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1. 10:27

기아 두산에 12-4승, 돌아온 홍건희 역투와 폭발한 타선 압승 이끌었다

돌아온 홍건희가 위기의 기아를 살려냈다. 타선은 폭발적으로 경기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1, 2 선발을 제외하고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없던 기아에게 홍건희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부상 후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승리 투수 여건을 갖추고 내려선 홍건희를 위해 타선 역시 폭발하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기아 19 안타로 부상에서 복귀한 홍건희 역투에 보답했다

 

 

지크가 완전히 무너지며 기아는 힘겨운 경기를 하고 있다. 양현종과 헥터가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선발 자원들이 존재하지 않는 기아에게 홍건희의 복귀는 너무 반가운 소식이었다. 신인이지만 올 시즌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준 홍건희는 오늘 경기에서도 기대에 부응해주었다. 

 

전날 기아는 임시 선발로 나선 임기준과 뒤이어 나온 한기주가 초반 7실점을 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임기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점에서 지속되는 부진은 아쉬웠다. 이런 아쉬움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홍건희가 복수를 제대로 해주었다. 니퍼트에게 막혔던 타선 역시 어제의 아쉬움을 털어내듯 1회부터 폭발했다.

 

노수광과 서동욱으로 짜인 테이블세터는 오늘 폭발적이었다. 두 선수 모두 발이 빠르고 감독이 원하는 작전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1회 시작과 함께 노수광과 서동욱이 연속 안타를 치고, 3번 김주찬이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나지완의 병살타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범호가 사구로 나가고 김주형이 적시타를 치며 추가점으로 2득점 하며 선발 복귀한 홍건희의 어깨를 든든하게 해주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홍건희는 두산의 강력한 타선을 맞아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겉들이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발로 나선 홍건희가 초반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내자 기아 타선은 다시 폭발하기 시작했다. 3회 1사후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나간 후 이범호, 김주형, 이홍구가 연속 안타를 치며 점수를 뽑았다. 강한울의 내야 땅볼까지 득점타가 되면서 기아는 3회에만 3점을 추가하며 5-0으로 앞서 나갔다.

3회 2사를 잡은 후 홍건희가 오늘 경기 첫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4회에도 1사 후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쉽게 잡아내며 4회까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문제의 5회 홍건희로서는 아쉬움도 컸다. 5회 선두 타자인 에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이라는 점이 문제로 다가왔다. 오재일과 오재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위기 상황에서 김재호를 1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투아웃까지 만들어냈다.

 

1번 타자인 박건우의 타구가 좌측 펜스까지 날아가는 잘 맞은 공이기는 했지만 김주찬의 수비가 아쉬웠다. 4회 환상적인 수비를 보였던 김주찬은 타구를 잘 쫓아갔고 글러브에 들어가는 듯했지만 손등을 맞고 떨어진 타구는 안타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김주찬이라면 잡아줘야만 했다.

 

글러브 밑인 손등을 맞지 않았다면 아웃이 되고 이닝도 끝날 수 있었지만, 맞고 나온 그 공은 싹쓸이 3루타가 되고 말았다. 기세를 몰아 두산은 민병헌의 행운의 안타까지 이어지며 3실점을 하고 말았다. 홍건희는 5이닝 동안 108개의 투구 수로 2피안타, 6탈삼진, 5사사구, 3실점을 하고 시즌 4승을 올렸다.

 

5회 들어 3개의 볼넷을 내준 것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 2군에서 한 경기 출전을 하기는 했지만 부상 후 복귀전에서 5회는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악력이 떨어지며 제구가 빗나갈 수밖에 없고 그런 체력적인 문제가 결국 실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크가 좀처럼 3선발로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남은 두 선발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매번 임시 선발을 내세우는 것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홍건희가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로 선발로서 이상 없음을 증명한 것은 1승 이상의 가치로 다가왔다.

 

선발 홍건희가 초반 무실점으로 분위기를 다잡고 타자들 역시 이런 마운드에 보답이라도 하듯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승리 공식을 만들어냈다. 홍건희가 물러난 후 43의 노장 최영필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대승을 위한 좋은 다리 역할을 해주었다.

 

전날 경기 많은 불펜 투수를 소모한 기아로서는 최영필의 호투 역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단한 위력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노력한 투구로 상대를 제압하는 최영필의 나이는 여전히 거꾸로 가고 있는 중이다. 기아는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지만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전날 당했던 패배를 되갚아주었다.

 

연패를 당하지 않고 두산과 1승1패를 나눈 기아는 넥센과 다시 2연전을 준비한다. 여전히 넥센에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흐름이라면 이 악연도 끊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은 선발로 나서는 양현종이 전 경기 부진을 얼마나 씻어낼 지와 맥그리거를 상대로 기아 타선이 얼마나 폭발할지가 승패를 가를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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