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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SK에 2-1승, 김호령 투런 홈런과 양현종 빛나는 완투 연승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6.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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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왜 자신이 호랑이들의 에이스인지 스스로 증명했다. 올 시즌 지독할 정도로 승운이 없었던 양현종은 타격 지원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경기에서 스스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김호령의 투런 홈런 한 방이 양현종을 위한 점수의 모든 것인 상황에서 에이스는 강했다.

 

양현종의 1점 차 완투승이 가지는 가치는 1승 이상이다

 

 

양현종과 윤희상이 선발 맞대결은 전날의 폭발적인 타격전이 아닌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만큼 오늘 경기는 철저한 투수전이었다. 전날 홈런이 쏟아지며 많은 점수가 나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하루 만에 이렇게 타선이 침묵할 수 있을까 궁금할 정도였다.

 

1회 양 팀 투수들은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으며 투수전을 예고했다. 양현종은 3회 안타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초반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반해 기아는 2회 2사 상황이었지만 두 개의 안타가 이어지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강한울이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기아는 3회 더 좋은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김원섭이 볼넷을 얻어나가고, 노수광의 내야 안타가 이어지며 다시 두 명의 주자가 나갔지만 필이 윤희상에게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나지완이 다시 볼넷으로 나가며 만루의 사나이 이범호 앞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윤희상의 공은 좋았고 이범호는 만루 홈런대신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 번의 기회를 놓쳤던 기아는 세 번째 기회는 더는 놓치지 않았다. 2사 2루 상황에서 9번 김호령이 윤희상의 한 번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가운데서 밋밋하게 변한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완벽한 스윙으로 담장 밖으로 넘겨 버린 김호령의 이 한 방은 오늘 기아가 올린 점수의 전부였다.


2-0으로 앞선 기아는 5회 위기를 맞았다. 김호령의 한 방으로 2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잠시 흔들렸다. 1사 후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에 김강민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빠진 양현종은 고메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후속 타자인 이명기를 2루 땅볼로 잡아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았다는 사실이다.

 

양현종은 실점을 한 후 더 좋은 피칭을 하기 시작했다. 팀 타선이 완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도 양현종은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팀 승리를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6회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양현종은 9회 2루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더는 위기가 없었다.

 

7회 수비 상황에서 서동욱의 수비는 화제가 되었다. 선두 타자인 이재원이 볼넷을 얻어나가자 SK는 곧바로 대주자를 내보냈다. 1점차 승부에서 무사 1루는 큰 기회였기 때문이다. 언제든 2루를 훔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안타 하나에 동점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김동엽의 2루 높게 뜬 공이 나왔을 때 모두는 평범하게 플라이로 정리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서동욱은 고의 낙구를 했다. 그 이유는 1루 주자가 발 빠른 선수라는 점에서 그를 2루에서 잡기 위한 선택이었다. 발 빠른 주자를 제거하면 그만큼 투수로서는 부담이 줄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서동욱의 고의 낙구는 하나의 방식이다. 하지만 잘 사용하지는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미 몇 차례 고의 낙구로 상황을 장악하기도 했던 서동욱의 이 선택은 쉬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확신을 가지고 행한 서동욱의 이 선택은 양현종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발 빠른 주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김강민과 승부에만 집중하며 되었던 양현종은 칼 같은 제구력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양현종은 9이닝 동안 121개의 투구 수로 6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하며 시즌 6승을 올렸다. 지독할 정도로 승운이 없었던 양현종은 오늘 경기에서도 타선의 침묵으로 힘든 경기를 해야만 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제구력으로 상대를 압도한 양현종의 투구는 최고였다. 불펜을 쉬게 하기 위해 완투를 자청했던 양현종은 에이스란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는 않았지만 3시즌 연속 100 탈삼진을 기록했고, 103개의 탈삼진으로 보우덴을 넘어 탈삼진 1위에 올라섰다.  


승수만 제외하고 양현종은 그가 왜 한국프로야구 에이스인지를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팀 타선이 침묵하더라도 승리를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양현종이었다. 기아는 쉽지 않았던 경기였던 토요일 경기를 잡으며 SK와의 원정에서도 연속 스윕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 경기에서도 좋은 피칭을 했던 헥터가 그 정도의 피칭만 해도 승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윤희상에게 완벽하게 막힌 기아 타선도 켈리를 상대로 다시 터질 수도 있어 보인다. SK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켈리이지만 기아가 넘어서지 못한 산은 아니라는 점에서 일요일 경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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