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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두산에 4-3 극적인 역전승, 서동욱 사구가 만든 흐름 김원섭의 끝내기로 마무리

by 스포토리 201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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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기에서 마무리 임창용이 마지막 이닝을 막지 못하고 연장으로 흐른 경기는 박정권에 의해 승패가 갈리고 말았다. 마무리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기아에게는 임창용이 답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기아의 확실한 선발이 모두 출전한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첫 경기를 내준 기아로서는 헥터가 나오는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만 했다.

 

헥터 호투와 서동욱의 극적인 사구, 김원섭의 끝내기 안타로 전날의 역전패 만회했다

 

 

초반 흐름은 SK였다. 전날 극적으로 연장으로 승부를 몰아가고 박정권의 한 방으로 지고 있던 경기를 가져간 SK는 1회 부터 헥터를 공략해 선취점을 뽑았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서 자칫 초반부터 SK에게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헥터는 헥터였다.

 

SK는 에이스 켈리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도 잡아야 했다. 그리고 초반 분위기는 충분히 잡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선취점을 내준 직후 1회 말 공격에서 기아도 충분히 점수를 낼 수 있는 분위기였다. 신종길이 안타를 치고 2사 후 이범호가 사구, 필이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상황에서 서동욱이 등장했다.

 

위기 상황에서 서동욱의 선택은 초구였다. 밀린 상황에서 선발 켈리가 초구를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 선택이 나쁘지는 않지만 결론적으로 외야 플라이로 물러난 서동욱의 선택은 아쉬웠다. 몰린 켈리를 더욱 압박했다면 결과는 더 좋게 변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헥터는 2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인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루 상황에서 이재원에게 담장을 맞추는 큰 타구를 맞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다리가 늦은 이재원이 1루에 멈췄지만 어설픈 중계 플레이로 인해 1사 2, 3루가 되는 과정은 답답할 정도였다.

위기 상황에서 에이스 본능은 되살아나는 법이다. 1사 2, 3루 상황에서 헥터는 김강민을 3루 뜬공으로 고메즈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기아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던 켈리는 5회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로 위기를 자초했다. 신종길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문제였다. 신종길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포수 이재원의 악송구로 3루까지 진루한 신종길로 인해 흔들린 켈리는 김주찬에게도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이범호는 우익수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만큼 켈리의 공은 좋았다.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기아는 아쉬웠다. 역전에 실패하자 6회 공격에 나선 SK는 두 명의 주자를 두고 김성현이 적시 2루타로 역전을 이끌었다.

 

6회에도 세 개의 안타가 터지기는 했지만 헥터는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김원섭의 호수비도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헥터의 위기관리 능력은 탁월했다. 2-1로 SK가 앞서나가자 기아는 7회 말 김주찬이 바뀐 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만들며 다시 경기 흐름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헥터는 선두 타자인 김재현을 사구로 내보낸 것이 문제였다. 김재현은 2루 도루를 감행했고, 기아 포수 백용환의 투구가 뒤로 빠지며 3루까지 내달리게 되었다. 외야 뜬공만 나와도 실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 타석에서 헥터에게 적시타를 때려낸 김성현이 다시 역전을 시키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2-3으로 재역전을 당한 기아 역시 켈리가 내려간 후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8회 말 2사 상황에서 백용환이 안타를 쳐내고, 대타로 나선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낸 후 또 다른 대타인 이홍구가 극적인 적시타를 치며 경기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어제 경기처럼 오늘 경기 역시 9회 마무리 투수들의 대결 구도로 이어졌다. 어제에 이어 다시 9회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이재원에게 안타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을 하지 않고 막아냈다. 구위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늘 불안하기만 하다.

 

9회를 어렵게 막은 기아는 마지막 공격에서 기회를 잡았다. 1사 상황에서 이범호는 SK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어려운 산인 필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서동욱에게 헤드샷을 던지며 퇴장 당하며 분위기는 다시 급변했다.

 

필에 집중한 후 서동욱을 향해 사구를 던진 박희수는 그렇게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공은 무조건 퇴장이라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으로 다치지 않은 서동욱은 상대 마무리를 내리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예정에 없이 마운드에 오른 문광은은 백전노장인 김원섭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김원섭의 빗맞은 타구는 우익수와 2루수 중견수가 달려들어도 잡을 수 없는 묘한 지점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이어졌다. 다리가 느린 이범호가 사력을 다해 홈까지 뛰어드는 모습이 극적으로 다가올 정도로 말이다. 어제 아쉽게 경기를 내준 기아는 복수라도 하듯 오늘 경기에서 멋진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투타가 불협화음을 냈던 기아는 오늘 경기를 통해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호쾌한 타격과 안정적인 지크의 호투로 완벽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4, 5위 순위 싸움을 하는 SK와 기아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순위와 상관없이 두 팀 모두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경기다. 후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두 팀 모두 이기고 마무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어느 팀이 가져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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