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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넥센 8-2 승, 김주찬 홈런과 마운드 인해전술 고척돔 악몽 씻었다

by 스포토리 2016.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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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가 선발로 나설 경기였지만 김 감독은 과감하게 순서를 바꿨다. 완투를 했던 양현종이 두 경기 연속 무기력하게 무너진 상황에서 헥터마저 희생시킬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헥터가 완투 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겨우 5이닝을 채울 정도였다는 점에서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현명했다.

 

예고된 마운드 인해전술, 김주찬의 홈런과 맹타 고척돔 첫 승리를 이끌다

 

 

넥센과의 고척돔 마지막 경기에서 기아는 헥터와 필이라는 핵심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헥터는 체력 안배를 위해 하루 더 휴식을 주기 위함이었지만 필은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 역시 알찬 성적으로 기아의 핵심 선수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는 필의 이탈은 아쉽기만 하다. 

 

필의 이탈과 함께 외야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보여주며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노수광의 부상도 안타깝기만 하다. 2루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친 노수광은 깁스를 풀기 위해서만도 4주가 필요하다고 한다. 깁스를 풀고 훈련을 다시 시작해 하는 과정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언제 복귀를 해서 정상적은 활약을 해줄지 아직 기약할 수가 없다. 

 

기아의 임시 선발은 박준표였다. 2회 선두타자 김민성의 2루타와 박정음의 적시타로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나름 호투를 보여주었다. 1실점 후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박준표의 역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었다. 

 

박준표가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삼진을 통해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3회에도 그가 올라설 것으로 보였지만 기아의 선택은 최영필이었다. 최고참 불펜은 최영필을 선택한 기아는 오늘 경기는 무조건 잡겠다는 결의가 엿보였다. 자신들이 내세울 수 있는 모든 자원들을 동원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기아는 1회 시작과 함께 터졌다. 선두 타자로 나선 노수광의 안타에 이은 도루까지 이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후반기 기아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노수광이라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다. 신종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기아는 고척돔에서 제대로 터지기 시작한 김주찬이 투런 홈런으로 단숨에 넥센을 제압했다.  


김주찬은 전날 경기에서 그라운드 홈런까지 포함해 3개의 홈런을 고척돔에서 쳐내며 돔에 강한 선수로 각인되었습니다. 김주찬의 홈런까지 이어지며 단숨에 3득점을 한 기아의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2회에도 기아는 1사 후 강한울의 안타에 이어, 김호령이 사구를 맞으며 선발 김정훈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노수광의 부상으로 급하게 나선 윤정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윤정우는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결정적인 좌중간 2루타로 5-0까지 점수 차를 벌려 놨다.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김주찬은 다시 한 번 적시타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6점을 완성해냈다.

 

기아의 득점력은 4회에도 이어졌다. 6-1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기아의 4회 공격은 넥센을 혼란스럽게 만들 정도였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호령의 유격수 땅볼을 1루수 채태인이 포구 실책을 하며 분위기는 다시 흔들렸다. 넥센 염경엽 감독을 즉시 채태인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오늘 경기에 임하는 염 감독의 의지가 제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2회 결정적인 2타점 2루타를 쳤던 윤정후는 다시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신종길은 넥센이 자주 펼치는 작전 수행에 적극 나섰다. 주자가 1, 2루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위장 번트를 시도하고 그 상황에서 더블 스틸을 한 기아의 작전은 주효했다.

 

번트 수비를 위해 3루수가 홈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한 이 작전은 넥센을 흔들었다. 신종길은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 상황에서 김주찬에게 기회가 왔지만 이번 타석은 아쉬웠다. 비록 병살 처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추가점을 얻는 타격을 해주었다.

 

노수광 부상으로 급하게 들어선 윤정우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시키는 장면은 4회 다시 나왔다. 1사 3루에 있던 윤정우는 나지완의 우익수 낮은 플라이에 거침없이 홈으로 뛰어들었다. 일반적으로는 결코 홈으로 달릴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윤정우의 빠른 주력과 상대 선수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벌인 승부는 결국 성공하게 되었고, 경기는 8-1까지 벌어지는 이유가 되었다.

 

3이닝을 책임진 최영필은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노장다운 노련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4회 이택근에게 안타를 내주고 1사 후 김하성에게 좌전 안타, 김민성을 볼넷으로 내주며 만루 위기에 처했다. 큰 점수로 앞서 있기는 하지만 한 방이면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4회는 위기였다.

 

이 상황에서 최영필은 남은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비록 대단한 속구는 아니지만 상대의 마음을 읽고 투구를 하는 최영필의 과감함은 위기를 탈출하게 만들었다. 기아는 최영필 후 바로 곽정철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흔들리자 거침없이 불펜을 교체했다.

 

흔들리는 투수에는 미련을 가지지 않고 좋은 투구를 하는 투수는 최대한 이닝을 소화하도록 하는 김기태 감독의 불펜 운영은 오늘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SK에서 트레이드 된 고효준은 2와 2/3이닝 동안 1개의 안타와 1개의 사사구를 내주기는 했지만 강한 구속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로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었다.

 

기아는 여섯 명의 불펜 투수를 동원해 헥터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워주었다. 최영필과 고효준이 6이닝 가까이 책임지며 선발 몫을 해주었고, 짧지만 효과적인 불펜 운영으로 넥센 타선을 제압하며 지긋지긋한 넥센 연패를 벗어나며 고척돔 첫 승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기아는 고척돔 원정 경기에서 1승1패를 하고 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주말에 한화와 2연전을 가진다. 이 경기에서 필과 노수광이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는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김주찬이 확실하게 타격감을 찾았고, 신인 선수들이 리그에 완전하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화와의 주말 경기에 기아는 헥터와 지크 두 외국인 투수를 연속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기아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선발 카드다. 비록 지크가 7월 이후 완벽하게 무너졌다는 사실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만약 반전을 이끌 듯 자신의 몫을 해준다면 기아는 주말 홈경기 연승을 이끌 수도 있어 보인다. 

 

김기태 감독 부임 후 신인 선수 육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올 시즌 특별하게 신인들이 급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아의 미래는 밝다. 신구 조화를 통해 후반기 강력한 전력으로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는 기아로서는 핵심 전력들인 필과 노수광이 빠진 상황에서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지 주말 2연전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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