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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김현수 3안타 경기, 본격적으로 가동된 출루머신의 존재감

by 스포토리 2016.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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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다시 선발로 나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점점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음을 오늘 경기는 잘 보여주었다. 선두 보스턴과 경기에서 투수들은 배팅볼러로 전락했고, 양 팀 타자들은 누가 더 많이 안타를 치는지 겨루는 장이 되었다. 이런 경기에서 김현수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했다.

 

김현수 3안타 1볼넷 2득점 맹타로 볼티모어 2번 타자 자리 굳혔다

 

 

보스턴과 볼티모어의 오늘 경기에서 양 팀 29개의 안타가 터졌다. 이중 보스턴은 5개의 홈런을 치면서 엄청난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다섯 개의 홈런을 친 보스턴이 홈런이 없었던 볼티모어에 4점 차로 패한 것을 보면 무조건 홈런만이 답은 아니라는 사실도 잘 보여주었다.

 

초반부터 워낙 난타전이 이어지다보니 보는 상황에서는 즐겁기는 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너무 많은 안타들로 인해 정리가 잘 안 될 정도였다. 최고령 타자로 은퇴를 예고한 오티즈는 오늘도 터졌다. 통산 518 홈런을 쳐낸 오티즈는 이미 현지에서는 강제로 은퇴가 번복될 정도로 절정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보스턴은 오늘 경기를 볼티모어에 내주었지만 1번 타자인 무키 베츠의 놀라운 홈런 생산 능력에 환호성을 질렀을 것으로 보인다. 두 경기 다섯 개의 홈런을 쳐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볼티모어 투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승부했다면 두 경기 여섯 개의 홈런도 가능했던 오늘 경기였다.

 

175cm의 야구 선수로서는 작은 체구인 베츠가 볼티모어를 상대로 두 경기 다섯 개의 홈런을 몰아친 것은 대단하다. 휴스턴의 알튜브처럼 전형적인 홈런 타자가 아님에도 이런 놀라운 기록들을 세우고 있는 모습은 신기함으로 다가온다. 오늘 경기는 1회부터 홈런과 연타가 양 팀에서 터져 나오며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경기였다.

3회까지 보스턴이 7점 볼티모어가 8점을 뽑으며 15점이나 나올 정도로 타격 전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매 이닝 득점이 나올 정도로 폭발한 타격 전에서 승자는 홈런보타는 효과적인 타선을 보인 볼티모어의 몫이 되었다. 김현수는 오늘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1회 보스턴의 베츠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준 상황에서 볼티모어 역시 즉시 반격에 나섰다. 무사 1루 상황에서 2번 김현수는 보스턴의 선발 조 켈리의 96마일의 빠른 공을 완벽한 안타로 만들어냈다. 3B1S이라는 김현수에게 유리한 상황에 적극적인 타격을 한 그의 선택은 옳았다.

 

2회 4-4 동점인 상황에서 김현수는 다시 1사 1루 상황에 조 켈리와 마주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김현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96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쳐내며 인정 2루타를 만들어냈다. 2B 상황에서 기다리지 않고 좋은 공이 오자 안타로 만들어낸 김현수는 완전하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공인 펜스를 넘어가지 않았다면 득점타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3회 다시 7-7 동점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현수는 보스턴의 좌완 토미 레인의 유인구를 잘 참아내며 볼넷을 얻어냈다. 5회 1점을 앞선 상황에서 2루에 주자를 놔둔 김현수는 벅홀츠를 상대로 1B2S 상황에서 낮게 떨어지는 브레이킹 볼을 걷어내기는 했지만 안타로 만들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주자를 3루까지 보내는 타격을 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다섯 번째 타석에 나선 김현수는 벅홀츠를 상대로 브레이킹 볼을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1, 2루 간을 뚫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가 현지 중계진들이 '매직'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보스턴이 김현수 시프트를 가동했음에도 이를 뚫어내는 완벽한 안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3명의 수비가 밀집한 상황에서 이들을 모두 뚫어내는 안타는 생각만큼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비록 타점을 올리는 경기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2번 타자로서 4번이나 출루한 김현수는 가장 효율적인 2번 타자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어느 팀으로 가더라도 제 몫을 충실하게 해줄 수밖에 없음은 분명하다.

 

시범경기에서 메이저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눅 든 채 지내야 했던 김현수는 이제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경기를 치러도 좋을 듯하다. 김현수가 미국에 갈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출루율이었다. 그리고 김현수는 그 대단한 출루율이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현수는 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환하게 웃으며 야구에만 집중해도 좋을 정도로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를 증명해냈다. 장타와 단타만이 아니라 팀의 승리를 위해 출루를 해내는 김현수와 같은 선수는 감독이라면 누구라도 탐낼 수밖에 없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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