 없다. 승부인데 누군들 이기고 싶지 않겠느냐 말이다.

 

몸 쪽으로 깊이 붙이는 것은 투수들이 타자를 이기는 승부이기도 하다. 몸 쪽 공으로 타자를 밀어내고 바깥쪽 공으로 승부를 하는 것은 너무나 익숙한 패턴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강정호도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 의도적으로 맞추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식의 사구가 너무 자주 반복되면 결국 손해는 강정호다.

 

오늘 경기에서도 첫 타석에서 지난 해 부상을 당했던 무릎 바로 위쪽을 맞으며 많은 이들을 놀라 게 만들었다. 큰 부상이 아니었다는 점은 다행이었지만 그 사구 후 오늘 경기에서 강정호는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매일 좋은 타구와 안타를 만들고 홈런을 생산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사구 후 타격 밸런스가 조금은 흐트러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박병호 역시 사구로 인해 교체된 후 경기들이 그리 좋지 못하다. 최근에는 3경기 연속 무안타 경기들을 자주 만들고 있다. 물론 박병호가 아직 메이저리그의 95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일시적인 부진이다. 이런 부진은 결국 많은 대결을 통해 익숙해지며 이겨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박병호나 강정호 모두 사구로 인해 부진이 시작되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제대로 된 능력을 보여주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사구가 잦아지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불안감은 결국 타격 밸런스를 깨트리며 부진에 빠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한일을 평정한 마무리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돌직구를 장착하고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도박만 아니었다면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 돌부처는 그렇게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부상을 당했던 추신수는 21일 경기부터 우익수로 선발 출장을 한다. 

 

류현진 역시 복귀를 위한 준비를 차분하게 진행하며 6월 중순에는 다저스 마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국 메이저리거들이 속속 복귀하며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아홉수에 걸린 박병호와 벌써 다섯 개의 홈런을 친 강정호. 넥센의 핵심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들의 실체를 확인한 상대팀들은 지독할 정도로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 그리고 사구도 불사하는 그들의 행태는 또 다른 불안 요소로 두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을 괴롭히고 있다. 야구 경기에서 사구는 어쩌면 타자들에게는 숙명적인 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철저하게 사구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맞게 된다면 강정호가 인터뷰에서도 이야기를 했듯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야구를 해왔던 최고의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누구보다 이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가 놀랄 만한 결과를 남길 것이라는 기대 역시 여전히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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