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SK에 14-8승, 무너진 마운드 넘어선 폭발적인 타격 연승 이끌다

by 스포토리 2016. 7. 30.
반응형

기아가 타선이 살아나며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마운드 붕괴마저 이겨냈다. SK와의 원정 첫 경기에서 임시 선발인 임기준을 올렸지만 최악의 투구로 쉽게 무너진 상황에서 기아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타선이었다. 김주찬이 빠진 상황에서 잠시 멈칫했던 기아 타선은 다시 폭발하며 팀 연승을 이끌고 있다.

 

너무 쉽게 무너진 선발, 연승을 이끌어간 기아의 폭발적인 타선

 

 

KT와의 홈경기에서 스윕을 하고 인천으로 향한 기아는 주말 경기에 에이스들이 출격한다는 점에서 금요일 경기가 중요했다. 금요일 경기를 잡으면 최소한 위닝 시리즈를 만들 가능성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아의 금요일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만 했다.

 

시작은 무척이나 순조로웠다. KT와의 경기를 통해 폭발적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노수광이 오늘 경기에서도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1회 시작과 함께 신종길이 안타로 나가자 노수광이 SK 선발 김주한을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시작과 함께 2점을 안고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아 선발 임기준은 편안한 피칭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1회 간단하게 2사를 잡은 후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되었다. 좀처럼 정면승부를 하지 못하고 정의윤과 최정에서 피해가는 승부를 하다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처했다.

 

초반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피해가기 바쁜 임기준은 어렵게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으려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만루 상황에서 좀 더 우위에 있을 수 있었던 김강민이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면 1회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1회를 힘겹게 막은 임기준은 2회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좀처럼 승부를 하지 못하던 임기준은 이재원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후 9번 김동엽에게 투런 동점 홈런을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최소한 상대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인 승부를 해야만 했지만, 자신감이 없는 임기준은 더는 마운드를 지킬 수가 없었다.

 

좌완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임기준에게 이번 선발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그가 좋은 피칭을 했다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던 기회였다. 하지만 오늘 임기준의 투구는 투수로서 최악이었다. 스트라이크를 전혀 던지지 못하고 상대에게 겁을 먹고 피해가기에만 급급한 투구는 어디에서도 설 자리가 보장될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 올라온 박준표가 2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지만 3회 불안한 투구로 3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대량 실점의 빌미는 다시 한 번 볼넷이었고, 이는 결국 난타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냈다. 기아는 1회 투런 홈런에 이어 3회 다시 공격력이 폭발했다.

 

3회 1사 상황에서 노수광이 안타로 출루한 후 필은 김주한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범호의 안타와 서동욱의 2루타로 주자가 2, 3루인 상황에서 강한울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점수는 6-2까지 벌어지게 만들었다. 물론 3회 말 SK 공격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며 6-5까지 추격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기아 타선은 강했다.

 

4회 김성현과 정의윤의 연속 2루타로 동점을 만들며 승패가 어디로 기울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기아의 타선은 후반기 들어 그 어느 팀보다 강했다. 5회 나지완이 안타를 치고 나가고 2사 상황에서 이홍구가 볼넷을 얻어나가자 하위 타선인 강한울과 김호령이 연속 안타로 단숨에 3점을 올리며 경기를 다시 기아가 9-6으로 앞서나가게 되었다.

 

비로 인해 경기의 맥이 끊기는 상황에서도 기아는 흐름을 계속 이어나갔다. 4번째 투수로 나선 김광수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기아 타선은 7회 선발 전원 안타를 만들어준 이홍구의 솔로 홈런으로 10-6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8회 한승혁이 이명기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며 10-8까지 다시 쫓기는 상황이 되었지만 기아 타선은 여유로웠다.

 

9회 이홍구가 안타로 포문을 열고 볼넷과 사구가 이어지며 무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김원섭이 2루 땅볼로 홈에서 아웃을 당하며 득점에 실패한 기아는 그렇게 만루 기회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노수광이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하고 필이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마무리는 나지완이 펜스를 그대로 맞추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점수를 14-8까지 벌리며 치열했던 오늘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로 인해 경기가 계속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기아 타선은 꾸준했다. 마운드가 2회부터 붕괴되며 땜질하듯 불펜 투수들이 계속 이어졌지만 기아는 타선의 힘으로 이 위기를 벗어났다. 여섯 명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다는 사실이 아쉽기는 하지만 기아 타자들은 선발 전원 안타와 전원 득점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연승을 이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경기였다.

 

기아가 SK와의 맞대결에서 주말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간다면 단숨에 4위까지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다. 양현종과 헥터가 연이어 출격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말 경기에서 타선이 지금처럼 화끈하게 터져준다면 기아의 행보는 더욱 광폭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