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8. 09:15

기아 KT에 8-3 역전승, 7회 균형을 깨트린 이범호의 홈런 같은 역전 2루타

KT 신인 투수 박세진에게 꽉 막혔던 기아는 지크가 간만에 호투를 했음에도 경기를 풀어내지 못했다. 올 시즌 첫 선발에 나선 박세진은 같은 날 잠실에서 등판한 형 박세웅과 함께 마운드에 섰다. 형은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되었고, 동생은 다 잡은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형제는 용감했지만 결과는 아쉬움만 남았다. 

 

후반 분위기 반전시킨 이범호의 역전 2루타, 기아에 위닝 시리즈를 선물하다

 

 

초반 분위기는 KT의 몫이었다. 최근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고 있던 지크는 첫 이닝 부터 홈런으로 흔들렸다. 지크가 흔들리는 것과 달리,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선 박세진은 빠른 구속이 아닌 공으로도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키웠다.

 

KT는 전날 13-0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1회 첫 공격에서 마르테가 지크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치며 긴 영의 행렬을 빠르게 마감했다. 지크는 홈런 후에도 유한준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막으며 최악의 위기는 벗어났다.

 

기아 역시 1회 기회를 잡았다. 신인 박세진에게 신종길과 노수광은 연속 안타를 호된 신고식을 하는 듯했다. 신인 투수들의 경우 초반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붕괴된다는 점에서 기아는 1회 박세진을 교체시킬 수도 있었다. 두 타자들이 가볍게 안타를 만들며 중심타선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필은 어제의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다.

 

코스는 나쁘지 않았지만 투수 박세진이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타격 속도가 빠르지 못한 게 문제였다. 타구만 빨랐다면 안타가 될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투수에게 잡히며 병살로 기회는 사라지고 말았다. 어제 경기 결승 홈런을 친 나지완마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며 기아는 박세진에게 말리기 시작했다.  

1회 위기를 넘긴 후부터 박세진은 보다 공격적으로 기아 타선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무너질 수도 있었던 신인 투수가 위기를 넘어가며 기아 타선을 제압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지크 역시 초반 마르테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후에는 보다 집중력이 높은 투구를 보여주었다.

 

안타는 많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잘 보여주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중요했다. 그동안 지크는 무더위가 시작되며 볼넷이 많아지고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난타를 당하고는 했다. 7월 등판에서 두산과의 경기만 승리로 이끌었을 뿐 두 번의 경기를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난타를 당하며 내려 올 정도로 불안정했다.

 

지크는 오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92개의 투구 수로 7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하며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기아가 후반 역전에 성공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좋은 투구를 해주었다. 지크가 피안타율이 높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하다. 사사구도 많고 피안타도 많은데 삼진은 적은 현실 속에서 지크가 과연 꾸준한 피칭을 해줄 수 있을지도 의문으로 남을 정도다.

 

지크가 오늘 경기에서 충분히 좋은 투구를 해주며 기아가 후반 반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KT의 신인 박세진은 5이닝 동안 74개의 공으로 4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보였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박세진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기아 타선을 완벽하게 묶으며 생애 첫 선발 승리 투수가 되는 듯 보였지만 불펜이 기아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0-2로 끌려가던 기아는 박세진이 내려가자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6회 1사 후 나지완이 안타를 치고, 이범호가 2루타로 화답하며 1사 2, 3루를 만들어냈다. 오늘 스위치 타자로 나선 서동욱이 적시타로 1점을 뽑은 기아는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원섭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2-2 동점 상황에서 경기는 7회 완전히 기아로 기울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신종길이 안타로 포문을 열며 빅이닝은 시작되었다. 노수광의 번트를 KT 포수 이해창이 잡지 못하며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도루까지 내준 상황에서 묘한 지점에 뜬 노수광의 번트를 잡지 못하며 무사 1,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어제와는 전혀 달리 타격감을 잃은 필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나지완이 다시 한 번 해드샷의 위협을 받으며 볼넷을 얻어나갔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이범호가 등장했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가장 많은 만루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범호가 다시 만루 상황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극대화되었다.

 

이범호는 많은 이들의 바람에 부응하듯 커다란 타구를 날렸다. 공은 한없이 날아갔고 펜스를 넘기며 통산 15번째 만루 홈런을 만들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펜스 위 철망에 맞고 떨어지며 역전 2타점 2루타에 만족해야만 했던 이범호의 이 타구는 아쉽기만 했다. 충분히 만루 홈런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이범호의 역전 2루타 후 볼넷과 두 번의 안타가 이어지며 기아는 7회에만 무려 6점을 뽑아내며 8-2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 KT에게 한 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경기 후반 기운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다. 지난 주 기아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이후 두 번의 루징 시리즈를 가지며 아쉬움을 보여주었다.

 

홈에서 KT를 맞아 호쾌한 타격이 살아나며 연승을 이어간 기아는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아의 올 시즌 타격을 이끌던 김주찬이 부상으로 빠진 후 잠시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기아 타선이 KT를 상대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이범호는 오늘 경기에서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2루타를 날렸다. 수비 역시 여전히 매력적인 이범호는 3년차 주장으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기아의 가을 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전히 불안 요소들이 많기는 하지만 기아로서는 현재의 분위기를 잘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주 위닝 시리즈를 이어간다면 가을 야구는 그만큼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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